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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외로움
게시물ID : panic_89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0
조회수 : 9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13 23: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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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잘 알고 있고,
그리고 나는 결국 이렇게 홀로 남게 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나는 홀로 있는것이 어느새 익숙해 졌고,
타인들보다 홀로 있는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타인들과의 벽을 직시하는것은 홀로 살아가는 나에게도 어려웠다.

결국 나는 인간이다.
외로움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십몇년전부터 진정한 사랑따윈 모르고 살아왔고
혼자 얕은 바다에 떠다니는 듯한 삶이었지만
그럼에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제 학교에서 갔던 MT가 떠올랐다.
의미없는 시간이었지만 그 모래사장은 잊을 수 없었다.

나는 차라리 모래였으면 한다.

누구도 기억해주지않아도 아무렇지 않을 모래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의 기억에 있고 싶은 이 마음도 잔잔해질텐데.

모래이고 싶다.

바다에 흘러가며 여행하며 자유롭게 사라지는
다른 모래사이에, 함께 다들 그곳에 있는 모래.

그런 모래는 지금 슬피우는 나보다 더 행복할것이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벽한개끼고 수많은 관계와 단절된 이곳에서.

그저 그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사라져갈 것이고,
 
그렇기에 기억되어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작고 작은 먼지같은 나와 이 공간을
언젠가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언젠가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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