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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맨①
게시물ID : panic_98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바우리
추천 : 4
조회수 : 1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18 0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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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대한민국 경찰이다. 직업 앞에 '대한민국'을 붙인 이유는 영화를 많이 봐서다. , 영화에서 자주 그러지 않던가, '이 새끼가 대한민국 검사를 뭘로 보고'.
 
사실 낮에만 경찰이지 퇴근 후에 나는 자유인이다. 그리고 나만의 비밀인데 나에겐 비밀 수트가 한 벌 있다. '아이언맨' 수준은 아니지만 '캡틴아메리카' 정도는 된다. 출처는 이다음에 밝히겠다.
 
수트의 용도는 '정의 구현'이다.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구속되지 않으면 우선 발뺌하거나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네 법은 물기를 한껏 머금어 아무리 휘둘러도 타격을 줄 수 없는 솜방망이와 같다.
 
나는 그동안 이런 사람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해 왔다. 난폭운전 하는 자, (여기서 '()'는 남녀를 포함한다.) 보복운전자, 주폭, 패륜아, 길가다 어깨 부딛쳤다고 욕하고 폭행하는 자, 개 데리고 다니며 똥 뉘고 뒤처리 안 하는 자, 목욕탕 가운데 거품 올라오는 한가운데 앉아 부르르 떠는 자, 식당에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손님을 탓하는 자, 장애인 구역에 상습 주차 위반하는 자 등등 이른바 공공의 적들을.
 
어떤 방법을 쓰느냐고?
 
그건 바로... 저녁에 그런 자들의 뒤를 따라가 으슥한 곳에서 그야말로 눈이 빠지도록 뒤통수를 사정없이 '쌔리는' 것이다. , 반드시 손바닥을 쓴다.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부위는 주먹보다 손바닥이 더 아프다. 맞는 면적이 넓어서일까? 한마디로 눈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다.
 
물론 이때는 수트를 입지 않는다. 수트를 입으면 힘이 평상시보다 열 배 정도 세지고, 높은 곳에서 뛰어도 착지 무렵에 몸이 가볍게 뜨는 기능이 있다. 이걸 입고 사람의 뒤통수를 때리면 머리가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교장이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곳 어느 방 다락에서 발견한 수트를 보고 친구에게 물어보았더니 생전의 아버지 것인데 자기는 입어본 적이 없다며 나에게 준 것이다. 독일어로 된 매뉴얼과 함께.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들을 찾아내 응징하냐고? 내가 누군가, 대한민국 경찰 아닌가.
 
어느 날 채팅 앱을 통해 미성년자를 강간한 혐의로 노랑머리 한 녀석이 서에 잡혀왔다. 서른 중반쯤 되는 나이에 머리는 노란색이 탈색되는 중인지 몰라도 검은색과 합쳐져 그 모습이 마치 하이에나와 같았다.
 
"강간이 아닙니다."
 
하품하며 조용히 창밖으로 멍때리고 있다가 갑작스런 큰소리에 다들 그놈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무슨 소리야?"
 
조서를 받던 후배 형사가 덩달아 목소리를 높였다.
 
놈의 주장은 이랬다.
 
무료해 죽을 지경에 놓이자 아침 댓바람부터 채팅 앱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어디 또 하나 걸려들 만한 어린여자 없나 물색한 것이면서 '채팅' 탓한다.)
 
그러다 '(조건) 방 구해요'라는 글을 보게 되자 직감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느끼며 빛의 속도로 클릭한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 방만 구해주면 됨?
- ^^ 나 가출!
- 그럼 뭐 있음?
- 원하는 대로
- 방을 어디에?
- 우리집만 아니면 됨!
- 전번 찍으삼
 
놈은 챝녀에게 전화번호를 알아낸 후 곧바로 전화하여 만날 것을 요구했으나 그녀가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보자고 하여 다음 날 약속장소로 나갔다.
 
노랑머리에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인 미니카를 몰고. 지하철역 앞에서 빨간 후드티에 'B' 메이저리그 모자를 쓰고 있는 챝녀를 픽업한다.
 
"상대가 미성년자인지 몰랐어?" 후배 형사가 묻는다.
"전혀 몰랐는데요."
 
- 뻔뻔한 자식
 
놈은 '떡톡'이라는 채팅 앱에 19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챝녀가 미성년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가출했다더라며, 척보면 어린 학생인지 분간이 안돼?"
후배 형사가 점점 열 받나 보다.
"몰라요, 그런 생각 안 해 봤어요."
 
챝녀를 꼬마차에 태운 '노란'놈은 방을 알아보러 가자며 대학가 원룸촌을 조금 도는 척하다 인적이 으슥한 도시 외곽으로 차를 몰았다.
 
<계속>
 
출처 http://y2kher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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