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야밤 무료한 김에.... 군대 GOP 벙커썰.txt
게시물ID : panic_91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청했소혜
추천 : 30
조회수 : 3797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12/04 00:44:59


때는 아마 내가 상꺽이었을때다...

한창 삐라가 우리나라 최전방 지역에 살포 됬을때였다.

그때 우리 부대는 GOP 인근내에 삐라가 목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 지역 외곽 순찰때문에 부대 밖을 나갔다.

그때 나는 아주아주 무료한 상꺽~말이었기 때문에

부대 밖으로 나가고 싶었고

일과 시간 내에 순찰하는 꿀같은 소식을 듣고 

일과를 도망치기 위해 자진해서 순찰을 돌았다.

걸어다니는게 아니라 군용차량을 타기 때문에 몸도 매우 편했다.

그렇게 간부와 운전병 한명이랑 통신병 한명 그리고 나... 총4명이서 순찰하고 있었다.

허나 간부또한 매우매우 귀찮았는지 그냥 인근 어디지역에서 짱박혀

담배만 쪽쪽 빨고 있었는데 



뜬금포로 간부가 이랬다

'야 늬들 여기 근처에 벙커 있는거 아냐?'

가뜩이나 짱박혀서 담배만 태우던 나에겐 그 뜬금포 말을 가벼히 지나칠순 없었다.

'잉? ㅎㅎ 아니 여기 근방에 벙커가 있슴까?ㅋㅋ'

'ㅇㅇ 옛날 6.25때 사용하던 벙커임 ㅇㅇ 거기 함 갈래??'

'아 ㅋㅋㅋㅋ xx하사님 ㅋㅋ 갔다가 괜히 징무유기 당하는거 아닙니깤ㅋ'

'얌마 ㅋㅋ 여기서 담배피는거 자체가 직무유기야 새꺄 ㅋㅋ'

이때 시간적 배경은 매우매우 폭염이 쏟아지는 여름이었다.

4명 모두 무료 + 땀이 주륵주륵 했었고 

만장일치로 어차피 시간 때우는거니 그냥저냥 가기로 했었다.



그렇게 산속을 뒤집고 언덕을 넘어서 겨우겨우 도착한 벙커는

산중턱에 자그만한 입구만 살짝 보일정도의 크기었다.

178정도의 체구로는 온몸을 구겨넣어야지 겨우들어갈정도였고

입구 부터 매우매우 깜깜했다.

'와 ㅋㅋㅋ 여기 엄청어둡네 ㅋㅋㅋ'

'ㅇㅇ 여기 후레시 켜도 가시거리 얼마 안됨 ㅋㅋ 안에 먼지도 엄청날껄?'

그때였다

'들어가면 안됩니다 여기..'


뜬금포로 가만히 있던 통신병애가 갑자기 말을 했다.

'? 왜?'

'저...저기 여기 주인 있습니다.. 함부로 들어가시면 큰일납니다..'

순간적으로 우린 모두 흠짓했다.

이녀석은 가정사가 좀 특이했는데

외가쪽이 (외할머니) 무당한다고 얼핏 들었다.

그래서 가끔씩 헛소리 할때가 많았던 친구다...

근데 이녀석이 대뜸 이렇게 이야기하니깐....


'야 ㅋㅋ 쫄았으면 쫄았다고해 ㅋㅋ 뭘 그렇게 말하냐?ㅋㅋ'

x하사가 빈둥대며 말했다.

'아...아닙니다; 진짭니다; 괜히 주인있는 곳 가면 화 당합니다.'

'야 됬고 갈꺼 말꺼? 안가면 니 여서 차 지키고 있어 들갔다가 영역표시만 하고 옴 ㅇㅇ'

'아 ;; 그냥 들어가겠습니다 !'


그렇게 우리 4명 모두다 벙커에 들어갔다.

내부는 별것 없었다.

휘엉켜있는 야전선

언제 끊어진지 모르는 전구와 전선들..

그저 표지판이 이쪽이 상황실이다 이쪽이 간부회의실 정도만 있었다..

그렇게 그냥저냥 심심하게 벙커탐방은 끝이 났다.

그리고 순찰 시간이 다되어서 부대에 들어갔고

그렇게 하루가 무사히 끝나는줄 알았다.





개인정비 시간이 지난 뒤 청소하고 저녁점호 후 취침에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평소와 똑같이 꿈을 꿨는데...




이번엔 뭔가 느낌이 쎄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어떤 들판같은 장소에 내가 홀로 서있었다.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왜 왜온거야! 왜!'

절규와도 가까운 그 목소리를 단숨에 내 손과 숨을 굳게 만들었다.

차갑게 깔린 안개속에서 손길이 느껴지더니 단숨에 내 손목을 팍하고 낚아채갔다.

그렇게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산속 깊은 곳을 하염없이 내달렸다.

달리면서 계속 내 귓가에 소리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내땅이야! 내 집이라고!'

반쯤 울부짖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서 혼란이 가중될때쯤

어렴풋 보이는 저쪽....

그 벙커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필시 그 손길들은 그곳으로 나를 끌고 갔다.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릴꺼야!'

벙커입구로 가까워지자 목소리들은 점점 광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난 느낄수있었다..

저기 들어가면 영원히 꿈에서 못깰꺼라는걸..



살고싶어서 아둥바둥거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렇게 벙커안으로 들어갈때쯤 누군가가 쌔게 흔드는 느낌이 들었고

난 꿈에서 깰 수 있었다. 

꿈에서 깨고 눈을 겨우겨우 떠보니 그 통신병 후임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xxx 상병님...? 일어나셨습니까?'

'어....어;; ...;;;;(하악하악거리고 있었음..)'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는데

그 후임녀석의 한마디에 나는 정말 엄청나게 소름이 돋았다..

' xxx 상병님... 그런꿈은 꾸시는게 아닙니다. '









..........

그리고 그 후임은 자기 생활관으로 돌아가 다시 잤다..

나중에 불침번애들에게 들어보니.... 그녀석은 뜬금없이 생활관에서 나오더니만 내 생활관에 들어가더니

잠시후에 나갔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수없어서 그 녀석에게 대놓고 물어봤다.

어떻게 알았냐고...




'아? 그거 말입니까? 제가 꿈을 꾸는데 어떤 잡귀들이 xxx상병님 대리고
벙커들어가는거 보고 큰일났다 싶어서 xxx상병님 꿈에서 깨게끔 달려간겁니다.' 

;;;;;;;;











여기서 더 소름인건..

난 한번도 이 자식에게 꿈 이야기를 한적 없다는 것이다.....
출처 믿거나 말거나 실화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