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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가능성을 보는 자
게시물ID : panic_99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니왕
추천 : 24
조회수 : 303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1/30 19: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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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의 존재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당신에게 연락할 때가 있다. 그들은 위자(Ouija) 보드를 통해서나, 꿈에 나타나거나, 가끔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말할 때도 있다. 그들은 각자의 고유한 스타일과 취향을 가지고 있다. 잭(Jack)을 찾아온 존재는 컴퓨터를 통해서, 다시 말하면 화면 상의 텍스트를 빌어 잭에게 연락했다고 할 수 있겠다. 처음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잭은 컴퓨터로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인터넷 라우터의 깜박이는 빨간 빛이 인터넷이 또 끊겼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터넷은 일주일에 최소 한번씩은 끊겼고, 잭은 이런 오락가락하는 인터넷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카드를 옮기고 있는데, 게임 화면이 검은색 화면으로 사라졌고 빨간색 글씨가 나타났다.

“안녕 잭. 부탁할게 있어. 너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고 나를 도울 것을 알고 있어. 아무한테나 이런 부탁을 할 수는 없어. 너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

잭은 멈칫했다. 라우터의 불빛은 여전히 빨간색으로 깜박이고 있었다. “누가 지금 장난치는 건가?” 그는 의문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메시지는 계속되었다. “그래.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는 것 알고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내 부탁은 정말 작고 쉬운거야. 확실히 보상도 해줄게.”

잭은 이제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 일어나 인터넷 선을 벽에서 완전히 빼버렸다.

“잭, 나 아직 여기 있어. 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래야 내가 필요한 것을 빨리 얻잖아. 내일 출근하면 1층 엘리베이터 옆의 큰 화분을 옮겨줬으면 해. 벽에서 3인치만 띄워놓으면 돼. 오전 8시 17분에 가면 주변에 아무도 없을거야.”

잭은 그곳에 앉아 답변하길 주저하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신을 집중해보려 하고 있었다.

글씨는 계속되었다. “잭, 내가 부탁하는 이유는 네가 따를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야. 넌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넌 특별하거든. 내일 얘기할게.”
잭은 벽에서 전선을 뽑고 컴퓨터는 꺼졌다. “방금 일어난 일이 진짜야?” 하고 생각했다.

방금 일어난 일에 몸서리치며 잭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에 들려 했다. 방금 일어난 일은 미친 꿈을 꾸었거나 무슨 교묘한 장난이었다며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그러나 누가 그에게 그런 장난을 치겠는가? 그는 친구도, 또는 적도 딱히 없었다.

다음날 아침 상쾌하게 일어났다. 출근 시간은 8시 반이었고 잭은 절대 지각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8시 10분에 주차를 했다. 평상시라면 곧바로 들어갔겟지만, 어제의 메시지는 8시 17분에 화분을 옮기라고 지시했었다. 그가 진짜 그렇게 할까? 간밤에 잭의 두려움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화분을 옮겼다고 치더라도, 나쁜 짓이라거나 불법을 저지르는 건 아니지 않는가? 잭의 머리 속에서는 화분을 옮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고, 이 이상한 일들은 털어버리고 갈 수 있을 거다. 8시 17분이 되기 1분 전, 잭은 차에서 내려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지시받은 정확한 시간에 현관을 통과했다. 메시지가 맞았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네.” 잭은 생각했다. 보통 이 시간에는 혼잡한데, 지금 잠깐의 한산한 순간이 정확히 예측된 것이었다.

“오케이! 어떻게 되나 함 보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10층짜리 건물 로비의 두 엘리베이터 사이에 단단히 놓여진 큰 화분으로 걸어갔다. 화분에 심어진 건 조화처럼 보였는데, 사람들이 매일 지나치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장식품이었다. 그것은 잭의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는 상당한 노력을 해서 화분을 최대한 3인치에 맞추어 옮겨놓았다. 뒤로 물러나 화분을 바라보았고, 로비를 둘러보았다. 그의 뒤로 사람들이 들어왔고 이제 로비에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화분이 약간 다른 위치에 있다는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하였고, 평상시와 다를 게 전혀 없었다. 잭은 엘리베이터를 그냥 보내며 기다리고, 기다리고... 무언가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잭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평소와 똑같이 7층의 자리로 정시에 도착했다.

