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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우화 - 왕위쟁탈
게시물ID : panic_99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사쿠라
추천 : 2
조회수 : 10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07 22: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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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옛날에 어느 작고 평화로운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마법사의 나라'라고 불렸는데, 독특한 전통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법을 물려받은 마법사가 왕이 되고, 마법을 사용해 나라를 다스리는 전통이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악인들을 마법을 사용해 벌주고,
 
(있지도 않은) 외적들을 마법을 사용해 쫓아내고,
 
(아주 조금의) 마법을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나는 한 때 그 나라의 재상이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여러 신하들은 마법을 (아주 조금만) 나누어 받아 왕을 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법사 왕이 자신의 나라에 실증을 내면서 다른 나라로 도망쳐버린 것입니다.
 
나라는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마법사 왕이 다른 나라로 도망친 것을 알던 백성들 중 일부는 악인으로 변했으며
 
국경에는 외적들이 들끓었습니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하들은 재산을 챙겨 도망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게 주어진 자그마한 마법으로 외적들을 물리치고
 
자그마한 마법으로 악인들을 심판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도망쳐버린 마법사에겐 왕의 자격이 없습니다! 비록 마법은 없다 할지라도, 새로운 왕이 필요합니다!"
 
작은 나라의 백성들은 그 말에 동의했고, 결국 제가 작은 나라의 새로운 왕으로 뽑혔습니다.
 
비록 마법은 없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망가져버린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러길 어언 수십 년, 어디선가 마법을 쓰는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와 나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는데, 그녀는 바로 이웃나라 여왕의 신하인 '마녀'였습니다.
 
 
마녀는 한 가지 소식을 작은 나라에 알렸습니다.
 
"내가 마법사 왕을 죽여 마법을 빼앗았다. 따라서, 내가 이 나라의 왕이다."
 
그러고는 마녀는 마법을 사용해 작은 나라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마녀 왕이었습니다.
 
 
나는 마녀 왕에게 항의했습니다.
 
"나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왕으로 뽑혔습니다.
 
 그런 사악하고 무능한 마법사 왕에게서 얻은 왕위와 마법은 무의미하고 불공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마법사 왕을 물리치는 공을 세우셨으니 우리 함께 마법을 나눠갖고 나라를 다스립시다."
 
 
하지만 마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자신이 작은 나라의 모든 마법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마녀는 이웃나라에서의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이웃나라 군대를 출동시켰습니다.
 
나는 군대에게 짓밟힌 시체가 되어 국경 밖 황무지에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나는 불로불사의 연금술사였습니다.
 
다시 살아난 나는 다시 그 작은 왕국에 방문했습니다.
 
작은 왕국의 왕은 다시 바뀌었습니다.
 
마녀 왕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마법을 넘겨주었던 것입니다.
 
 
새 왕은 말했습니다.
 
"나는 비록 멸망했지만 한 때 큰 나라의 왕이었고
 
 한 가족을 부양하고
 
 한 가게를 운영할 재주를 가졌다.
 
 또한 마녀 임금께 왕위를 물려받은 나에게
 
 너는 무엇을 가졌기에 왕위를 달라 하느냐?"
 
나는 말했습니다.
 
 "나 또한 한 때는 큰 나라의 왕이었으며
 
 금을 쇠붙이로 만들고
 
 쇠붙이를 황금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그런 재주는 누구나 다 갖추었으며
 
 이 나라의 백성들로 하여금 왕에 뽑힌 저이기에
 
 왕위를 정당한 곳에 돌려주시길 청합니다."
 
 
물론 새 왕은 마녀 왕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내가 한 때 처벌한 악인을 악인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우기여
 
나를 역으로 학살자로 몰았습니다.
 
 
결국 저는 마녀 왕 때와 똑같이 죽어버렸고
 
인간이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왕국에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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