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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걸린 내친구
게시물ID : panic_95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리
추천 : 14
조회수 : 457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9/18 17:55:29
배오베 글 보고 ... 갑자기 생각난 친구가 있어서 써봐요 ㅋㅋ

글의 내용이 좀 다를수는 있는데 ㅋㅋ 예전 초딩친구가 기억이 나서요 ㅋㅋㅋ 

굉.장.히. 안.무.서.움.주.의

아 .. 참고로 전 영적인 존재를 믿지도 안믿지도 않습니다 ..ㅋㅋ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거죠 뭐 ㅋㅋ

반말체 ㄱㄱㄱㄱㄱㄱㄱㄱ 


초딩시절 나는 시골같은 도시에서 자랐어 

초딩6학년때 였지 

나는 지금 성격과는 정반대로 말도없고 소심했어 게임좋아하고 

지금도 게임은 좋아하네 ㅋㅋㅋㅋㅋ 


그때 친구 4명이서 다녔는데 우리끼리 싸우고 지지고볶고 .. ㅋㅋㅋ 

지금은 그중 단한명과도 연락 안해 ㅋㅋ 그땐 죽고못살았는데 ㅋㅋ 


여름이였어.

덥고.. 바닷가지역이라 습하기도 엄청 습하고.. 

학교도 100년전통 을 자랑하는 그지같는 학교라 에어컨도 없었지 

천장에 달려있는 두대의 선풍기가 다였어 ㅋ 


우리 학교엔 책읽는 소녀상과 100년된 느티나무가 있었지 

지금도 있을꺼야 ㅋ 

학교마다 그렇듯 소녀상에는 무시무시한 괴담이 있었어.. 정말 무서웠지 

그리고 그괴담을 맹신했었어ㅋㅋㅋㅋ


더운건 하늘을 찌르고.. 학교에선 무서운 괴담들도 돌고 돌았지 

그때당시만 해도 핸드폰 있는 애들이 별로없었고 더워도 교실보단 밖에서 노는게 좋았던 터라 점심시간에 우르르르 나가서 소녀상 옆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고있었어 

고무줄 놀이를 하던중.. 옆에 우리반 여자 아이가 혼자 뭔가를 중얼중얼중얼 하고있는거야 

나는 그아이한테 다가갔지. 

이름을 영희라고 할께 

"영희야 너뭐해? 같이 고무줄할래?" 

말을 걸어봤지만 영희는 대답이없었어. 

계속 혼자 알수없는 말을 중얼 거렸지.. 

고무줄 을하고있던 친구들도 관심을 보이며 영희와 내쪽으로 다가왔어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영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어 

"미안해 친구와 대화좀 하느라.. 나는 고무줄 놀이같은건 안해" 

"너 혼자 중얼거렸잖아 누구랑 대화를해??" 

모든 관심이 영희에게 쏠렸어. 

괴담괴담 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초글링들 이였으니까 ㅋㅋ 


머뭇머뭇.. 영희는 입을 열듯 말듯 애간장을 태웠지 


"나.. 사실.. 귀신을봐.. 이거 정말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나와 친구들은 일제히 눈이 똥그래져서 영희를 봤어 

4명의 친구들이 속사포처럼 질문을 했지 

누구랑 대화했어? 여기도있어? 내옆에도있어? 얼마나있어? 진짜야? 우와 !!! 


귀신을 본다니!!! 정말 부러웠어!!! 특별해보이잖아!!! 

"응.. 소녀상하고 대화했어.. 자기 몸에 낙서좀 그만하고.. 정신 사나우니까 고무줄 놀이 하지말래.. 빨리 안가면 .. 너네 ......." 

"뭔데?? 응???"

"죽일수도있데..." 


죽인다고?? 죽여!?!?!?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지 

그자리엔 우두커니 영희만 남았어. 

ㅋㅋㅋㅋㅋ 나중에알고보니 허언증 심각하게 걸린 아이였지만ㅋㅋㅋㅋㅋㅋㅋ


반으로 돌아와서 영희에게 계속 이것저것 물었어 .. 

언제부터 봤냐.. 학교에 어느정도 있냐 ...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했지 ㅋㅋ

하다보니 영희랑 많이 친해졌었어

그리고 영희는 우리에게 수호신을 붙여준다면서 학교 어두운곳으로 불렀어 


우리학교는 건물이 두개였는데 뒤에있는 건물은 햇빛이 안들어서 한낮에도 어두컴컴 했거든 

학교끝나고 영희가 불렀던 장소로 나가서 수호신을 받는 일종의.. 뭐라해야될까 

의식?? 같은걸 치루고 친구 4명과 모두 포함 5명의 수호신을 받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내가 건강팔찌를 항상 하고다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하얀색이였다가 오래 차서 누리끼끼 해졌었거든? 

근데 영희가 소중한 물건을 하나 정하고 거기에 수호신을 넣어야 된다해서 그 건강팔찌에 넣겠다 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건 안됀다는거야 자꾸!! 그래서 내 소중한 물건이야!! 이러고 수호신을 받았지 ㅋㅋㅋㅋㅋㅋㅋ


내수호신은 자꾸 내 머리위에 앉아있다 그랬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난 그게 맘에 안들었지. 왜 내머리위에있어?? 머리색은 노랑색이라고 그랬어 ㅋㅋㅋㅋㅋ

그이후로 악령과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둥 . 

수호신이 있으니따 악령하고 싸워도 이긴다는거야 .. 

나나 내친구들은 눈앞에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답답했고 가면갈수록 유치해져서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영희가 놀라운 제안을 했어 

귀신을 볼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거야!!! 

본인처럼 눈이 맑고 영안이 트여야 볼수있다고. 그 방법이 있다는거야!! 


그방법은.. 수호신과 계약을 해야한다는 거였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호신과 영원히 계약을 하면.... 되는데.. 조건이 평생 악령과 싸워야 한데 .. 

본인은 계약을 해서 ㅋㅋ 맨날 밤마다 악령과 싸워 흡수한다는거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급속도로 흥미를 잃었고.. 내친구들도 점차점차 흥미를 잃었어 


근데 귀신 본다는거 비밀 지켜달라는 애가 

전교생한테 떠벌떠벌 하고 다니는거야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어느순간 보니 영희는 혼자 막 종이를 찢으면서 화를 내고 있었어 .. 

그때 그 눈빛이 ... 살벌했지 


왜 화를 냈는지는 모르겠어 ㅋㅋ 


그러다 한참 뒤 .. 초등학교 졸업할때쯤 내가 물어봤어 


"너.. 아직도 귀신봐?" 

영희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숨을 푸욱.. 쉬고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끼며 

세상 다산 표정으로 


"그얘기는 .. 그만해.." 


그러길래 영희한테서 도망쳤어 ㅋㅋㅋ 더이상 말걸기싫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는데 바로 옆반인거야 

가끔 마주쳐도 인사도 안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귀신 애니매이션.. 중독자였어 

귀신이랑 싸우고 물리치고 .. 뭐그런 애니매이션들 ㅋㅋ 


중3 때 그아이 행동을 보고 깨달았지 

아. 다 개 뻥이였구나. 


애니매이션에 너무 빠져들어서 현실과 애니 세상을 구분 하지 못해보였어 

가끔 혼자 중얼 거린다던지. 옆에 아무도없는데 막 웃고.. 쓰다듬고...  


흠..ㅋㅋ 


아직도 내 머리위에 수호신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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