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갈맨③
게시물ID : panic_98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바우리
추천 : 1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18 02:15:07
옵션
  • 창작글
"불어봐."
 

저수지 앞에 바짝 차를 붙이게 한 뒤 놈에게 내가 말했다.
 

"뭘요?"
 

놈은 흘깃흘깃 나를 쳐다보는 품이 한 번 붙으면 승산이 있을지 없을지 재보는 것 같았다.
 

"네가 한 짓거리들의 실체 전부를."
 

 

"~ 씨발, 진짜."
 

놈은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를 핸들 중앙 부분에 쾅쾅 두 번 박았다.
 

"말했잖아요. 그냥 데려가서 방 구해 주고 한 번 하고 나온 게 전부라고."
 

놈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 넌 뭣 때문에 잡혀왔지?"
 

"전 죄 없어요. 성매매 한 거 밖에."
 

"성매매한 것은 맞는데 강간은 한 적이 없다?"
 

"그렇죠."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도 몰랐다?"
 

"~ 그년 어딜 봐서 미성년잡니까."
 

"정신적 문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
 

"멀쩡하던데요."
 

"성인도 '가출했다'는 표현을 쓰나?"
 

"쓰죠, 당연히."
 

이미 범행에 이용한 차를 팔고 변호사까지 선임한 놈은 발뺌하기로 작정했나보다.
 

 

"왜 강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해도 돼냐니까 아무 말 없었고, 옷을 벗겨도 가만히 있었으니까요."
 

"반항이 없었으니까 강간이 아니다?"
 

", 그리고 방 구해주고 편의점 가서 먹을 거 사주고 돈도 줬어요."
 

"다음날 와서 또 하려고?"
 

"그러려고 했죠."
 

"그러니까 네 말은 성인여성과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것이다, 딱 한 번?"
 

"맞아요."
 

"그런데 피해자 말로는 방을 구하기 전에 산에서 이미 강간을 당했다던데?"
 

"?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그럼 전혀 엉뚱한 길에 네 차가 찍힌 CCTV는 뭐야?"
 

놈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 앞을 지나간거죠."
 

"피해자는 이미 강간을 한 번 당한 채로 걸음을 잘 걸을 수 없었다던데?"
 

"그런 것까진 저는 몰라요, 다리를 절었는지 말았는지."
 

 

"이 새끼!"
 

나는 놈의 뒷머리칼을 잡고 핸들 중앙에 머리를 찧었다.
 

"!"
 

놈의 비명과 함께 시끄러운 경적이 울렸다.
 

쾅쾅쾅쾅.
 

연속으로 네 번을 더 찧은 후 녀석의 머리를 들었다.
 

"말 다 했냐?"
 

"도대체 왜 그러는데요?"
 

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이마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너 나 알아 몰라?"
 

"몰라요."
 

 

이제 결정을 볼 때다.
 

"잘됐군, 사이드 풀어."
 

놈이 놀라며 물었다.
 

", 왜요?"
 

 

그때였다. 놈이 오른손을 휘둘러 내 오른쪽 귀 부위를 세차게 때림과 동시에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정신이 아찔했지만(! 머리에는 수트가 없다.) 나는 놈이 밖으로 도망가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놈의 후드티를 잡고 세차게 끌어당기자 놈은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쳤다.
 

"조용히 문을 닫아."
 

놈의 머리를 핸들 아래 운전석 바닥에 닿을 정도로 짓누르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으으으~ 씨바~~!"
 

울며 욕하며 놈이 차의 문을 닫았다.
 

 

차의 핸드브레이크를 풀며 내가 말했다.
 

"걔 있지? 네가 먹은 여자."
 

놈은 움찔하며 박힌 머리에 살짝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손아귀 힘을 살짝 빼자 서서히 아주 느린 속도로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바라봤다.
 

증오의 눈빛이 여실히 담긴 채 쏘아보는 것이 살려달라는 애원은커녕 원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중 삼이다, 중 삼. 이 버러지만도 못한 새끼야."
 

나는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내뱉은 뒤 오른손으로 놈의 머리를 잡아 정면으로 돌리고는 왼손으로 뒤통수를 사정없이 쳤다.
 

단 한 방에 전면유리까지 날아간 놈의 머리가 깨어진 유리에 박혔다.
 

조용히 조수석 문을 열고 나와 족적을 남기지 않으려 발끝으로 놈의 차를 힘차게 밀었다.
 

차는 저수지에 꿀럭꿀럭 기포를 내며 서서히 가라앉았다.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일주일 만에 저수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여자 앵커가 뉴스를 전했다.
 

"혐의를 부인해 오던 피의자가 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수사는 종결되었지만 경찰은 피의자가 단순사고사인지 아닌지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편, 물속에서 발견된 피의자는 눈이 거의 신체 밖으로 돌출되고 혀가 나와 있는 등 이른바 '사천왕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끝>
출처 http://y2khero.tistory.com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