당신이 잭의 동료들에게 그가 어떤 사람이냐 묻는다면, 예의바름, 조용함, 공손함, 능력있음 같은 단어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이 모두 정확함에도, 진실에서는 매우 멀었는데, 잭이 사실 대부분의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진실 말이다. 그가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고, 사람들과 알고 지내고 친해지는 것 따위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명을 제외하고는. 그의 자리에서 두칸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앨리(Allie)는 그가 관심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함박웃음, 금발, 예쁜 몸매로 인해 잭은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다. 그는 과거에 여자관계가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그녀와 친해지는데 꽤나 잘 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그녀의 자리를 지나칠 때 잠시 들러 잡담을 했다. 처음에는 일분 간이었지만, 이분이 되었고, 수 분이 되었다. 잭은 그녀가 진짜로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 놀랐다.

그 날 아침, 그들의 일일 대화는 고작 1~2분에 그쳤다. 아침 인사를 나누고 어젯밤 앨리의 와일드한 외출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그들의 뒤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잭과 앨리의 상사 제임스 벤틀리(James Bentley)가 절뚝거리며 나왔다.

제임스가 크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오피스 전체에 퍼졌다. “젠장 내 발!”

“제임스님 무슨 일이세요?”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로비에 망할 화분 때문에. 그거에 부딪혀서 발목을 접질렸어요.”

“제임스님 걷기도 힘드신거 같아요. 병원에 가보셔야 될 거 같아요.” 앨 리가 걱정스레 답했다.

“지금은 안돼요. 하루 종일 회의가 있어요. 너무 중요해서 취소할 수도 없고. 참는 수밖에요.”

충격받은 잭은 대화 도중 앨리의 자리를 떠나 그의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잘못이었다. 확실했다. 어떻게 그렇게 멍청하고 부주의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제와서 걱정해봐야 소용없었다. 접질린 발목은 나을 것이고, 모든 건 괜찮아질 것이다.

잭은 퇴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가 켜지자마자, 검은 화면이 뜨면서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잭, 오늘 하루 잘 지냈어?”

그는 거기에 앉아 화면을 응시하며,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랐다. 화면의 메시지는 계속되었다. “사실 너가 오늘 어떻게 지냈는지 다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면 무례하니까. 너는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고 있지. 왜 제임스 벤틀리가 발목을 접질려야 했는지 알고 싶겠지. 잭, 아직 끝난게 아냐. 너무 일찍 다 말해주고 싶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이해하게 될 거야. 내일은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근무해.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보상 받을거야. 넌 특별해. 내일 얘기하자.”

잭은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이게 다 뭐지? 대체 누가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 잭의 호기심은 최고조에 달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약간 흥분될 정도였다.

다음날 아침 직장은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잭은 그 화분이 원래대로 벽에 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야간에 청소하는 사람이었겠지. 제임스 벤틀리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타나서, 나머지 멀쩡한 발로 절뚝거리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휴 발 때문에 죽겠네.” 잭은 그가 하는 말을 엿들을 수 있었는데, 들어보니 제임스는 빠지면 안되는 회의가 또 있는 것 같았다. 잭이 그를 다시 본 것은 3시 경이었다. 항상 앨리를 편애하는 듯한 제임스가 그녀의 자리로 다리를 절며 다가갔다.

“앨리씨 지금 당장 바쁜 일 없죠?”

“음 네. 오늘 당장 처리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좋아요. 저 병원에 좀 태워다 줄래요? 어제 갔어야 했던거 같은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발목이 너무 아파서 운전을 못할거 같아요. 아침에 출근도 간신히 했고 이제 악셀도 못밟겠어요. 제 차로 가도 되요.”

“네 알겠습니다. 데려다 드릴게요.” 그녀가 잭을 돌아보며 인사했다. “내일 봐요 잭키” 그녀는 코트를 입고 복도를 힘겹게 지나가는 제임스를 천천히 따라갔다. 그녀는 잭을 향해 돌아 어깨를 으쓱하더니, 엷은 미소를 띠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가고 나니 잭은 평소보다 훨씬 외로움을 느꼈다.

