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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호접지몽(胡蝶之夢)
게시물ID : panic_9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이된소년
추천 : 11
조회수 : 247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2/04 23:50:22
3050년 2월 3일

 달위에 거꾸로 선 아름다운 성과 은하수위에 배를 뛰우고 사랑하는 '그녀'와 사랑을 속삭이는 꿈을 꿨다.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할 시간임을 알리는 알람소리 꿈에서 겪은 벅찬감동은 회색도시를 버텨나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지 오래이다.


3050년 2월 4일

직장상사에 갈굼에도 얼굴구기는 법 없이 악착같이 일해서 겨우 여자친구와에 결혼자금을 마련했다.
가끔 술자리를 같이하던 후배가 고백을 한지도 어느세 4년 부모님 없이 살아온 내가 이런 거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드디어 드디어......


3050년 2월 15일

어제 여자친구와 다퉜다.
술을 마시고 꿈속의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지나친 묘사를 한것이 화근이였다.
여자친구는 내가 마치 병자같다며 정신감정을 진지하게 부탁했다.
어제는 화가나 소리를 쳤지만 그녀에 화를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장단을 맞춰줘야겠다.


3050년 2월 16일

오늘 병원에서 심한 소리를 들었다.
매일 같은 꿈을 꾸는 이러한 증상은 가벼운것이 아니며 치료가 불가능하다 판정될시 사회와 격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의사가 내게 권한 방법은 충격요법 꿈속 '그녀'를 죽인다면 다시는 그 꿈을 꾸지않을 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손에는 권총을 들고 '그녀'를 쏜후 돌아오는 길이다.

잠깐, 무엇인가 이상하다!
이곳은 달위 궁전 저기 금물결 호수위에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그녀'에 싸늘한 시체와 장미빛으로 물들어가는 호수물...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여자친구 이름이 뭔지, 오늘 들른 정신병원에 이름이 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달위 지어진궁전에 홀로서있는 자신에 사랑을 죽이고만 미친 살인마.
영원히 울부짖을 이상향에 파괴자.
 


호접몽;
(장자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가 깨서는, 자기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호랑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 이야기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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