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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후 강에는 들어가지 마라
게시물ID : panic_93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인건가
추천 : 34
조회수 : 5719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6/10 14: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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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0여년 전,
아빠께서 국민학교 1학년이셨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한창 징글징글했던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날씨를 맞아 아빠와 친구들은 
방과 후 학교 근처의 강가로 놀러 나갔어요

장마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던 아이들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떠서 마구 뛰어다니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때 강가에는 아이들이 오기 전에
놀러와 술판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이 와있었다고 해요.

대학생 형 누나들은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름날씨에 술을 마시니 더웠는지
너도 나도 강가에 풍덩 풍덩 뛰어들었대요





그 모습을 본 아빠와 친구들도 더워서 
강가에 들어가 놀고 싶었지만

장마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났을때는
절대 강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부모님 말씀이 떠올라 
부러운 눈길만 계속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인지라, 잠깐 시무룩했지만
금새 친구들과 하는 놀이에 빠져 
강가에 들어가는 일은 잊어버렸습니다.





한참을 놀고 있던 그때, 
강가에서 대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떤 누나 한명이 술에 취해 
혼자 물살이 센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린겁니다.

대학생들은 패닉에 빠져 
어떻게든 친구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워낙 물살이 센 급류에 휘말려서 
누나는 순식간에 떠내려갔습니다





순식간에 강가는 비명소리와 울음소리로 가득찼습니다

여학생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소리지르며 울었고,
남학생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면서
빨리 친구가 휩쓸려내려간 쪽으로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빠와 친구들은
그 누나를 같이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대학생들을 따라갔어요.





한참을 헤매도 사라진 누나는 찾기가 어려웠대요
대학생 누나의 친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누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강가를 걷고 걸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쯤 되어서야
대학생들은 친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퉁퉁 불은 시체가 된 모습으로..........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빠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공포와 고통과 경악으로 가득찬 얼굴, 부릅 뜬 눈,
휩쓸려 내려가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물풀이든 날카로운 돌이든 손에 잡히는대로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지고 바깥으로 꺾여버린 손가락...........





그 후로 아빠는 그 강가에는 다시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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