사고 소리를 들은 것은 10분 후였다. 대형 트레일러의 큰 경적소리와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들린 후. 충돌음 자체는 두 개의 거대한 금속 물체가 부딪히는 듯한 역겨울 정도로 둔탁한 소리였다. 7층에서도 그 소리는 컸다. 사무실 사람들은 놀라서 창문으로 달려갔다.

“저거 제임스님 차에요?” 그들 중 한명이 물었다.

“잘 모르겠는데요.” 누군가 답했다. “완전히 박살나서요.”

방금 일어난 일의 끔찍한 깨달음이 갑자기 잭을 엄습했다.

“안돼, 안돼 안돼” “아닐거야”

몸을 떨며 그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갔고 여러 명의 동료들과 1층으로 향했다. 그들 중 몇은 울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모여드는 군중에 합류하자,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구경꾼들 사이로 트레일러가 제임스의 차 옆부분을 박았음을 볼 수 있었고, 트레일러 운전자는 인도로 내던져져서 움직임 없이 누워있었다. 제임스는 놀란 얼굴에 피칠갑을 한 채, 움직임 없이 자기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앨리가 앉아있던 운전석이 트레일러로 받혔다. 그녀가 차지하던 공간은 원래의 1/3로 압축되어 있었다. 앨리의 머리는 으깨어져 있었고 몸은 완전히 부서져 뒤틀려 있었다. 군중은 충격에 빠져 있었다. 흐느낌, 비명, 사이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건물로 돌아가는 대신, 잭은 그의 차로 달려가 화나고 슬픈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향했다. 컴퓨터는 그 자리에 놓여 있었고, 전원을 키고 싶었지만, 무엇을 알게 될 까 두려웠다. 앨리의 죽음은 정말 그의 책임일까? 이 모든 연쇄적 사건은 그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는 자기 책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잭은 파워 버튼에 손을 뻗었다가, 다시 뒤로 뺐다. 수 분이 지나결국 정신력을 되찾고 컴퓨터를 켰다. 화면이 깜박이더니 검게 변했고, 익숙한 텍스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야 잭. 네 잘못이 아니야.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구나.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죽어. 일부는 좀 더 빨리 죽을 뿐이야.”
잭은 화면을 응시했다. 모니터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

잠시 후 글씨가 이어졌다. “잭, 알려줄 게 있어. 그리고 내가 지금 할 말을 네가 정말로 진지하게 고려했으면 해. 너는 앨리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지. 진실은, 넌 단지 그녀와 한번 하고 싶었을 뿐이야. 거친 표현은 양해 바랄게. 근데 정말 가끔은 직설적인게 가장 좋아. 잭, 그녀는 너와 맞지 않아. 그녀는 네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을 거야. 맞아. 너는 결국 용기를 내서 데이트 신청을 했겠지. 그녀도 사실 너한테 관심이 있었어. 그녀에게 너는 좋은 “프로젝트”였지. 정말 슬픈 일이야. 네가 아니라, 그녀에게. 그녀가 너한테 말한 모든 말을 되새겨 봤으면 해. 그녀가 직전 남자친구와 왜 헤어졌었지?”

“왜냐면 그녀가 바람을 폈으니까.” 그가 낮게 읖조렸다.

“그녀가 바람을 폈으니까. 잭. 네게도 똑같이 했을 거야. 그녀는 너를 한 두달 쯤 행복하게 해줫겠지. 그리고 4년간 비참하게 만들었을거야. 몰래 다니면서, 뒤에서 너를 비웃고 말이야, 네 돈도 다 써버리고. 너가 결국 그녀에서 벗어났을 때, 너는 너무 질려서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았을 거야. 잭 이건 사실이야. 나는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볼 수 있어. 일어날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너는 그녀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보았지만, 너의 욕망이 진실을 보는 눈을 멀게 만들었어. 너와 나는 힘을 합쳐서 그 길을 피했지. 하나 더 있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지.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거야.”

