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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의 복수2
게시물ID : panic_97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4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07 15: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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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2일 PM 2:09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울역에서 내려 버스를 탄 다섯은 광주를 향하고 있었다. 버스안에서 다섯은 얘기중이다.



"이번에 귀신나오면 바로 찍자!"



"그건 당연한거 아냐?"



다 쓸데없는 잡설이다.



김승영도 어느 새 초조함이 풀렸는지 잡설을 늘어놓고있다. 그러다 신준섭이 회심의 제안을 한다.



"혹시 귀신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지?"



모두 신준섭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은 가방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낸다.



"무전기?'



김기현이 피식 웃더니 말한다.



"폰은 전파가 잘안터지니 무전기로 하잔말이야. 사용법은 가서 알려줄께."



"오올!!"



그렇게 버스를 성남을 거쳐 광주로 향한다.





1979년 11월 9일 PM 4:41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한 인부가 점검도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젠장.. 이번이 몇번쨰야.."



작업반장이 혀를 끌끌차며 말을 한다.



하긴 처음에는 공사현장을 지키는 개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은 콘크리트 작업을 하다



콘크리트에 빠져 질식사한 인부에다 이번엔 추락사라니...



근처에서 일하던 인부의 증언으론 허공에 있다 뭐라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손들어 자세로



뒷걸음질 치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칠갑에게는 그런 보고가 들어가지 않았다.



월급이 깎일 것을 우려한 작업반장이 은폐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조칠갑은 그런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루빨리 병원을 지어 떼돈벌 생각만 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내부설비만 완료하면 완공기한인 1980년 1월 내로 가능하다. 



끼이익~



병원 앞으로 검은색 승용차가 멈춘다. 잠시 후 썬글라스를 낀 조칠갑이 차에서 내린다.



작업반장은 그 쪽으로 쳐다보더니 냅다 절을 하기 시작한다.



조칠갑은 썬글라스를 벗더니 웃는 얼굴로 작업반장을 반긴다.



"일어나시죠."



작업반장은 일어나더니 굽신거리며 조칠갑과 악수한다.



"역시..!! 좋습니다! 내년 1월까지 가능하겠습니까?"



"아 예..예!! 그렇고 말고요! 지금 마무리 중에 있습니다 궁전같은 병원으로 말입니다 하하하!"



굽실대는 작업반장과 흡족해진 조칠갑의 사이로 뜨거운 시선이 부딪치기 시작한다.



수많은 국군장병들의 이가는 소리와 배신당한 노동자들의 살기어린 눈빛이 그들을 향해



레이저처럼 날아가고 있었다.







2014년 7월 22일 PM4:31 경기도 광주시 곤지안읍





이제 광주에 온지도 1~2시간 쯤 지났으려나... 다섯은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무지 고프다.



이준혁은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더니 담배를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에휴.. 쯧쯧.."



김기현이 한심하다는 투로 말한다.  넷은 이준혁과 슬며시 거리를 둔다. 그러다 앞에



'중화요리전문집' 이라는 중국집에 들어가



이재훈과 신준섭은 짜장면



김승영은 불닭짜장면



이준혁은 속이 덥다고 냉면



김기현은 매운 짬뽕을 시킨다.



10분 후, 착착 감기는 젓가락 솜씨로 이재훈이 짜장면을 입에 넣으며 말한다.



"이제 4Km만 더가면 도착하니 다들 힘내자고!"



김승영이 맵다는 듯 혀를 약간 내밀며 말한다.



"근데 4Km면 어느정도 더가야되냐?"



이준혁은 벌써 다 먹었는지 그릇채 마시며 말한다.



"1Km가 도보로 30분이니 4Km은 2시간이네!"



김기현은 빨개진 입술로 소리친다.



"야! 아까 40분 전에도 다왔다매! 대체 얼마나 더 가야되는거야!"



신준섭이 젓가락을 놓으며 말한다.



"기현이형 너무 뭐라하지마. 이래뵈도 제일 열심히 계획했다고."



