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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변해버린 엄마
게시물ID : panic_89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8
조회수 : 21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13 21:25:18
변해버린 엄마

이 일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벌어진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 부모님이 이혼하신다고 했다.
이혼 사유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당시 엄마는
"너희 아빠가 엄마를 인간 취급하지 않는구나"라고 했다.
이혼하는 날까지 수도 없이 들어온 말이었다.
왜냐하면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반드시 엄마가 하는 소리기 때문이다.
당시 호적 상 나, 형, 여동생, 아빠, 엄마, 조부모 이렇게 6인 가족이었다.
할아버지만 일 때문에 따로 사신다.
지금은 엄마만 집을 나가서 5명이 살고 있다.

그때 우리는 다 어렸으니 엉엉 울었지만
엄마는 결심을 굳혔는지 정식으로 이혼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빠나 엄마 둘 중 한 명과 살아야했다.
어린 우리는 "선택 못 해. 둘 다 같이 살고 싶어"라고 말할 뿐이었다. 당연한 거지만.
부모님과 할머니가 그건 안 된다고 해서 우리는 엄청 울며 불며 고민했다.
조금 지나서 부모님이 형도 아닌 나에게 "누구랑 살래?"라고 물어서
나는 "아빠"라고 무거운 마음으로 답했다.
그때 왜 아빠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답이었지..
형제들끼리라도 떨어지기 싫었는지 형과 동생 둘 다 "아빠"라고 답했다.
그러자 엄마는 "..알았어. 그럼 나 이제 나갈게"라더니 짐을 들고 나가셨다.
그 후 아빠는 아무 말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셨고,
할머니는 울며 "너희를 힘들게 해서 미안하구나"라고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울다 지쳐서 그랬는지 그 날은 우리 모두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3년 정도 지났다.
동생이 초등학생이 되던 해였다.
동생 입학식에서 꿈에서도 생각지 못 한 일이 벌어졌다..

여기서부터는 아빠와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다.
고요하던 체육관의 문이 갑자기 덜컹덜컹 큰 소리를 내며 열 렸다.
"○○!(동생 이름) 찾았다!!"
동생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체육관에 달려 들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부모님, 할머니, 여동생. 그리고 주위 사람이 일제히 돌아봤다. 엄마였다.
큰 소리로 동생 이름을 부르던 엄마 모습이 무시무시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고 한다.

남자 직원이 엄마를 저지했지만 뿌리치더니 큰 소리로 "저는 ○○의 어미입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가족들이 엄마에게 다가가 "○○가 가여우니 제발 그만해...!"라고 엄마를 달랬다.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 여기 있지? 빨리 답 해!"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동생이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옆에 있던 선생님이 지도실로 데려갔다.
다른 선생이 일단 엄마를 저지하던 중에 위험하다 느낀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일단 일단락 짓고, 엄마는 경찰차 안에서 조사를 받았다.
가족들은 지도실에서 동생과 같이 있었다.
동생 울음이 멈추지 않아서, 동생을 빼고 입학식을 재개했다고 한다.
그때 나나 형은 중학생, 고등학생이라서 각자 학교에 있었다.

그리고 엄마 행동이 이상해졌다.
나와 형이 다니는 학교에 와서는 소리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경찰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1년 동안 수 차례나 그러셨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동생 시력이 확 나빠졌다.
지금까지 쌓아온 엄마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붕괴되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어서 카운셀러를 몇 번 받게 했는데 그게 원인이라고 한다.
지금은 학교 생활과 부활동을 만끽하면서 서서히 시력이 회복되는 중이라 천만다행.

그런 엄마의 이상한 행동이 수 년 간 이어지던 어느 날, 더욱 악화되었다.
내 중학교 졸업식 때였다.

아마 올해도 엄마가 오겠지..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졸업식 당일 엄마가 나타났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딱 한 가지 달랐다.
지금까지는 체육관에 쳐들어왔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서서 저지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눈치 챈 분도 계시겠지만, 내가 혼자가 될 때를 노린 것이다..

졸업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친구들과 한차례 사진을 다 찍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안 와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갈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바로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돌아봤더니 엄마가 있었다.
왜 화장실에..? 매복이라도 한 걸까...
엄마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무서웠지만, 무엇보다 표정이 무서웠다.
그야말로 무표정했다.
똑바로 날 바라보며 일자로 다물어진 입.
사람은 정말 무서울 땐 단 한 마디도 못 하는 법이다.
나는 죽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초 정도 지났을 때 엄마가 종이 같은 걸 건네주었다.
"여기서 이걸 봐. 아빠한테 꼭 물어봐"
나는 무서워서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무서워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갑자기 엄마가
"야! 부모 눈을 똑바로 봐야지!"
큰 목소리가 좁은 남자 화장실 안에서 울려퍼졌다.
도망치려 했지만 발이 얼어서 움직일 수 없어서 눈을 들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종이를 열어보니 빼곡하게 무언가가 쓰여 있었다.
정말 끔찍한 내용이었다.. 기억나는대로 내용을 써본다.

"당신 집의 망할 영감탱이와 귀신할망구는 사람이 아닙니다"
"소송 걸 겁니다. 친권과 내 아이들을 돌려주세요"
"돌려주지 않을 경우 위자료로 1억엔을 내놓으세요"

지금도 재판을 계속 하고 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9426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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