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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선 - 1 장례식장 이야기(上)
게시물ID : panic_94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벌
추천 : 6
조회수 : 11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3 1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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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의 작은 도시 세산시.
 

시외 변두리지역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같은날 상가 2채가 나란히 들어와 있다.
 

1호실 상가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2호실 하나의 상가는 자살.
 

밖의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온도를 향해 들끓고 있는데,
 

이곳 장례식장의 기온은 서늘하기만 하다.
 

나는 이곳 장례식장의 직원이며 오늘은 이 두 상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세산시 하늘마트 주차장에서 사건은 일어났다.
 

문헌식씨는 하늘마트의 직원이자 마트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사이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들이 혼자 상가를 지키는 것으로 보아 부인은 없는듯하고,
 

자식 또한 아들 한명이 전부인 것 같다.
 

유류품에서 발견된 그의 면허증은 그의 운전경력이 20년 이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2시간전, 그러니까 83일 목요일인 어제는 그의 운전경력이 무의미함을 보여주었다.
 

3만원이상 물건을 구입하면 배달을 해주던 하늘마트를 나도 종종 이용하였다.
 

아마 우리집에도 그가 배달을 왔었겠지...
 

사고가 발생한 하늘마트 주차장은 차량이 약 15~20대정도 주차가능하였고,
 

그가 몰던 라보차량은 항상 마트입구쪽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시간은 오후 425분 이었고, 그 시간에는 하늘마트 건너편에 있는 세산중학교 학생들의 하교가 어느정도 끝날 무렵이라 마트앞의 인도는 한산했다.
 

하지만 더운 열기에 인도는 하교했던 학생들이 가득채운 땀냄새가 가득했던 것 같다.
 

그 땀냄새를 뒤로하고 한 학생이 주변을 살피며 마트에 들어와 마트주인 상훈에게 다급하게 말하였다고 한다.
 

이런말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제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이 말을한 학생은 박인석으로 세산중학교 2학년 6반이며 키는 또래보다 작은 140Cm 후반때로 보였다.
 

학생 그게 무슨말이야?” 한상훈은 학생에게 다시 되물었다.
 

제가 어제 꿈을 꾸었는데, 오늘 이 마트앞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봤어요. 제가 유독 이런꿈이 잘맞아서 실례인줄 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말씀드리러 왔어요.”
 

 

인석은 말했다. 사실 그는 흔히 말하는 신끼가 있는 학생이었다.
 

나중에 그가 나에게 말해준 것을 봤을 때 그의 능력은 신끼 보다는 예지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마트주인인 상훈은 그를 비웃었다.
 

자신의 덩치에 맞지 않게 큰 교복을 입은 작은 체구의 학생의 말을 한가하게 듣고 있을 만큼 자신은 심심하지 않았다.
 

, 더워서 짜증이 났을지도 모른다.
 

학생 이상한 얘기하지말고, 물건 안살꺼면 그만 나가.” 상훈은 약간 짜증을 내며 인석에게 말했다.
 

그래도...” 인석은 무엇인가 더 할말이 있는 듯 했지만 상훈의 짜증에 그만 말을 멈추고 시무룩해져 마트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였다. 마트주차장에서 마트 입구쪽으로 라보트럭이 빠르게 돌진하였다.
 

곧바로 !~~~~~’ 크고 둔탁한 충돌소리가 마트 앞에서 들렸다.
 

, 어떤 새끼야?” 상훈은 소리를 듣고 마트 문을 반만연채 밖을 내다 보았다. 누군가 마트앞의 철로된 쓰레기통을 발로 찼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훈의 눈에 피 범벅이 된 교복이 눈에 들어왔고, 그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았을 때피범벅이 된 교복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 알아차림 뒤에는 정신없이 밖으로 나왔지만 쓰러진 사람만 있을뿐,
 

그 학생을 쓰러지게 만든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 119? 여기 하늘마트 앞인데 사람이 쓰러졌어요. 교통사고인 것 같아요.”
 

119에 신고뒤 상훈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주변에는 충돌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삼삼오오 모여들었지만 다들 구경만 할뿐 누구하나 도움주는 사람이 없었다.
 

 

 

 

고인 박인석(15) / 사인 : 뺑소니 교통사고, 세산 장례식장 상가 1호실
 

 

 

상훈은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갔다가 그 쓰러진 사람이 인석임을 알고 놀라기보다는 무서움을 느꼈다.
 

인석은 자신이 죽는 꿈을 꾸었던 것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깍고, 무당이 자기 죽는 날 점칠 줄 모른다지만, 인석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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