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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화] 장롱속의 소년
게시물ID : panic_99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젤넘버원
추천 : 7
조회수 : 1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10 07: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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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습기 찬 장롱속에서

소년은 매캐한 냄새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장롱속에서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장롱밖에서는 소년을 찾는 듯

부산한 발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소년은 문득 일주일 전

소년을 보며 잔인하게 웃던 남자가 생각났습니다.

 

 

그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 짓던 남자는

소년에게 잊지 못 할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소년은 남자가 선사하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쳤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사람이란 존재가 그렇게도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그날 깨달았습니다.

 

 

소년은 어둠속에서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고

제발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다시는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그때 소년은 장롱 앞에서

무언가 긁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살짝 장롱문을 열고 밖을 확인한 소년은

소년이 키우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이놈의 똥개는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더니

이제는 주인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개에게 가라고 조용히 속삭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개는 헤 하고 웃으며

꼬리를 흔들 뿐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생각한 소년은 개를 장롱 안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어두운 장롱 안에서 소년은 개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따뜻한 개의 온기에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소년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롱문이 열리자 쏟아지는 빛에

눈을 가리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무지막지한 손은

소년의 팔을 억세게 잡으며 장롱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소년은 빌고 또 빌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소년은 길바닥에서 질질 끌려가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구원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소년은 차라리 신에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얼마 후 소년은 남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남자는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소년에게 미소 지었습니다.

 

 

소년은 남자의 가슴팍에 쓰여진

다섯 글자가 선명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장 김한식

 

 

그렇습니다. 소년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그 지옥 같은 장소에 또다시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치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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