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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몰랐던 것
게시물ID : panic_93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컷수컷
추천 : 35
조회수 : 372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6/11 10: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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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어떤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천사는 거기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보았다. 일을 하는 동안 천사는 그 사람의 얼굴이 고통과 피로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일이 끝나고 난 뒤, 반짝이고 노랗게 빛나는 물건을 하나 받았다. 그러자 그 사람의 얼굴에는, 그 전까지 가득했던 고통은 물론 피로마저 없어지고 행복과 웃음이 대신하게 되었다. 그것을 본 천사는 그 물건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천사는 온 마을에 그것을 나눠주었다.

이후, 그 마을에 금화가 비처럼 쏟아졌단 소문이 돌고, 근방의 도적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금화를 빼앗아갔다는 것을, 천사가 알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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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숲속에서 어떤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는 매우 말랐고, 겁에 질려있었다.

"왜 여기에 있는 거니?"

"엄마 아빠와 같이 왔는데 길을 잃었어요."

아이가 말했다.

"지금은 밤이니 내일 아침 일찍 너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마."

천사는 밤새 아이를 껴안고 아이가 더 이상 겁먹지 않도록 해주었다. 날이 밝자, 천사는 아이를 마을로 데려다 주었다.

그 날 밤, 아이는 먹는 입을 줄이려는 부모에게 목졸려 죽었다는 것을, 천사가 알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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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들에서 풀을 뽑는 아이를 보았다.

"무엇을 찾는거니?"

천사가 물었다.

"약초를 찾아요. 엄마 아빠가 아프거든요."

천사는 아이에게 어떤 약초가 어디에 좋고, 이렇게 아플 때는 어떤 약초를 써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아이는 기뻐하며 천사가 알려준 약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돌림병이 돈 마을에서 유독 한 가족만 병에 걸리지 않자, 그 가족이 마녀와 계약을 맺어 마을에 병을 퍼트린 장본인이라 하여 온 가족을 불태워 죽였다는 걸, 천사가 알 리 없었다.


훗날, 사람들은 입 모아 말했다.

평화로운 마을에 도적을 불러들이고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홀려 부모로 하여금 죽이게 하고

마녀를 보내 마을에 돌림병을 퍼트린 것

이 모든 건

악마의 소행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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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만화를 보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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