“아냐! 꺼져! 너가 그녀를 죽였어!” 잭은 소리지르며 모니터를 던져버렸다. 모니터가 바닥에 떨어지며 화면이 나갔다.
그날 밤 잭은 잠들지 못했고, 다음날 출근하기 싫었지만 그가 읽었던 마지막 말들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의 분노도 어찌 진정되었다. 그날은 아무 업무도 하지 않았다. 회사는 심리 상담사를 초빙하였고, 사람들은 마음을 공유하며 눈물 흘리고 껴안았다. 제임스는 목숨을 건졌지만 혼수상태였다. 의사는 결국에는 회복될 것이라 말했지만,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늦은 오후, 잭에게 지부장 디에고 살바라(Diego Salbara)가 찾아왔다. 디에고는 단도직입적으로 잭에게 제임스의 자리를 제안했다. 형식적으로 임시 승진이지만, 제임스가 금방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디에고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임시에서 정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단은 조용히 진행합시다.” 디에고가 지시했다. “나도 너무 빨라보이는 건 알지만, 제임스가 진행하던 랭캐스터(Lancaster) 프로젝트는 중단될 수 없소. 회사에 너무 중요한 프로젝트거든. 누군가 대신 맡아줬으면 좋겠소. 지체할 수가 없소.”

잭은 충격받은 채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이상한 복합적 감정을 안고 퇴근했다. 대체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채로. 퇴근길에 전자제품 가게에 들러 새 모니터를 샀다. 집에 도착해 컴퓨터를 켰다. 또다시 화면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잭, 내가 일등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너의 성취가 자랑스럽다.”

잭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잭, 아직도 내 소개를 안한 것에 대해 용서를 부탁할게. 나는 보는 자(Seer)라고 해. 전에 말했듯이,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볼 수 있어. 강력한 재능이지. 근데 있잖아? 이 능력을 가지고도, 나는 물리적인 힘이 전혀 없어. 적당히 노력하면 예측하고 볼 수 있고, 심지어 의사소통도 가능하지. 그런데 나는 몸이 없거든. 아주 아주 예전에 빼앗겨서. 그래서 잭 너가 필요해. 나는 예술가거든. 인간 조종의 예술가랄까. 너는 나의 붓이자 캔버스가 될 거야. 나와 협력하자. 정말 간단해. 그냥 가끔 간단한 일을 처리해주면 돼.”

잭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리고 대답하기 전에 몇가지 알아두었으면 해. 첫째, 나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둘째, 그 자체로 나쁘거나 불법인 일은 절대 부탁하지 않아. 물론, 결과는 나쁘겠지. 그리고 때로 사람이 죽기도 할거야.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죽지. 안그래 잭? 그리고 나쁜 결과는 항상 너한테 일어나는 좋은 일과 균형이 맞춰질 거야.”

이 마지막 메시지에 잭은 움찔했지만, 컴퓨터를 꺼버리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했다. 보는 자가 옳았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데, 왜 좋은 일에 써먹지 않는가?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는다는건 무슨 소리인가? 만약 앨리가 죽을 것임을 알았다면 맨 처음 부탁은 절대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보는 자는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단지 정보를 일부 숨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잭은 보는 자를 신뢰할 수 있을지 망설여졌다.

“잭, 나와 협력하자. 우리 함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어. 그냥 가끔 사소한 일을 해주기만 하면 돼. 오 하지만 그 작은 일의 결과는 대단할거야! 정말 멋질거고, 언제나 너에게 보상이 갈거야. 그것이 내 예술의 아름다움이지. 하나의 일이 나쁜 결과와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네가 고민하고 있는 게 보이네. 내가 여기서 말을 중단하면, 너가 나와 함께하기로 결정하는데 2주 쯤이 걸릴거야. 근데 있잖아 잭. 너는 나와 함께할 예정이야. 맞아. 너는 예스라고 할거야. 그러니까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예스 하는게 어때? 지금 시작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 너는 내게 고마워할거야. 약속하지.”

