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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불행
게시물ID : panic_90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0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2 0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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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또 보네요.

형사님.


많이 화가 나있는 것 같네요.

저는 한번도 제가 죽인 적 없다고 한 적 없는데요?


하하 형사님 여기서 주먹 휘두르시면 형사님도 같이 가는 겁니다.

그래요. 사람은 말로 해야 하죠.


왜 죽였냐고요?


저번에 제 이야기는 말해드리지 않았던가요?

아버지는 술에 취해 언제나 날 때렸습니다.

어머니도 정신이 돌아버려서 아버지가 없으면 날 때렸죠.

가정?

가정따위 없었죠.

경찰은 저희를 도와주지도 않았고요.

아버지가 진 빚때문에 전 평생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파산 그딴건 모릅니다.

어머니는 치매까지 오기 시작했죠.

집도 빨간 딱지 치덕치덕 붙었구요.

참 불행하디 불행한 인생입니다.


그래서 죽였냐고요?

힘들어서?


하하하하

아닙니다.


요전번 직장 동료가 이 얘기를 듣더니 부모님이 살아계신 것만 해도 행복한거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부모님을 잃고 불행의 구렁텅이에 떨어졌다면서요.


그렇다면 왜 죽이냐고요?


예?

방금 말했잖습니까?


그래서 죽였습니다.

저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거든요.


그래서 죽였습니다.

뭐 이제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겠죠.


우물안 개구리?

하하하

그 우물 안에서 저는 가장 불행한 개구리입니다.


이건 자랑 아닐까요?

뭐랄까.

큰 훈장을 받은 기분이에요.


하하하

아 형사님 처벌은 사형으로 부탁드립니다.

전 가장 불행한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엔 형사님이
 
절 죽여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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