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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675th]케사랑 파사랑
게시물ID : panic_989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19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26 13: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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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사랑 파사랑 다들 아시죠? 예전에 20년쯤 전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유행했던
약간 민들레씨 비슷하게 생겼지만 민들레씨는 아니고 솜덩어리 처럼 생긴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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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는 사람들이 결코 발도 들이려 하지 않는 동굴이 있었다.

중학생 때, 나는 친구와 함께 거길 탐험하러 갔었다.

그 동굴은 산속에 있는데다 입구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철조망에 난 구멍을 찾아, 거길 통해 동굴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동굴 안은 상당히 넓었지만, 안쪽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회중전등을 켜서 안을 살펴보는데, 바닥에 있는 무언가가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다가가 잘 살펴보니, 손바닥에 올라탈 정도 크기의 털뭉치였다.

나는 당시 학교에서 유행하듯 돌던 이야기에 나오는 케사랑파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우와, 케사랑파사랑이다.]



[진짜야?]

나랑 친구는 잔뜩 들떠 떠들었다.

손에 올려보니 단순한 털뭉치치고는 좀 무거웠다.



이상하다 싶어, 나는 털을 헤쳐보았다.

안에서는 사람 눈알이 튀어나왔다.

[으아아아악!]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걸 동굴 벽에 내던졌다.

그러자 동굴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수많은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



게다가 웃음소리는 점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무서워진 우리는 서둘러 동굴을 빠져나와 철조망 구멍으로 나왔다.

도망치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아이들이 철조망에 달라붙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철조망 구멍으로 나와서 쫓아오지 않는건가 싶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다.

벌써 수십년전 일이지만, 나도 친구도 아직 이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 그 동굴은 절에서 입구를 둘러싸듯 나무로 당을 세우고, 관음보살을 모셔 '암혈 관음당'으로 만들어놨다.



종종 타지에서 젊은이들이 참배하러도 오는 것 같고.

하지만 나와 친구는 여지껏 한번도 참배하러 간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 갈 생각이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981?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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