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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어릴적에..
게시물ID : panic_93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20
조회수 : 16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31 15: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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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99세, 1919년 생입니다.

할매 어릴때 이웃집에 순사보? 암튼 순사는 아니고 비서쯤 되는 사람이 살았답니다. 

이 순사보 아재는 본인이 순사라도 되는양 엄청 거들먹거리고 다녔답니다. 집도 동네 유지였고 마누라가 둘인데 자식복이 없는건지 애는 외동 아들 하나만 있었답니다.

그 당시 치고는 애가 굉장히 귀한집이었죠.

이 아재가 술버릇이 엄청나게 안좋았었는데 술만 마시면 마누라고 자식이고 집안 가솔들 까지도 모조리 팼답니다. 그나마 부모한테 까지는 손을 대지 않았대요.

굉장히 더운 어느 여름에 할매가 뒷마당에서 멍뭉이들과 놀고 있는데 담 넘어로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리더랍니다.

할매는 어린 나이에 너무너무 궁금해서 종을 데리고 옆집으로 가봤답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마당 한 가운데는 시뻘건 도깨비같은 사람이 춤을 추고 있더랍니다. 마당에는 뻘건 아이 하나가 누워있고 머리를 산발한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답니다.

할매네 종이 할매 눈을 얼른 가리고 할매집으로 안고 냅다 뛰었답니다.

할매는 궁금한데 못보게 해서 그날 하루종일 짜증을 내고 밥도 안먹었답니다.

다음날 옆집이 좀 소란스러웠더랍니다.

얼마후에 할매는 학교 때문에 증조할매가 계신 일본으로 가셨고 빨간옷의 도깨비는 까맣게 잊고 살았답니다. 

후에 할매가 할배랑 결혼하고 광복 후에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이웃집 순사보 아재네 집은 빈집이더랍니다.

옛날 빨간 도깨비 생각이 나서 동네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할매가 어릴적에 봤던 빨간 도깨비는 그 순사보 아재였고, 누워있던 아이가 그집 아들이었답니다. 그날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재가 아침 무렵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다가 아들이 떼쓰는 모습을 봤고 그때부터 애를 패기 시작해서 할매가 봤던 낮까지 때리고 있었던거죠. 

결국 아들이 맞다가 죽었고 아들 친모였던 첫째 마누라가 옆에서 통곡을 하던거랍니다.

아들이 죽고 나서도 계속 일어나라며 죽은 아이를 발로 차고 때렸던 모습을 할매는 빨간 도깨비가 춤을 추는걸로 보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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