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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경험] 울 할머니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8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라라J(가입:2016-01-31 방문:890)
추천 : 36
조회수 : 29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6/12 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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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경험] 울 할머니 이야기




아래에 아버지 이야기 읽고 생각나는 게 있어서 글 끄적여 본다.  



2009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2-3년 동안 몸이 안좋으셔서 계속 우리집에 계셨어. 임종도 집에서 맞으셨구.. 

암튼, 2008년 어느날엔 엄마와 할머니간에 이런 대화가 있었어.  


할머니(이하 할): 내가 올해는 죽을 거 같다.  

엄마(이하 엄): 어머님 내년에도 요앞에 콩밭매고 계실걸요? 

할: 아이래.. 


엄: 그러믄 우리 내기할까요? 백만 원 어때요? 

어머니가 올해 돌아가시면 내가 어머니 백만 원 드리고, 안 돌아가시면 어머니가 나 백만 원 주고.  

(이 대화는 당시 엄마가 가족카페에 올린 일기에서 발췌) 



따지고 보면 어찌 되든 엄마돈이 되는 거라 그렇게 웃고 말았어.  

그렇게 2008년은 무시히 넘기고, 할머니는 2009년에 돌아가셨어.  

할머니가 가장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우리 엄마라 장례에 관한 일은 거의 엄마가 도맡아서 했어.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는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부조금 정리를 했어.  

봉투에 넣어진 큰돈들은 할머니 꽃가마나 이장하는데 쓰고 

봉투없이 들어온 적은 돈들은 모두 모아서 엄마에게 주기로 친척들은 얘기를 끝냈다.  

삼촌 고모들이 그만큼 엄마한테 고마워하고 있었구.. 


그렇게 모든 장례절차를 끝내고 엄마는 그 자잘한 돈들을 검은 비닐봉지에 한데 담아서 은행에 가지고 갔어.  

직원이랑 한참 수다를 떨면서 돈이 전부 세어지기만 기다리고있던 중 

직원이 이건 뭐냐며 뭘 꺼내들었는데 아무것도 써있지 않은 부조금 봉투였다.  

꽤 두꺼워서 봉투선별할 때 왜 발견 못했는지 의아해하면서 돈을 꺼내서 세어봤는데 만 원짜리 지폐로 백만 원이 들어있었어.  

엄마는 그 길로 바로 다니던 절에 가서 돌아가신 할머니께 감사인사드리고 용돈으로 잘 쓰셨어.  


그리고 덧붙이는 이야기로, 예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할머니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씀이 

"자네는 10년만 더 있다 오게." 

였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신건 나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니까 1999년. 


나냔은 원래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냔이지만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안 후로 더 믿게 됐고 

조상님 은덕 항상 생각하며 살려고 하고있어. 더불어 언령에 대해서도.


출처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49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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