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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재단되는 생명의 가치 : 귀여운 동물만 소중하다 ?
게시물ID : phil_15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트위의제왕
추천 : 0
조회수 : 56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18 14:32:37
이번주 급식에 귀여운 닭 모양 케이크가 나왔어요.
 
 숟가락으로 부리, 몸통, 눈알 그림을 오독 오독 자르면서 기대감과 함께 왠지 모를 마음의 불편함. 친구들이랑 "아 잔인해~"라고 우스갯소리를 나누면서..

 문득 케이크 옆 칸 제육볶음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어요.

 물론 진심으로 저 제육볶음 속 돼지보다 무생물 닭 모양 케이크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장난으로라도 급식을 먹으면서 불쌍하다는, 잔인하다는 말을 해 본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어요.

 귀여운 동물만 불쌍하다고 느끼는 것, 너무도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

 저희 학교는 급식에 닭다리가 자주 나오는데요.

 급식에 한 사람당 닭다리 하나씩이 나와서, 학생 천 명이 한 끼를 먹으려고 과연 몇 마리의 닭이 희생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개를 학대하는 페북 영상에는 눈물을 흘리며 구스다운 점퍼를 입고,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의 글에는 비판을 하면서 어제 밤 치킨을 먹은 이중적인 인간이에요.

 배부를 때만 채식을 생각하게 되고, 배고플때는 고기먼저 찾는 한심한 사람입니다.

 제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서 더더욱 의문이 들어요..

 왜 개, 강아지만 소중할까요? 인간이랑 친하니까? 귀여워서? 왜 병아리 고기 먹는 사람들에겐 얼굴을 찌푸리면서 계란이나 닭 먹는 사람들에겐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요?

 외면, 친근함에 따라 생명의 소중함을 나눠도 되나요...
 
 소, 닭, 돼지는요? 요즘 물론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소, 닭, 돼지도 소중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긴 합니다.

 그럼 개미, 잠자리, 지렁이는요?

 바퀴벌레, 모기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니까 소중하지 않은 건가요?

 유용함에 따라 생명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건가요?

 요즘 너무 혼란스러워요. 생각이 생각을 낳지만 행동은 변하는 게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글도 두서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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