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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ㅡ픽숀 ㅡ
게시물ID : panic_94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6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9 01: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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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 예언이 결국 이루어졌다.
 
이야기에 앞서 운명에 관해서 말하자면 나는 카오스 이론 신봉자이다. 우리의 세계는 여러가지 물질과 사건들이 얽혀있어서 그 어떤것도 내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없으며 그 어떤 것도 내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다.

따라서 나는 세계를 나와 동일시하며 인생이 힘들어도 내 의지만 남아있다면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마치 브라질에서 생긴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돌풍을 일으키듯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그날도 나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가기위해 역을 나왔다. 막 가을에 접어들어 맑아진 하늘이 보이는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아마도 나는 거기서 내 변화없어 보이는 인생이 시간에 흐름에 따라 수동적이게 흘러가는지 씩씩하게 내일을 향하며 전진하는지 고민하고 있었을 것 이다.
 계단 끄트머리 즈음 본 걸인을 보고 나는 세상에 선을 위해 그에게 지갑을 열어 지폐를 건낼 때 분명 그런 기분이 들었으니까.

''아가씨, 남자 조심 해야겠구만. 두 번 결혼할 상이야...''

 다음에 곧 나는 뒤에서 이런 말을 들었고 뒤를 돌아 보았을 땐 그저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만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을 뚫고  그 걸인이 있던 자리를 확인했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난 무슨 근거로 그 걸인이 그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을까? 
더 이상한건 거기서 그녀석을 만나고 거기서 말을 건것 이다.
 
''여기에 이상한 할아버지 있지 않았어요?'' 

''그러게요. 저도 왠지 그런 할아버지가 말을 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왔거든요.''

나는 왠지 뻘줌 해져서 뭐라 하고 회사로 걸었다.

문제는 그 다음 날 부터 였다. 그 걸인 할아버지가 안보이는건 둘째 치고 그날부터 그 말을 걸었던 남자가 자꾸 같은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것 이다. 나는 내가 먼저 발견 할 때 마다 숨었다. 나는 3번 차량에 탑승해서 4정거장을 가고 그 남자가 오른쪽 2번째 문으로 오기 전에 4번 차량으로 옮겨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가관 이다. 
 
 문제는 바람이 차가워 질 즘 생겼다. 나는 3번 차량에 탑승했는데 그날 운 좋게 문 가 옆에 자리가 생겨서 거기에 앉은 것 이다. 그리고 자다가 깨어날 때 쯤 내 눈앞에 그 남자가 있었다. 

''여기서 내리셔야하는거 아닌가요?''

 깨어난건 아니고 깨워진것 같지만 그런건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나는 깨어나서 어버버한 상태로 그 남자를 따라서 지하철 출구로 나왔다.

''여기 계시던 그 할아버지 기억하세요?''

 나는 기억한다고 했고 우리가 같은 건물로 간다는걸 알고나서 걸어가면서 그 날 있었던 이상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할아버지도 참 별 소릴 다하네요. 결혼이야 본인한테 달린거 아니겠어요?''

 나는 나와 비슷한 운명론을 가진 이 남자와 자신도 그 노인이 뒤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할 때 까지 걸었다.

 건물에 들어서고 우리는 어색히 헤어지고 각자 일터로 갔다.

 그 이후 우리는 종종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마음속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그녀석은 나와 사귀자고 얼굴을 다 붉히면서 크리스 마스 즈음 고백하더니 우리는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는 그 언젠가 나와 그 지하철 역을 지나가면서 자신이 겪은 그 노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다가 노인에게 적선한 후 길을 가다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이다.

'' 평생 여친이 없었구만? 그래도 아주 좋은 여자 만날거야.''

그 이야기 이후 나처럼 돌아왔고 나를 봤다는 것 이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운명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것 이다.

 평생 한 여자랑 잘 지낼 남자와 두번 결혼할 여자.

뭐 남편의 립서비스가 들어간 그 말은 나로 하여금 그 노인의 이야기를 잊지 못 하게 하였지만 그 이야기에 대한 불안함은 없애주었다.

우리는 헤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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