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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도-도-도-도-
게시물ID : panic_89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9
조회수 : 17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14 21:28:28
도-도-도-도-

한가하기도 해서 옛날에 경험한 이야기라도 써볼까 한다.
생각해보면 이 일이 내가 오컬트를 좋아하게 된 원점인 것만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친구 K와 몇 번 '도도'라는 놀이를 했다.
도도가 무슨 놀이냐면, 저녁 5~6시 쯤 집에 돌아갈 시각이 되면
나나 K 둘 중 하나가 '도- 도- 도- 도-"하는 소리를 내며 집까지 달려가는 거다.
도도라는 건 K가 지어낸 귀신인데,
해질 무렵이면 나타나서 애들을 납치해간다는 설정이다.
큰 소리를 내면서 달려가기 때문에 흥이 오르기도 하고
해질무렵이라는 시간적인 으스함도 있어서
어린 마음에는 이게 꽤나 스릴 만점인 놀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10월인지 11월이었던 것 같다.
도도 놀이를 하는데,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돌아가심, 당시에는 70세 정도)에게 혼났다.
"떼끼놈! 뭐하는 게야! 도도를 입 밖에 내다니...!
 그러다 잡혀가도 모른다!"
평소엔 인자하신 할아버지에게, 이상한 소리로 혼이 나다보니 나는 울상을 지었다.
연유도 모른채 불안해하며 이 놀이를 만든 K를 쳐다봤다.
그러자... K 모양새가 어딘가 이상했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이상한 표정(뭐랄까.. 일그러진 것 같은?)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목소리를 냈다.
할아버지 얼굴이 점차 새파랗게 질려갔다.
"안 돼! K가 홀렸어! 빨리 신관님 불러 와!"
지금 생각해보면 좀처럼 할 수 없는 체험이었던 것 같지만
당시에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후에 있었던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듣자하니, K는 그 후에 신관님한테 가서 액풀이를 했다고 한다.
그 다음 날부터 일주일 정도 학교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기억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그 후로는 다신 '도도'를 입에 담는 일은 없었다.
나 또한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고등학생 때 일이다.
우리를 혼내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장례식에 참여했다가 오신 부모님께 도도가 뭐냐고 여쭤봤다.
평소부터 내가 오컬트에 빠져 있는 걸 질려하던 부모님이라
가볍게 넘어가실 줄 알았는데
"너 아직도 기억나냐? 일단 알려는 주겠지만 다른 데 말하진 마라"며 알려주셨다.

도도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몰라.
누가 일부러 전하는 게 아닌데도,
아이들 사이에서 그 존재를 말하는 애가 나타나곤 해.
공통된 점이라면, 해질 무렵 나타나서,
도도라고 소리치는 아이를 납치해가는 존재라는 거야.
예전에 몇 명 K와 같은 상태가 된 적이 있었고 신관님이 액풀이를 해줬다더구나.
어쩌면 신관님이 뭔가 알 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공언할 수는 없겠지.
아마도 가짜 이야기를 둘러대는 건 아닐 게야.
그러니 너도 그 이상은 알려고 하지 말아라

라고 하셨다.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더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니, 뭔가 괜히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조사해보진 않았다.
아이치의 산간 지방 출신인데, 혹시 누구 비슷한 이야기 아는 사람 없어?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7916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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