잭은 보는 자가 한 말을 깊이 생각했다. 처음에 들었던 반발심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처음으로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고 보는 자에게 직접 응답했다. “다음에는 뭘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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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이 지나고, 잭은 보는 자가 부탁하는 모든 일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가 약속했듯 잭은 매번 보상을 받았다. 보상은 종종 예측하지 못한 재미있는 방식으로 주어졌다. 가장 잭의 기억에 남는 보상은 보는 자를 돕기로 수락하고 2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잭, 내일 시내에 나갔으면 해.” 보는 자가 요청했다. “정확히 오후 12시 37분에 가민스 주류판매점(Garmin’s Liquor)에 들어가. 어떤 남자가 너한테 질문을 할거야. 질문에 대한 답은 ‘이십칠’이야.”
여느때와 같이, 보는 자의 지시사항은 간단하고 직접적이지만, 미스테리했다. 다음날 잭은 부탁받은 대로 가게에 들어갔다. 그의 앞에는 건장한 건설 인부가 카운터에서 로또 번호를 칠하고 있었다.

“보자” 건설 인부가 말했다. “내 생일이 15일이고, 와이프 생일이 24일이고, 애들 나이가 두 살, 열 살, 열세 살.”

그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보다 잭을 표적에 맞추었다. “형씨! 번호 하나 더 체크해야 되는데. 뭐로 할까요?”

잭은 웃으며 “27요” 라고 했다.

“진짜요? 35로 할라고 했는데. 근데 있잖아. 아저씨 얼굴이 마음에 드네. 27로 갑시다!”

그렇게 남자는 값을 치루고 로또를 긁었다. “담에 또 봅시다!” 그는 즐겁게 말하며 잭의 어깨를 두드리며 문으로 향했다.

잭은 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잭, 그냥 흘러가게 둬.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지 마. 그냥 결과에 놀라도록 내버려둬.” 보는 자가 잭에게 당부했었다. 그래도 때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보는 자가 일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이것이 그 남자를 도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근데 꽝인 로또 번호 알려주기? 보는 자가 하기엔 너무 단순했다. 그리고 당첨 번호를 알려줬을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주 후에 마트에서 그 남자를 또 마주쳤을 때 놀랐던 것이다.

“오 아저씨! 또 만났네! 아저씨 맞죠?! 나 당첨됐어!” 그 남자는 정말 백만장자처럼 보였다. 새 옷에, 새 금시계, 그리고 얼빠진 함박 웃음까지. 그가 잭을 향해 걸어왔다.

“아저씨를 또 만날 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만나서 기뻐요. 형씨 아니었으면 절대 당첨 안됐지. 아저씨 장본거 내가 계산할게요. 아니지 아니야. 이거로는 안돼지. 형씨는 내 행운의 부적이요. 사람 대접 똑바로 하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지.”

그는 주머니에서 수표책을 꺼내 곧바로 잭에게 만달러 수표를 써주었다. “행운의 부적님께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최소한입니다.”

그 남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나서, 이 모든 것에 약간 혼란스러운 채로 잭은 집의 컴퓨터로 곧장 달려갔다. 컴퓨터를 키자, 보는 자의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음 잭, 만달러 더 부유해진 기분이 어때?”

“좋아. 근데 궁금증을 참을 수 없는게, 예전에 남을 도운 적은 없잖아. 왜 이제 와서?” 잭은 죄책감을 띠며 질문했다. 그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다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이번에는 호기심이 남아있는 죄책감을 압도했다.

“오 잭, 우리는 아무도 돕지 않았어. 그래 그 남자는 지금은 행복하지. 그러나 그는 2년 후 한푼도 건지지 못할거야. 네가 직접 봤잖아. 그냥 돈을 뿌리고 있잖아. 오래된 친구, 연락 끊긴 친척, 전부 돈 달라고 올거야. 거기에 나쁜 투자 결정까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스트레스는 와이프가 그를 떠나게 만들거야. 애들도 데리고 말이지. 그는 외롭고 파산한 폐인이 될거라서, 복권 당첨 안된게 훨씬 나았겠지. 나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이건 모두 그의 멍청함과 욕심 때문이니까.”

