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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꿈
게시물ID : panic_90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7
조회수 : 133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8/13 0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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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도 꿈을 꿨다.
 
매일같이 꾸는 꿈은 정말 일상같은 일만이 일어난다.
 
아버지는 커피를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어머니는 그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동생을 내방을 알짱거리며 장난을 친다.
 
 
갑자기 와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건 필히 동생이다.
 
그리고 학교를 간다.
 
돌아온다.
 
 
그리고 눈을 떴다.
 
아버지는 커피를 내리고.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고.
 
동생은 내방에서 장난을 치고.
 
 
뒤에서 손이 팍 튀어나온다면 그건 필히 동생이다.
 
그리고 학교를 간다.
 
아무일도 없이 돌아온다.
 
 
그렇게 꿈은,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께도 꿈을 꿨다.
 
아버지는 소파에서 신문을 읽고
 
어머니는 주방에서 사과를 깎고
 
동생은 게임하는 내 옆에서 시시덕거린다.
 
 
간간히 웃음소리가 들리면 그건 필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눕기 전 동생에게 인사했고
 
동생이 자는 것을 본뒤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눈을 떴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있다.
 
어머니도 소파에 앉아있다.
 
그리고 동생이 없었다.
 
 
간간히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건 필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눕기 전 동생의 방에 가보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 방을 보며 다시 돌아온다.
 
머리맡의 동생과 나의 사진을 보며 잠이 든다.
 
 
꿈과 현실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TV를 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과일을 깎아오셨다.
 
동생과 나는 같이 TV속 선수들에게 응원하고 있었다.
 
 
경악에 찬 소리가 들리면 그건 필히 우리 선수들이 실책을 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눕기 전 문득 동생과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한살 차이의 귀여운 아이다.
 
갑자기 눈물이 나 동생의 방으로 뛰어간다.
 
동생은 왜그러냐는 듯, 나를 쳐다보고
 
나는 그저 동생을 끌어안는다.
 
동생은 토닥인다.
 
 
그리고 눈이 떴다.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거실에 있었다.
 
동생은 이미 없었다.
 
 
경악에 찬 소리가 들리면 그건 필히 내가 거실에 목매단 어머니를 보고 만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돌아오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머리맡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동생의 방으로 뛰어간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동생의 침대에 누워
 
희미해져가는 동생의 자취를 붙잡으며 잠이 든다.
 
 
 
오늘도 꿈을 꿨다.
 
아버지는 크게 웃으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어머니는 그런 우리를 보고 흐뭇하고 웃고
 
동생은 나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다.
 
 
후 소리가 나면 그건 필히 내가 케잌의 초를 끄는 소리이다.
 
 
모두들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선물을 주고
 
서로 포옹도 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행복했다.
 
 
그리고 눈이 뜬다.
 
아버지는 TV속에 있었다.
 
어머니는 이미 없었고
 
동생은 자취마저 희미해졌다.
 
 
후 소리가 나면 그건 필히 TV에서 묻지마 살인마를 되려 죽이고 자살한 남자를 보며 내뱉는 숨일 것이다.
 
 
집에 남아있는 자취들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여기가 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간단하다.
 
다시금 웃고 있는 우리 가족의 사진을 보았다.
 
살짝 눈물이 났다.
 
이제 돌아가자.
 
돌아가야만 한다.
 
 
 
 
탁, 하고 의자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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