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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말 인형
게시물ID : panic_88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2
조회수 : 23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6/03 23:31:34
말 인형

15년 쯤 전이었나요.

당시에 저는 저희 반 애들 거의 대부분의 샌드백이었습니다.
기술 시간에는 망치로 머리를 맞을 뻔 한 일이나,
가사 시간에는 바늘로 눈을 찔릴 뻔 한 적도 있습니다.
선생님께 말씀 드렸지만 "네가 안 우는 게 문제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공격 받으면 상대를 죽일 기세로 반격하는 뭐 그런 상태였습니다.
체육 시간에 농구를 하는데, 예상대로 공을 뺏고 빼앗기는 중 얻어 맞고, 차이고……
손톱으로 리더 격인 여자애 오른쪽 눈을 할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 할퀴었는지 그 아이는 병원으로 실려 갔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라고 했는데, 과정이야 어쨌든 제가 다치게 한 건 맞으니
혼나는 게 무서워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못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때 우리 집에 있던 말 인형을 껴안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펑펑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어제 일이 "없었던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친 애도 아무 말 없고, 선생님도 아무 말 없으셨습니다.

안심해서 집에 돌아와, 말 인형을 껴안고 결과를 말하려다 깨달았습니다.
오른쪽 눈이 없어.
몇 번이나 봤지만, 눈이 끼워져 있던 실흔적은 커녕 눈이 있었던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온 방 안을 뒤져도 눈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안고 잤을 텐데 엉덩이쪽으로 제 머리 위에 있어서
등을 통 두르리고 집을 나왔었거든요.
학교 가 있는 동안 무슨 일 있었던 걸까 싶어 부모님께 여쭤봐도
"니 방엔 안 들어갔는데?"라고 하셨습니다.
언제 눈알이 없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 같은 사이즈의 눈알을 사 와서 달아주려고 했는데……
그 말?이 싫어하는 것 같아서 외눈인 채로 두었습니다.

지금도 제 방에 있고, 이 나이에 철없이 아직도 안고 잡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9686596.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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