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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각
게시물ID : panic_89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2
조회수 : 199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06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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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날카로우면 가는것은 당연하다.

손톱이 날카로워도 가는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갈아져만 간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갈아져 왔고

삼각형은 어느새 원으로.

그리고 세상은 둥글어졌다.
 

나는 세상이 처음부터 둥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네모났던 것이다.
 


각지고, 손톱을 세우고, 이빨을 세우는.

그런게 세상 이었다.
 


끝을 알면서, 작은 세상속에서도 투쟁하는 것이 세상아니었을까.

둥근 우리들을 바라보며 오늘날을 돌아본다.
 


넓은 세상은 둥글고

별들도 둥글고

우리들도 둥글다.


둥근건 몸뿐만아닌, 마음도 둥글다.

평안을 얻고 순종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원은 우리들의 색없는 일상의 원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둥근 우리들이 마음아파진다.

뚝,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지만

그것 또한 동그랗게

떨어지고 만다.
 


조금 기대해본다.
 

다시금 세상이 각지는 날을.

우선 나부터 각져보자.


사소한일에도 손톱을 세우자.


이빨을 세우자.
 
 
나는 작은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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