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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그리고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1부)
게시물ID : panic_98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안의변혁(가입:2013-01-28 방문:149)
추천 : 5
조회수 : 10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3/13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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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창작글을 올려봅니다. 플롯은 모두 세워졌는데 글쓰는게 쉽지 않네요.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1부)


- 프롤로그 -


,

커튼 틈을 노려 침입을 시도하던 햇살이

 

피곤함에 찌들어 있는

 

얼굴 위에 떨어져 이내 잠이 깨고 말았다.

 

숙취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과음을 했을 것이다.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탁상시계는 오전 1059분을 지나

 

11시 정각이 되려는 찰나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지각인가?'

 

요일감각이 없어 잠시 헤매다가,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를 하게 된다.

 

 

좋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해

 

기분 나쁜 느낌으로 깨어 난데다가 곧 지난밤에 벌어졌던 일들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 가면서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1.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였다. 한 가지 이벤트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어이, 한 과장! 이번에 된다며?"

 

다른 부서와 업무 협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복도 끝에서

 

입사동기인 이 과장이 뒤에서 어깨를 감싸며 말을 붙였다.

 

정기인사와 관련한 승진 이야기였다.

 

 

"!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아직 멀었다고."

 

 

"에이, 이거 왜 이러시나, 벌써 복도통신이 돌고 있다고,

 

이번에 신 부장이 이사급으로 올라가는 게 확실하다는데...

 

그렇게 되면 자네 부서 라인 중에 신 부장 자리로 김 차장이 가게 되고,

 

자네가 차장자리로 오르는 게 수순인데. 안 그래?"

 

 

나도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번 정기인사와 관련하여 신부장이

 

미리 귀띔도 해준 상태였다. 그러나 모르고 있어야 할 일이었다.

 

그것이 사내 인사와 관련하여서 지켜야 하는 일종의 룰이었다.

 

작년 부서 평가 시 우리 부서는 창사 이후 최고 마케팅 실적을 올렸다.

 

더군다나, 그 실적 중 많은 비중은 내가 기획하였던

 

일명 '빅 데이터를 연계한 감성 스마트 마케팅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 과장,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난 아직 더 있어야 한다고."

 

"어휴, 저 뻔뻔함. 여하튼 미리 축하해, 같은 입사동기로써 배가 좀 아프긴 하지만.

나야 말로 언제 승진이 될지 모르는 처지... 오늘 오후 5시에 인사공고가 있다는 소식이야"

 

 

자리로 돌아온 나는 맘이 편치만은 않았다.

예정된 데로 된다면야 좋은 일이겠지만, 나보다 3년 먼저 들어온

 

만년과장 김 과장 때문이었다.

 

선배를 재치고 먼저 승진이 된다면 필시 같은 사무공간에서

 

느낄 불편함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회사 조직에서 늘 업무에 헤매거나 직원 간 조정이

 

미숙해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김 과장을 입사가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시킨다는 것도 효율적이지 못한 일일 것이다.

 

회사는 냉혹한 조직이다. 특히 실적, 노골적인 표현으로 돈과 관련해서는.

 

 

파티션 너머 옆자리 김 과장을 살짝 보았다.

 

서류뭉치를 살펴보고 있는 듯 했으나, 그 눈길은 먼 가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듯 했다.

 

 

 

 

2.

 

"축하해, 한 과장, 아니 이제 한 차장님이시네."

 

사내 업무통신망을 통해 인사공고가 게시되고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넨 건

 

김 과장이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선배님이 먼저 승진하셨어야 하는데..."

 

"아니야, 자네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게 맞는 거지.

 

저기 김 대리, 미안한데 나 오늘 일이 있어서 1시간만 먼저

 

휴가 달고 퇴근할께. , 그리고 어쩌면 상황 봐서 월요일도

 

휴가 낼 수도 있으니 그렇게 알아."

 

 

그랬을 것이다. 겉으로는 평온했겠지만 속이 쓰렸을 것이다.

 

그 역시 한때 입사 후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러 마케팅과 계약 건을

 

성사시키며 회사의 기대주로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대리, 과장 승진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과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쩌면 회사에

 

미운털이 박혀버린 사람이 되었다.

 

그냥 밖으로 나가 홀가분하게 이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고 싶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부서의 홍일점인, 늘 명랑한 성격의 이 대리가 제안을 하였다.

 

"오늘 우리 부서에서 세분이나 경사가 났는데, 거나하게 회식 어때요? 대신 회식비용은

 

당연히 승진하신 분들이 나눠 내기. 오케이?"

 

"하하, 좋아, 그런데 오늘은 내가 좀 직원 분들 모시면 안 되려나?

 

이런 기회가 이제 거의 없을 거 같아서 그래. 알았지?"

 

신 부장의 말이었다.

 

", 좋아요, 호호, 그럼 오늘은 금요일이기도 하니까 다들 칼퇴하시고

 

달려 보시자구요."

3.

 

승진에서 배제된 김 과장을 제외하고서였다.

 

", , 김 과장 그 사람 말이야, 오늘 같은 날, , , , 티 좀 안 내고

 

같이 어울리면 안 되는 건가?"

 

이미 많이 취한 신부장이 김 과장의 불참에 대해 한마디 내 뱉었다.

 

"아마, 심적으로는 많이 힘들 겁니다. 이해해 주시죠."

 

", 이사람, 여 봐, 한 과장, 아니 한 차장, 이거 원, 다음 주부턴 자네가

 

그 사람 상사야, 알지?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 , 조직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직원관리 그렇게 감성적으로 할 건가? 잘 생각해, , , 알아들었나?"

 

김 과장을 두둔하여 내가 한 말에 신 부장은 평소 성격처럼 냉담한 말뿐이었다.

 

 

회식자리는 1차를 넘어 2, 길거리 포장마차 3차까지 이어졌고 시간은 밤12시를 넘어

 

새벽 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남아 있던 신부장과 김 차장, 그리고 고주망태가 되어

 

정신을 잃고 엎어져 잠든 김 대리를 차례차례 부축해서 택시를 태워 배웅한 뒤,

 

인도 경계석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

 

찬 밤공기에 섞여 폐부 깊숙이 빨아들인 담배 연기가 매스꺼워 바로 꺼 버렸다.

 

'가자.'

 

집으로 가기 위한 택시를 잡으려고 일어섰다. 일행을 보낼 때 까지만 해도 자주

 

다니던 택시들이 어쩐지 보이지 않는다. 자리에 서 있다가, 혹시 몰라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 올라가서 작은 교차로에 머물렀다. 여전히 빈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곤란한데'

 

얼마가 지나자 20여 미터 앞에서 손님을 내려 준 개인택시가 나의 손짓을 보고 다가온다.

 

"의정동 가세요?"

 

"타쇼"

 

심드렁한 표정의 나이가 많아 보이는 기사였다.

 

택시 안은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소형 LED조명들로 인테리어를 요란하게 해 놓았다.

 

LED 불빛에 눈이 불편해진 나는 눈을 감았으나, 몸이 쳐지면서 과하게 마신 술에

 

머리가 어지러워져 이내 눈을 떴다

출처 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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