잭은 후회감이 좀 들었지만, 보는 자의 합리화에 본인이 받은 보상에 집중하고 나니, 언제나와 같이 마음의 평화가 얻어졌다.

수년간 그 어떤 부탁도 비슷하지 않았다. 어떨 때는 행동의 결과가 직접적이고 쉽게 보였지만, 다른 때는 연쇄 효과가 너무 복잡해서 따라갈 수도 없었다.

“카운티 주민센터로 가. 오후 4시 47분에 주차장 43번 칸에 주차해.” 이런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다. 잭은 그렇게 했고, 2달 후 그는 도나(Donna)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보는 자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 조차 몰랐을 것이다.

“잭, 네가 그 자리에 주차를 했을 때, 원래 거기 주차하려고 했던 사람이 다른 칸에 주차하게 되었지. 근데 그녀가 옆 차를 긁은거야. 살짝 긁은거였지만, 그녀는 어쨌든 보험을 불렀어. 그래서 보험 담당자의 퇴근 시간이 늦어졌지. 그는 집에 가는 기차를 놓쳤고, 다음 기차를 기다리다가 강도를 당해서 칼에 찔려 평생 회복하지 못할 부상을 당했지. 강도는 그의 신용카드를 훔쳐서 사용했어... 그리고 잭, 계속 설명할 수 있지만, 여기 연관된 사람이 23명이야. 때로는 이런 부탁이 아주 복잡해질 수 있지만, 어쨌든 궁극적으로 너의 행동이 도나를 정확히 너가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인도했다 정도로 설명하고 넘어가자.”

잭과 보는 자의 관계는 깊어졌다. 대부분 미스테리 속에 있었으나, 보는 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충분한 정보를 흘렸고 잭은 보는 자의 과거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사건에 비추어 잭은 보는 자의 나이가 수천 살에 달함을 알게 되었다. 보는 자가 살아있던 시절, 그는 강력한 점쟁이이자 예술가였고, 그림을 통해 미래를 알려줄 수 있었다. 보는 자의 예측을 잘못 해석한 한 바보같은 왕이 그 결과로 전투에서 패배했고, 보는 자를 처형했다. 육체적인 감각에서 벗어나 고독한 공허 속에서 보는 자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되었다. 살아있는 사람과의 통신이 가능해지자, 보는 자는 잭과 같은 응답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히 보는 자는 잭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둘의 관계는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우정이었다. 그리고 잭은 보는 자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직장, 좋은 집, 예쁜 와이프, 사람들의 존경까지. 그는 행복했고, 보는 자가 그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그런 기분은 별로 느껴보지 못했다.

총 12년이 흘렀다. 잭의 행복한 12년이. 임무에 임무가 거듭하여 완수되었고, 대개 한달에 한번 꼴이었다. 교외의 큰 집의 서재에 앉아서, 잭은 보는 자의 연락을 다시 한번 받았다.

“안녕 잭, 부탁할게 있어. 이번 거는 여태까지 중에 제일 쉬운거야. 자리에서 일어날 필요도 없어. 정확히 2분 후 리아고 피자집(Riago’s Pizza)에 전화해서, 발신음이 세 번 울리게 두었다가, 끊으면 돼.”

잭은 미소를 지었다. 쉽고 편하네. 그는 이제 이런 일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는 보는 자를 신뢰하고 시킨대로 하였다. 정확히 2분 후 전화를 걸었다.

집의 적막은 30분 후 초인종이 울리면서 깨졌다. “이상하네.” 잭이 생각했다. 그나 도나나 손님이 올 일은 없었다. 잭은 문 구멍으로 내다보았고 피자 배달원을 보았다. 그의 모자에는 “리아고 피자”라고 써있었다.

잭은 문을 열었다. “피자 여기 있습니다.” 소년은 잭의 손에 피자를 쥐어주며 말했다.

“근데 이거 안시켰는데요” 잭이 격앙되어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가 시켰는지 안시켰는지 저는 알바 아니고요. 리아고씨가 여기로 배달하라고 하니까, 저는 배달하는 거에요.” 배달부가 말하면서, 점점 짜증을 내더니 풀밭에 침을 뱉었다.

