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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H여고 괴담
게시물ID : panic_97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어보자고
추천 : 14
조회수 : 50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2/18 14:14:40

대학교 처음 입학하고 나서 엠티였던가요. 술을 진탕나게 먹이시는 교수님을 피해 저는 시체방(취해 쓰러진 자들의 안식처)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술 먹기 싫은 분들의 피난처가 맞는 표현이지만요.

아직 새내기였던 저는 친한 동기나, 선배도 없고, 외국인 유학생들로 바글바글했던 그 방에서 멀뚱멀뚱 앉아만 있었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까워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친한 동기의 누나가(같은 학과 재학중) 방에 들어오는 겁니다.

이미 면식이 있었기에 간단하게 통성명을 한 후에 '심심하니 무서운 얘기라도 하자' 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서로 몇 가지의 이야기인가를 나눈 후에 그녀가 자신의 모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서 몇 가지를 끄집어내여 적어 봅니다. (편의상 동기 누나=그녀 로 기재하겠습니다.)

 

1. 

그녀는 자신이 귀신을 자주 보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자주 보는데 모습을 드러내는 귀신도 많지만 대부분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더군요.

경비 아저씨처럼 오밤중에 받을 리 없는 전화를 받거나 경비 초소(여고라 경비 초소가 있다는 군요)에서 경비 아저씨처럼 서 있는다거나,비 오는 날 복도를 뛰어다니는

꼬마 아이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귀신이더라 하는 것들요. 볼 때는 모르지만 보고 나서 조금 뒤에 현실 타격(줄여서 '현타' 되시겠습니다.)이 온답니다.

 

한번은 친구와 함께 학교에 놔둔 물건을 찾으러 왔더랬죠. 친구만 들어가고 자신은 친구가 무서울까봐 계속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친구가 시간이 지나도 안 나와서

그녀는 친구에게 어디쯤인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아, 어디야?"

" 어 나, 3층 전신거울 앞에 서 있어"

 

H여고 3층에는 전신거울이 없습니다.

 

"뭐? 3층엔 전신거울 없........."

 

그녀는 무심결에 전신거울이 없다는 것을 말해 버렸습니다.

 

"다다다다닫다닫다다다다ㅏㄷ다ㅏ다다다다닫다"

"다다다다다다다다ㅏ다다ㅏ다다ㅏ다다ㅏ다다다ㅏ다다ㅏㄷ"

 

현타(현실 타격)가 온 친구는 미친듯이 그곳을 뛰어 내려왔답니다. 마치 여러명이 동시에 뛰는 소리가 났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더래요. 

내려와서 경비 아저씨와 만나 안정을 찾고 정문으로 나와 그녀를 만났습니다.

경비 아저씨가 정문까지 바래다주고 자기는 혼자 정문으로 나왔더랍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던 도중에 동기 누나는 하나를 더 깨달았는데.....

 

그 날 경비아저씨가 아파서 병가를 낸 날이었던 거죠.

 

평소 경비아저씨와 친했던 그녀였기에 틀릴 수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럼 친구를 정문까지 바래다준 경비 아저씨는 대체 누구였던 것일까요?

 

 

2.

H 여고는 구관과 신관이 있다고 합니다. 구관과 신관이 공중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문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고 잠가 두기 떄문에 절대로 평소에 열리지 않는다더군요.

그런데 구관을 철거하게 되어서 그 철문을 개봉해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방학 때라 학생들이 다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거죠.

 

그러나 사람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H여고에는 기숙사가 있다는 걸요.

 

 기숙사생들은 구관이 철거되기 전에 들어가볼 심산으로 건물에 들어갔던 것 같네요. 그러면서 철문을 열어버린 거죠.

 

문제가 생긴 건 그떄부터였습니다.

 

밤마다 구관 쪽 건물과 가까운 기숙사 방의 민원이 급증하기 시작한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민원이 '밤에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

방학중인 학교에서 한밤중에 사람 지나다니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던가, 전기 배선을 뜯어 불이 켜질 리 없던 구관에서 나온 빛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민원이 빗빌치기 시작한 거죠.  특히 많은 사람이 다릴 지나가는 소리 떄문에 잠을 설쳤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믿지는 않지만, 장소도 기억을 가직 있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아주 가끔, 그 곳에서 있었던 인상 깊은 일들, 자주 있었던 일들을 마치 영화 스크린처럼

플래시백해서 보여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유명한 노르망디의 해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신빙성은...장담은 못합니다.)

 

어쩄건 들은 이야기였기에 위의 이야기를 말했더니 그녀는 그런 추억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구관에 있던 '무언가' 가 신관으로 옮겨버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3.

나중에 강원도에서 교원으로 근무하셨던 아버지께 H 여고에 관해서 여쭤보니 바로 "아 그 무덤 위에 지은 학교? 나 아는 선생도 거기 있어~" 하시면서 운을 떼시더군요.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은퇴하신지가 좀 되신 아버지가 저렇게 말씀하시는 건 어쩄거나 무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는 그 '무언가'를 자신이 직접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가 오던 날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그녀는 친구가 늦게까지 동아리 활동을 했기 떄문에 계단을 걸어 올라가던 중이었습니다. (이 떄 구관은 철거된 후입니다.)

경비 아저씨가 직접 잠긴 유리문을 열어 주시고 로비를 통과해 한참 층계를 올라가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늘을 등지고 계단을 오르던 중 뭔가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다다다다다ㅏ다다다ㅏ다닫다닫다ㅏ다다ㅏㄷ다다ㅏ닫ㄷ"

 

마치 아주 빠르게 마루 장판을 두들기는 소리 같더래요. 아니면 누가 계단을 엄청 빠르게 내려오는 소리 같더랍니다.

무슨 소린가 싶어 그녀는 계단 층계에서 잠깐 멈췄는데 그 떄 벼락이 딱 쳤더랍니다. 벼락의 빛이 비친 벽에 '그것' 이 그림자로 보였는데 생김새가

 

 

마치 감자 같은 거대하고 쭈글쭈글한 구체에 눈썹과 코와 입이 달렸고, 몸에는 수많은 팔다리들이 꽂혀 있더랍니다........

그리고 움직일 때 마다 손에 있는 손가락과 발들이 땅에 끌려서 "다다다다다다다다ㅏ닫다다다다ㅏ다닫" 하는 소리가 났던 거였죠.

 

 

도저히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을 몰골에 그녀는 뒤돌아서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동기 누나가 산에 살아서 되게 건강하기 떄문에 금방 계단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근데

 

 

따라오더래요. 

 

계단 위에서 계속 "다다다다다ㅏㄷ다다ㅏ다다ㅏ다다다ㅏ다다다ㅏ닫"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엄청 빠르게 내려오는 게 그림자로 보이길래 로비까지 전속력으로 질주를 했고

경비 아저씨가 계신 곳으로 나와서야 안도감이 들더래요. 근데 경비 아저씨가 뭐 본거 없냐고 자신한테 물어보더랍니다.

 

지금 2,3,4 층에서 왜 다 전화로 자기를 부르냐고 하시면서 말이죠.

    

그녀의 말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봐서 어쨌건 학교 전체 경비가 강화됐다고 하더라구요. 또 그러면서 저에게 다시 말해준 것이

 

" 생각해 보니까 거울 귀신떄도 계단 내려올 때 그런 소리 났던 것 같은데요?"

 

저도 하나 깨달았습니다.

 

"설마 기숙사 애들이 사람 소리 때문에 잠 못 잔 건......."

 

우리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출처 http://issue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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