어느새 그릇을 모두 비운 다섯은 계산을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2014년 7월 22일 PM5:47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몇 시간 째 중앙 현관에 않아 조용히 사내를 기다렸지만 그는 결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칠갑은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1980년 당시 병원 설립 때 감격의 벅참,



5.18 당시 일시적인 환자 붐으로 기본 연수익만 10억 넘어갔을 때, 1987년 수익이 최고치를 찔러



3년동안 미국에 여행갔다가 그곳에서의 새사업을 계획할 때... 거기서 1989년 새롭게 시작한다고



밀농장을 기획해 여러 시설을 거액을 들여 마련하고 농기계를 계속 사들일 때...



병원 수입이 서서히 감소하는 걸 왜 몰랐을까.. 1991년에 갑자기 뚝 떨어진 병원 수익으로 인해



그는 이도저도 못하고 농장유지비를 견디지 못해 농장을 포기하고 토지, 시설, 모든 것을 다



매각했지만 시세차약을 얻지 못해 본전의 10% 남짓 밖에 못찾아 농장을 경영하며 무리하게 쌓인



빚더미 덕에 야반도주를 해 13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결과, 2004년 가까스로 한국에 귀향했지만



내 꿈의 병원은 이미 폐가가 된지 오래고 조칠갑의 집은 허물어져 새 아파트 단지만 가득하고...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1981년 6월 4일 PM0:02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5.18이 일어난지 1년 쯔음 됬으려나, 곤지암 정신병원은 갑자기 물밀 듯 밀어 닥친



환자들 덕에 매일 매시 매초 분주하다. 청소를 할 시간도 매우 부족해질 정도다.



그만큼 곤지암 정신병원은 월수익이 연이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파라다이스, 최첨단 시설과



모든 구역에 형광등 설치, 수시로 이뤄지는 점검 등 모든 정신과 명의들조차 희망하는 꿈의 병원이었다.



그러나 그런 곤지암 정신병원에도 점점 재앙의 씨가 트고있었다.



환자들의 정신분열증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몇 달에 한번씩 환자들의 목격담은



복도를 걷는데 창문밖으로 총든 군인들이 지나간다거나, 물론 3층복도라 거기는 사람이



서있을 수 없다. 그리고 밤에 가끔씩 환자들이 돌아다니다 기절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 달려들면서 넘어지는 자세였다. 그렇게 그 증세는 아주 서서히,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1984년 10월 27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김기준은 맏형 김동준의 피땀흘린 노력 끝에 중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중이다. 그런 한편



조칠갑에 대한 증오는 사그라들기는 커녕 더욱 불타고 있었다. 그의 동생인 김의성은



결국 너무나 열악한 환경탓에 3살을 넘기지 못하고 6년전, 골병으로 요절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엄마를 계속 외쳐댔다. 김상준과 김동준은 나름대로 다같이 살아보려고 애썼으나



결국 자기 동생 하나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그의 형 김상준은 3년전 1981년, 한강에서 15세의 나이로 투신해 자살했다. 이제 김기준의 가족은



올해 24세인 김동준 밖에 없다. 그는 공장에서 손가락까지 잘려가며 힘들게 일해 김기준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김기준은 그에 보답하는지 항상 성적이 좋았다.



그는 그렇게매년마다 원수를 갚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2014년 7월 22일 PM6:34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다섯은 곤지암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한시간이나 걸었는데도,



2Km 정도가 더 남아있다고 했다. 다섯 중 가장 인내심이 부족한 이준혁이 말했다.



"씨발 언제까지 쳐걸어야해? 다리 붕괴되겠네."



김승영이 말했다.



"준혁이 병신아 좀 닥쳐 이 돼지새끼야 ㅋㅋㅋ"



이재훈과 신준섭은 한심스럽다는 듯 둘을 쳐다보고, 김기현은 재밌다는 듯이



둘의 얘기를 듣고 있다.



둘이 한참 배틀을 벌일 무렵 신준섭이 조심스레 묻는다.



"야 이거 해지기 전까진 갈 수 있냐?"



"글쎄.. 못 도착해도 어쩔수 없지.. 우리 목표는 일단 도착이니까.."



이재훈이 대답한다.



김기현이 말한다.



"폰 보니까 30분 후까진 해가 안진다는데"



그렇게 다섯은 걸은지 오래된 만큼 힘들 법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은 채



계속 곤지암을 향해서 이동했다.