잭은 눈 앞의 소년을 보았다. 그는 대략 17살 쯤 되어 보였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의 덩치였다. 거대했다. 대략 195는 되어 보였고, 아주 근육질이었다.

“이미 신용카드로 결제 되셨거든요. 가져가세요. 다시 안가져갑니다.” 소년은 팁을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어, 현금이 없는데요.” 잭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시던가.” 역겨워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소년은 그를 너머 집 안을 들여다보고서는, 뒤돌아 천천히 차로 걸어가면서 어깨 뒤를 뒤돌아봤다.

잭은 문을 닫고 도나가 티비를 보고 있는 거실로 피자를 가져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그는 서재에 잠시 다녀오면서 금방 오겠다고 약속하였다.

도나는 피자 곽을 열고 한 조각을 들었다. “자기야 빨리 갔다와. 자기가 좋아하는 토핑 다 올라가있네.” 도나는 웃으면서 한 입을 베어물었다.

컴퓨터에 도착하니 보는 자의 메시지가 화면에 떠있었다. “혼란스럽지 잭? 괜찮아. 저 아래 이웃집에서 시킨 피자야. 리아고씨는 그 애한테 정확한 주소를 알려줬지만, 전화 벨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지. 그래도, 그 애를 인정해줘. 최소한 길 이름은 제대로 들었잖아.”

“그래서 이번 보상은 피자야?” 잭은 약간 혼란스러워 하며 타이핑했다.

“응. 이번 보상은 피자야. 그리고 와이프하고 잠깐 시간 보낼 수 있는 기회. 내려가서 피자 같이 먹어. 즐겨. 다 먹으면 도나하고 사랑을 나눠. 이건 지시하는게 아니야. 그냥 조언 해주는거야. 아, 그런데, 피자를 시킨 집에서는 지금 싸움이 났어. 피자가 안왔다는 멍청한 이유 때문이지.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는 가끔 보면 놀라워. 진짜라니까. 저사람들 엄청 크게 싸울건데, 너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가. 좋은 밤 보내고.”

잭은 보는 자의 충고를 따라, 식사를 하고 도나를 안았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크고 편안한 소파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도나는 밤 11시가 조금 지나고 잠이 들었다. 잭은 잠들지 않은 채 거기에 누워서, 이번 부탁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나에게서 조심스레 팔을 빼고, 거실을 나와 위층으로 향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잭이 타이핑했다. “거기 있어?”

“응. 사실 난 여기 항상 있어. 너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지. 그 피자 배달부 말이야. 대단한 표본이지 않아?”

잭은 화면을 기묘하게 바라보았다.

보는 자는 계속했다. “그 녀석 정말 끔찍한 직원이야. 취직한지 3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리아고씨는 그 아이를 해고하고 싶어 하지. 근데 걔는 워낙 피지컬이 좋아서, 힘 세고, 빠르고, 그리고 아주 관찰력이 좋아. 예를 들어, 아까 걔가 피자를 배달하고 나서 너가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다는걸 알아챘어.”

“뭐라고?” 잭이 일어서면서 외쳤다.

“잭, 앉아. 중요하게 할말이 있어. 그리고 지금 문을 잠궈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잭은 천천히 컴퓨터 앞에 다시 앉으면서, 뒤를 돌아다봤다.

