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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회양과 마조도일의 선문답: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든다."
게시물ID : phil_15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톤
추천 : 4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1 08:22:25


남악회양이 마조를 처음 보았을 때, 그는 한눈에 마조가 법기임을 알아보았다.

회양은 좌선하고 있는 마조를 찾아가 물었다.


  "대덕은 무엇을 얻으려고 좌선을 하는가?"


마조가 대답했다.

  "불성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자 회양은 부근에 있던 기왓장 하나를 집어 들더니 마조 앞에서 갈기 시작했다.

마조가 물었다.

  "기왓장은 갈아서 무엇에 쓰실 겁니까?"

회양이 대답했다.

  "거울로 쓰려고 하네."

이에 마조가 빈정거렸다.

  "그런다고 기왓장이 거울이 되겠습니까?"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회양이 일갈했다.

  "기왓장이 거울이 될수 없다면 좌선으로 부처가 되겠는가?"

마조가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회양이 말했다.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수레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수레를 다그쳐야 하겠는가, 아니면 소를 다그쳐야 하겠는가?"

마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회양이 다시 말했다.

  "그대는 좌불을 흉내내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좌선을 배우고 싶은 것인가? 

   만일 좌불을 흉내내고 싶다면, 부처는 정해진 모양새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좌선을 배우고 싶다면, 선이란 결코 앉거나 눕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라. 

   법은 영원히 계속 이어질 뿐, 결코 머무는 적이 없다. 

   좌불을 흉내내는 것은 곧 부처를 죽이는 것이다. 

   앉음새에 집착하면 정작 깊은 이치에는 이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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