1980년 1월 22일





이제 거의 다 되었다. 작업반장은 병원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때, 조칠갑이 도착했다. 도착한 그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행동했다.



"이제 어느정도 기초가 다되었군요, 작업반장."



"예 이제 무시무시했떤 공동묘지가 새로운 궁전으로 탈바꿈하는 중입죠.

이제 1~2다람ㄴ 더 기다리면 완성될 겁니다."



"그래그래, 이번일만 잘되면 내가 작업반장 몫까지 두둑히 챙겨줄테니 마무리도 잘합시다!"



"아이고오~!!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작업반장은 조칠갑에게 냅다 절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 그러실 필요까지야.."



계속 절을 하는 작업반장에게 조칠갑은 몰래 모래를 뿌린다.



"훗.. 개돼지들은 참.."







2014년 7월 22일 PM7:12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수시간 동안 김기준을 기다렸지만 결코 그는 오지 않았다.



조칠갑은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무언가가 또 그의 뺨을 가격한다.



조칠갑은 또 자빠진다.



"아이고~오!!"



쓰러진 조칠갑 앞으로 한이 서린 노동자들의 성난 얼굴과 국군 장병들의 매서운 눈빛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곧 그의 얼굴 앞으로 차가운 구둣발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런저런... 몰골이 말이 아니군요.. 하지만 여기서 끝날거 같습니까?

당신이 지은 죗값을 다 치르기 전까진 나는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겁니다!"







1986년 4월 6일 PM4:06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한참 잘나가던 곤지암 정신병원에도 점점 혼란이 엄습하고 있었다. 귀신을 보았다는 환자들도



한둘이 아니고 한밤에 돌아다니는 환자들이 기절하는 등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지도 있다.



여기까지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젠 간호사들조차 그 귀신을 목격했다고 증원하고 하나 둘씩



출근을 기피하고 있어 더이상 간과할 일이 아니란걸 느낀 곤지암 정신병원의 원장 윤봉환은



서류를 찾는다. 개원씩 때 찍은 단체사진에 찍힌 군인, 작업인부들의 귀신목격, 연이은 이런 현상 덕에



수익은 서서히 줄고 있다. 윤봉환은 조칠갑에게 전화를 건다.



"아 조씨! 나요! 윤봉환이! 요즘 하도 이상한게 많아 연락드렸습니다!"



"뭐요?"



"귀신을 봤다는 놈들이 자꾸 극성부리지 않나, 이젠 간호사들까지 저지랄이니.."



조칠갑이 말을 끊고 말한다.



"어허... 그래서 원장하겠습니까? 댁이 있는 곳이 어딥니까? 곤지암'정신병원' 아닙니까?

그러니 그런게 보일 수도 있지"



"아니 아무리 그대로 국군이 보이는거도 좀..



"아 힘들면 떄리치던가! 원장이 말이야 쯧쯧.. 암튼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알아서 수습하라!' 입니다! 됐나? 그럼.." 



딸깍.







2014년 7월 22일 PM7:41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저거 아냐?"



희멀겉고 덤쟁이들이 뻗은 건물 한채가 보인다.



"오오!!"



"두시간을 걸어 드디어..!!"



"근데 저사람 누구지?"



신준섭이 가리킨 곳을 보니 왠 검파란 정장을 입은 사내가 병원 정문에 무엇인가 붙인다.



이윽고 뒤를 돌아보니 왠 소년5명이 서있다. 사내가 빈정대며 말한다.



"여기 들어가려고? 요즘 여기서 심령현상이 자주 발견되 굿하고 나오는 길입니다."



김기현이 의아해 하면서 말한다.



"여기 진짜로 귀신이 있나요?"



사내는 가던 길을 계속가며 말한다.



"뭐 굳이 들어가겠다면 말리진 않겠는데 조심하는게 좋을껍니다.

여기 만만치 않는 곳이거든요."



그 말을 끝으로 사내는 사라졌다. 다섯은 사내가 붙인걸 확인한다.



대략 부적같다. 여기서 가져온 라면을 먹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휴.. 거의 컴퓨터로 한시간을 입력했네요..!!



지금 3편도 열심히 작성중이니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만...

출처 http://ghostism.co.kr/spooky/1295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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