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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만 있어주렴
게시물ID : panic_90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그림자
추천 : 16
조회수 : 21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24 0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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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추워.
울며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밥을 가지러 간다.
엄마는 해가 지기전에 돌아오곤 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있으면 엄마는 온다. 

어머.
어떤 아줌마가 나를 발견했다.
아줌마의 품은 따뜻했다.

귀여운 것.
이제 내가 네 엄마란다.

네, 엄마.

새 엄마가 생겼다.

그대로만 있어주렴.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엄마에게 대답했다.
엄마는 나를 예뻐했다.

귀여운 것.
귀여운 것.
그대로만 있으렴.
엄마는 나를 예뻐했다.

밥을 챙겨주고 물도 줬다.
놀아주기도 하고 그랬다.

그대로 있으라고 했잖니!

어느 날 엄마는 내게 화를 냈다.
엄마는 밥을 주는 걸 자꾸 잊었다.
나는 엄마한테 밥달라고 울었다.
엄마는 더는 나를 예뻐하지 않았다.

얘 가자.
엄마는 나를 깨우고
나를 안고 집을 나섰다..
코에 스치는 새벽바람.
엄마, 좋아해요.
엄마, 사랑해요.

오랜만에 안긴 엄마 품은 따뜻따뜻.

시끄러....

엄마가 또 얼굴을 찌푸린다.
엄마는 나를 내려놓는다.

어쩔 수 없어서 그래, 이해해 줄거지?

엄마. 엄마 가지마.

나는 그대로일 수 없었다.
나는 어른 고양이가 되었다.
내가 더 이상 아기 고양이가 아니라서
엄마도 더 내 엄마가 아니었나 보다.

엄마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죽었다.
출처 くコ: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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