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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밖 그녀
게시물ID : panic_94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1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6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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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위에 잘눌리는 타입입니다.

가위에 눌리는걸 즐기는 사람은 없겠죠?
 
저도 그런 부류의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위에 눌릴꺼 같은 온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 바로 티비를 켜고 소리가 작게 들리도록 한 다음 그냥 안잡니다.

극도로 피곤할때까지 안자다 자면 그나마 가위에 눌리는 일이 적더라구요.
 
그날도 빗소리에 째각째각 시계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이었습니다.

저는 가위에 눌리기전 징조가 평소에는 안들리던 소리들이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는 겁니다.

불을 다 끄고 누웠는데 자꾸 시침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머리속부터 발끝까지 무거워지고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땅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점점 몸이 굳어서 내말을 안들을려고하더라구요.
 
 
아 이번엔 가위에 심하게 눌리겠구나 싶어서 일으켜지지 않는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일어 나려고, 정말 한 20분은 사투를 한듯한)
동생한테 티비좀 킬께 라고 말한뒤 티비를 키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웬만해서는 TV를 키고 있으면 가위에 눌리지 않는데 그날따라 누워있는 내내 기분이 정말 나빴습니다.
 
비가 와서그런진 몰라도 더더욱이 을시년스럽기도 하고 뭐라 말할수없는 이 찜찜함.

그렇게 누워있는상태에서 자꾸 졸음이 왔고, 잠시 눈을 감는순간에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속으로 '아~ xx'라는 말이 쏟아져 나오는데 몸이 어떻게 되질않더라구요.

분명히 TV에서는 무한도전이 나오고 국민MC의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어찌나 그리 공포스럽던지...
 
 
아시는분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가위에 눌리면 움직일수없다 라는 자체하나만으로 엄청난 공포를 감당해야합니다.

그렇게 움직여지지 않는상태로 한 한시간은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지만 귓속까지 파고들꺼같은 시계추소리와 움직이지않는 몸만으로도 미칠꺼같았습니다.
 
이렇게까지 장시간 가위를 눌려본적도없었기때문에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고있던 중 창문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전 가위에 눌리면 소머즈라도 되는 모양입니다.

자꾸 창가쪽에서 끼긱끼긱 하는 뭔가 쇠를 긁는듯한 소리가 나기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이 반지하지만 창문옆은 화단을 만들수있도록 해놔서 사람이 옆엘 지나가면 어깨정도부터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하여튼 기분나쁜 끼긱소리가 조금 지속되더니 이번에 창문을 여는듯한 덜컹덜컹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식이 조금된 다세대 주택이라 창문이 나무틀로 되어있어 창문을 흔들때마다 정말 기분나쁜소리가 납니다.
 
거기다 제가 도둑을 몇번 당해봐서(두번 정도) 창문한쪽을 전부 못으로 박아두고 어느정도만 열리게 해놔서 창문을 열려는 그 손길이 아무래도 쉽지가 않은거 같았습니다.
 
 
창문이 팔뚝들어올만큼이 열렸을까요.

까만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움직여지지도 않는데 침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가더군요.
 
스르륵 머리가 보이더니 창백한 얼굴과 핏줄이 다 터진듯한 한쪽 눈이 제 시아에 들어왔습니다.

비를 맞았는지 온얼굴과 머리에서 빗물이 흘러내리고있었습니다.

아 저 미친것은 뭐지 무서워죽겠다라는 생각밖에는 들지않더군요
절 지긋이 쳐다보던 그여자가 갑자기 씨익 웃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웃는거야 라는생각을 하던 찰라 얼마 열리지 않은 그 창틈사이로 손을 쑥~하고 집어넣더군요 한쪽팔이 들어오더니 다른쪽 팔도 함께 겹쳐서 들어왔습니다.
 
 

그 팔길이가 정말 길더군요 . 새하얀 팔은 창문에서 달랑달랑 허우적 대고있었습니다.

그때 여자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더군요 창문바로아래쪽에서 자던 제 동생이었습니다.
 
또다시 한번 씨익 웃던 여자는 갑자기 미친듯이 팔을 바닥쪽으로 허우적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속도가 정말 미친듯이 빨라서 눈알이 뒤로 넘어갈꺼같았습니다.
 
키키키키킥 키키키킥
 
기분나쁜 웃음을 내뱉으며 재 동생머리를 잡으려고 정말 용을 쓰는 귀신.

그 긴팔도 조금 모질랐는지 제 동생 머리가락에만 사락사락 닿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십여분 갑자기 그 여자귀신이 절 쳐다보더니

'조금만 기다려 키키킥~ 조금만 기다려 키키킥~'
 
저말만 무한반복하는게아닙니까.
 
그때 제가 본건 자기 입으로 팔을 물어뜯어서 늘리는 ...........................
 
 
 
 
그리고 전  기절했습니다.

아침엔 동생이 절깨웠구요. 동생은 티비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다고 완전 쌩지랄을 하고.. 하여튼 여지껏 눌렸던 가위중  제일 무서웠던 가위였습니다.

아휴...
 
 
 
출처 출처: 웃긴대학
마녀holic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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