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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냄새
게시물ID : panic_88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천적어그로
추천 : 22
조회수 : 244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6/14 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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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배가 매우 고프다.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것이라곤 편의점에서 파는 주먹밥 하나 뿐이었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집으로 걸어간다.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
 
이 주변에 고깃집이 있었나?
 
 
 
오랫동안 고기도 제대로 못먹어봤었는데....
 
 
달궈진 불판위에
 
두툼하게 썰은 삼겹살을 올리고
 
고기에서 육즙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뒤집으면
 
취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비계애서 배어나온 기름이 자글자글
 
 
갈빛으로 익어가는 고기를 하나 큼직하게 썰어서
 
같이 구운 마늘과 함께 먹으면
 
육즙이 혀를 적시겠지
 
그래. 오늘 저녁은 삼겹살이다. 같은 무게의 과자보다 싸고, 나 혼자 먹을건데 그리 돈이 꺠지지도 않겠지.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5천원어치 사가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지.
 
 
 
 
 
 
 
 
 
 
다음 날 출근길.
 
어제 지나온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그래. 여기서 고기냄새가 났었지. 근데 오늘은 이상하게 매캐한 냄새가 난다.
 
무슨일 있었나?
 
그러고보니 여긴 시가지였는데.....
 
건물 하나가 통째로 새카맣게 보인다.
 
그리고 완전히 숯이 된 사람이 잔뜩.......
 
 
 
 
 
 
 
마네킹이라고 믿고싶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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