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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무당 '사진점쟁이'.link
게시물ID : panic_95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공진
추천 : 25
조회수 : 32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9/05 14: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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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얘기가 흥하길래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제법 구미가 당기는 글 발견해서 올립니다. 진실을 떠나서 흥미롭긴 하네요. 전재하지 않고, 링크 같이 올립니다.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211120

http://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0Swz&fldid=FnaF&datanum=138 (<---Click)


기억에 남는 무당 ‘사진점쟁이’ 

필자는 무당을 연구하기 위해 많은 정력과 시간, 그리고 돈을 투자했다. 지난 15년 동안 대략 300여명의 무당과 인터뷰했으며, 여기에 투자한 경비(복채 포함)만 해도 계산해 보니 대략 6,000만원 정도 지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무당은 ‘사진점쟁이’로 불리는 무당이다. 1990년대 초반 전주에는 사진점쟁이라는 점쟁이가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 점쟁이의 첫번째 특징은 앞일을 잘 맞춘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점치는 공법이 사진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사진점쟁이는 점을 치러 온 고객의 사진을 요구한다. 고객이 가져온 증명사진이나 가족 사진을 일단 물 속에 집어넣는다. 즉, 대접에 물을 받아 그 대접 속에 사진을 넣으면 물 위로 그 사람의 전생(前生)이 투사된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시한다. 물론 물 위에서 전생이 투사되는 장면은 옆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고, 사진점쟁이 본인에게만 보이는 장면이다. 사진점쟁이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신통력도 신통력이지만 그 공법에 있었다. 사진을 물에 띄워 점을 보는 방법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도 사진을 휴대하고 가서 3만원을 내고 접수하였다. 방안에는 대략 열댓명 정도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년 남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내 앞 순서의 손님도 40대 중반의 남자였다.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이 남자는 언뜻 보기에 대기업체의 간부처럼 보이는 외모였는데, 사진점쟁이는 이 남자를 보자마자 “깡패 총장이 오셨구만”하고 반말로 내뱉는 것 아닌가.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조폭 두목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8년 동안 형무소에 있다 출소한 지 두달만에 점을 보러 온 것이었다. 결혼해야겠는데 현재 만나는 여자가 과연 궁합이 맞아 오래 해로할 수 있는지 보러 온 것이었다. 


(...중략...)


괌에서 죽은 신기하 전 의원의 일화

필자가 이처럼 사진점쟁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복채를 면제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1990년대 당시 광주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신기하(辛基夏) 의원과 사진점쟁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 의원은 평민당(국민회의)의 원내총무도 지냈고, DJ의 총애를 받던 의원이었다. 가끔 TV에서 보면 작은 눈망울이 유난히 반짝반짝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총기와 결단력을 지녔던 신의원이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현 민주당 내의 역학구도도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기하 의원은 1997년 괌에 갔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였다. 시체도 못 찾고 죽는 비운을 당했다. 그 신의원이 죽기 석달 전쯤 사진점쟁이를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일반 봉급쟁이야 점을 칠 일이 없지만, 변수가 많은 인생을 사는 사업가나 정치인은 유명하다고 알려진 역술가를 자주 찾게 마련이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신의원은 나이 드신 고모와 함께 사진점쟁이를 찾아갔다고 한다. 고모가 한번 가볼 만하다고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신의원의 사진이 물 속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점괘는 아주 의외였다. 
“손님은 비행기 타면 안되겠는데…. 비행기 타면 죽어. 그걸 면하려면 굿을 한번 해야겠어.” 
“굿하는 데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1,600만원은 들어야 돼.” 

(...중략...)

물이 쏟아지는 폭포 옆에 어떤 할머니가 서 있는 사진이었다. 저 할머니가 누구냐고 물으니 외할머니라고 한다. 알고 보니 사진점쟁이의 신통력은 그 할머니에게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외할머니가 손녀딸(사진점쟁이는 현재 40대 중반의 여자임)에게 접신된 상태였다. 어머니가 일찍 죽어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던 사진점쟁이는 할머니와 특별한 정이 있었고, 그 할머니는 죽어서까지 손녀딸을 잊지 못해 접신이 되었다. 돈에 쪼들리는 손녀딸을 경제적으로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할머니가 보내주는 신통력 덕에 사진점쟁이는 소문도 나고 돈도 많이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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