“있잖아. 내가 거짓말 하지 않은건 사실이야. 내가 했던 모든 말은 100% 정직해. 근데 맞아. 어떤 사실은 감추었지. 봐봐. 내가 모든 행동은 누군가한테 어떤 나쁜 결과를 일으키고 너한테 좋은 결과를 일으킨다고 했지. 근데 세 번째가 있어. 모든 임무들이 목표로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어. 앨리 기억해? 당연히 기억하겠지. 네가 그녀에 대해서 아마도 기억 못할 것은 그녀가 자기 동생이 대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는 거야. 그녀가 죽었을 때, 동생은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 그는 훌륭한 심리학자가 될 예정이었지만, 지금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 그게 우리 피자 배달원 친구한텐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그 녀석이 몇 년 전 좋은 심리 상담사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좋은 심리 상담사가 없어졌기 때문에, 대신 뭔 프로이트주의 돌팔이한테 걸린거야. 그리고 우리 복권 당첨된 친구 기억나지? 어 기억해야지. 그 사람이 우리 피자 배달원 옆집에 살았는데, 당연히 그가 돈을 다 잃은 다음에 말이야. 그 친구가 그 아이가 길에서 자기 차 앞에 나타날 때마다 정신없이 팼단 말이지. 우리 젊은 친구한테는 상당히 트라우마가 된거야. 그리고 그 애의 엄마는 별로 신경도 안쓰고, 전혀 애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거든. 남자친구가 준 마약을 다 써버린 다음에는. 남자친구는 우연찮게 그 보험 담당자가 만난 강도 패거리의 일원이었어. 그는 훔친 돈으로 마약을 샀지. 내 예술의 스케일이 이제 보이니?”

잭은 모니터를 응시하며 앉아있었다. 일어나서 도나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보는 자는 계속했다. “잭, 너는 나를 위해 백개도 넘는 일을 해주었어. 그리고 각각의 일은 궁국의 목표에 기여했지. 이 아이의 정신을 파괴해서, 괴물로 만든 다음, 오늘 밤 여기로 데려오는 것. 이해가 돼? 수만명이 연관되고, 수억개의 가능성이 연관되어 있어. 만약 네가 그 임무중 하나라도 실패했다면, 이 모든 연쇄 반응이 무너졌을거야. 이것은 내가 설계하고, 너에 의해 실행된거야. 우리는 함께 놀라운 일을 했어. 이것은 인간 조작의 마스터피스야. 우리의 마스터피스라고. 그리고 이것은 모두 너에게서 시작되고 너에게서 끝나. 두 개의 완벽한 시점에서. 오늘 밤, 틀린 주소에 팁도 못받아서, 이 불쌍한 소년은 폭발했어. 그는 지금 아래 층에 있지. 지금 이 순간, 도나의 목을 긋고 있어.

잭은 소리죽인 짧은 비명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오는 것을 느꼈고, 부글거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안돼!” 잭은 소리치며 일어나 아래 층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잭, 멈춰!” 목소리에 잭은 깜짝 놀랐다. 그것은 머리 속에서 나는 소리였다. 처음으로, 보는 자가 그에게 직접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녀는 이미 죽었어. 곧 그가 너에게 올거야. 그리고 넌 그를 막을 수 없지.”

“하지만 왜?” 잭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며 흘러내렸다.

“네게서 시작되서 네게서 끝나지 않으면 마스터피스가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내가 직접 말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했으면 해. 이러려면 모든 에너지를 다 써야 하거든. 그 결과로 나는 앞으로 누군가에게 접신하려면 수년을 쉬어야 해. 그만큼 너는 내게 특별해. 제발 이걸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줘. 잭, 잠시 여유를 가지고 우리의 성취를 나만큼 음미해줘.” 목소리가 잠시 멈추었다 다시 이어졌다. “그거 알아? 만약 내가 너에게 오지 않았다면, 너는 85년을 살았을 거야. 85년의 지루하고, 무의미하고, 쓰디쓴 날들. 그리고 너가 죽는 날, 아무도 장례식에 오지 않았을거야. 나는 네게 12년의 훌륭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주었어. 너는 행복했고, 그리고 우리는 함께 아름답고, 유니크한 무언가를 이루었어.”

잭은 잠시 정지하여, 그의 행복했던 12년을 생각했고, 그의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이 섞였다. 그는 뒤돌아 컴퓨터를 바라보았고, 그의 뒤에서 이성을 잃은 피자 배달부의 거대한 덩치가 문간에 나타났다. 왼손에 피 묻은 칼을 들고.

화면에는 보는 자의 마지막 메시지가 나타났다. “잭, 내게 할말 없어?”

잭은 눈물을 닦고, 보는 자가 한 모든 말을 이해했다.

덩치가 그에게 다가서는 순간, 잭은 입에 품고 있던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고마워.”
출처 가능성을 보는 자 (The Seer of Possibilities)
- 토마스 O (Thomas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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