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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기숙사
게시물ID : panic_99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리라디(가입:2018-12-25 방문:36)
추천 : 7
조회수 : 10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9 12: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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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대학교 때 들었던 얘기를 각색해봤습니다.>
 
 

아니, 이제 들어온 경비보고 뭔 순찰까지 하래...’
S대학교 기숙사 경비로 취직한 김씨는 고용된 지 이틀 만에 순찰까지 도는 게 꺼림직했지만, 몇 년 만에야 겨우 잡은 직장이라 이것저것 따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자-’
 

대충 연못까지만 갔다가 돌아와야지 생각하고 랜턴 불을 비추며 순환도로를 지나 숲길로 터벅터벅 걸었다.
순환도로 옆 숲은 제법 나무가 많은 것이 한 밤 중에는 어른이 지나가기에도 등골이 오싹했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탁 트인 잔디밭이 나온다.
 

연못 근처 잔디밭에 도착해 풀냄새를 맡자 약간 억울했던 마음도 풀어졌다.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달빛에 비친 잔디와 나뭇잎을 살피다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연못가 한 쪽에 새까만 것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씨가 다가가니 그 새까만 것이 김씨를 보더니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학생인가 보았다.
 
“휴... 아니, 이 밤중에 뭐해?”
 
죄송합니다. 그냥 소주 한잔 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렇지, 이런데서...혼자...”
 
선선하고 좋은 데요, 아저씨도 한잔 하세요.”
 
? 나는 근무 중인데...”
 
한잔만 하세요.”
 
그럴까...”
사실 술이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저는 4동에 사는 법학과 1학년입니다.”
 
, 4동이면 나하고 옆 동이네. 나는 그저께부터 왔어.
하이고. 법대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했겠어. 부모님도 좋아하시겠네.”
 
... ... 꼭 그렇지 만도 않아요... 부모님 땜에 법대로 오긴 했지만... ...”
 

몇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김씨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했다.
 

학생도 일찍 들어가. 밤바람이 제법 차네... 뭐 도와줄 거 있으면 3동으로 와
 
, 감사합니다. 저도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십시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이 훅 지나갔고, 새 일에 적응하느라 그 학생일은 까맣게 잊었다.
 

어느 날, 선물로 들어온 과일을 보니, 문득 그 학생이 생각났다.
기숙사에 살고 있어 과일 같은 건 잘 못 먹을 테니, 내가 과일이나 가져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4동 경비실로 찾아갔다.
그러고보니 이름을 모르네... 법학과 학생 찾아서 사진 보면 되겠지.’
4동 경비실에서 학생명부를 뒤져봤더니, 과연 법학과 학생이 있었다.
법학과 김OO,,, 여기 있네. 아 그런데 2학년이네.”
다시 다 뒤져봤더니 법학과 학생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학생도 2학년이었다.
이상하네, 분명 1학년이랬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사진을 봐도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밤에 봐서 그런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시간을 너무 소비할 수 없어서 그 날은 그냥 돌아왔다.
 

며칠 후에 다시 4동으로 찾아갔다.
 

4동 경비가 말했다.
법학과 1학년 학생이라고? 분명해?
사실 법대 1학년 학생이 있기는 있었어.
내가 1학년 학생들은 특별히 기억하고 있지...
게다가 그 학생은...”
 

그래요? 그 학생이 왜요? 나갔어요?”
 

4동 경비는 주위를 살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긴 나간거지... 그런데... 죽어서 나간거야. 죽었어. 자살했어.”
 
뭐요? 어떻게요?”
 
연못에 빠져 죽었대. 소주병이 근처에 있었고, 자살이래.”
 
정말요? 그게 언제인데요?”
 

김씨는 그 날인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다.
 
 

한 서 너 달 되었나, 여름 방학 직전이었으니 6월쯤?”
 

?
내가 근무 시작한 건, 9월부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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