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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나는 분노가 잘 제어되지 않습니다(1/2)
게시물ID : panic_97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한국민
추천 : 20
조회수 : 22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19 0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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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도 화가난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글 제목 처럼 저는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해요. 요즘 인터넷에서 소위 말하는 분노 조절 장애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정말 문제는 무엇이냐면요. 제가 겉모습이 정말 온순하게 보인다는 거에요. 좋게 말하면 착한 얼굴이고 나쁘게 말하면 만만한 얼굴이지요.
 
그래요. 저는 체구도 작아요. 작은 체구에 만만한 얼굴 근데 속은 분노 조절 장애...
정말 안 맞는 조합이지요. 알아요.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얼마나 만만한 상인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어디 놀러가면 제 등을 꼭 툭툭 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곤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
 
괜찮아요. 사진 한 장 찍어 준다고 제게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근데 문제는 너무 이런일이 자주 있다는 것이에요.
 
심지어 제가 난생 처음 유럽여행으로 파리에 갔을 때였어요.
역에서 나오자 마자 외국인이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Excuse me...
 
후... 뒷말은 무엇일지 뻔하지요. 그래요. 사진 좀 찍어 달라고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한국에서 만만한 얼굴이 외국간다고 바뀌지 않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참! 그래도 제 아내는 이런 저를 귀엽게 생각하곤 했지요.
 
제가 화가나다 보니 말이 횡설 수설하네요.
맞아요. 이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사람들은 왜 그러지요? 만만하게 생기면 실제로 만만하게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어렸을 때 친구들은 저를 막 대했어요. 왕따 이런거 아니에요. 정말 편하게 대했다고요.
저에게는 쉽게 장난으로 욕도 하고 살짝 기분 나쁜 장난도 잘 쳐요.
제 물건을 빌려가고서는 돌려주지도 않고요.
 
근데요. 웃긴것은 친한 친구들사이에서도 덩치 큰 친구들에게는 제게 했던 장난을 똑같이 못한다는 거에요.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한 친구들에게 못할 장난은 저에게 쉽게 하는 거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친구끼리 그러는 것이고 정말 왕따나 이런건 아니니까요.
 
근데요. 문제는 뭐야면요. 제 내부에 쌓인다는 점이에요.
무슨말이냐고요? 그러니까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데 자 봐요. 제 안에 큰 자루가 있어요. 음...
그자루에 explosion 한국 말로 폭발이라고 쓰인 자루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제가 왜 자꾸 영어를 쓰냐면요. 제 아내가 미국인이어서 그래요. 완전 미국인 아니고 재미교포요.
왜 자꾸 제 아내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네요...
 
자 다시.
그 자루에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쓰레기가 하나씩 담깁니다. 대략 쓸레기 하나 크기는 a4용지 하나 마구 꾸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저는 그 쓰레기 하나 담겨도 화 안내요. 착한 제 인상대로 화 안냅니다. 그래요. 문제 없어요.
근데 문제는 그 자루 그러니까 폭발 자루 그게 다차서 넘치는 순간 폭발해요. 말 그대로 폭발이요.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부숴버려요. 그리고 반말이 나와요. 평소에는 존댓말을 열심히 쓰던 제 입에서 건친말이 나오죠.
이쯤되면 상대방은 무엇으로 보냐? 저를 소위 말하는 또라이로 봐요.
 
왜냐고요. 험상굿은 사람이 화내면 무서운 거지만 만만하고 평소에 착하게 사는 제가 갑자기 화내면 그들에게는 또라이처럼 보이는 거겠지요.
 
어렸을 땐 문제가 안됐어요. 제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는 건 부모님정도니까요. 제가 밖에서는 자제를 정말 잘했거든요.
 
근데 처음 밖에서 터졌을 때 그들이 저를 또라이로 본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근데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이왕 또라이로 보일꺼 제대로 또라이가 돼보자고. 다음부터는 그래서 진짜 또라이가 무엇인지 보여줄께란 마인드로 제대로 폭발해요. 어른이 된 제가 터졌을 땐 경찰이 오지 않으면 제어가 안된다면 봐야죠.
 
이게 어느 순간 제 발목을 잡더라고요. 그래요.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기는 사소한 일을 한 것인데 저는 작개는 1주일 많게는 1년치 화를 한번에 부어버리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제가 일하던 직장에서 그렇게 하는 순간 그러니까 직장 상사에게...
저는 폭력스런 이상한 미친 또라이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다음날 그 곳에 또 출근하긴 힘들겠죠. 이런
저도 알아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거요. 이런 일이 꽤 많았고 저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행복한 점이 뭔지아세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는 말이에요. 미국인 아내요. 또 예쁜 딸하고요.
 
잠시만요. 오랜만에 심취해서 글쓰는데 자꾸 아내가 제 방문을 두들기네요.
출처 제 머리 순수 창작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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