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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입문자가 느끼는 허무주의
게시물ID : phil_15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voire
추천 : 0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02 20:59:28
저는 철학 입문자이자 탈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를 포함한 많은 종교가 그러하듯이 삶의 의미가 '신'이라는 절대적 진리로 아주 구체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주 쉬웠습니다. 진리라는 것을 '이스라엘 율법' 외엔 없다고 명시를 하고 있고, 이에 대한 의심과 회의는 모두 죄악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살아가는 데엔 큰 철학적 고민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게 있어서 진리는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아무리 저만의 절대적 가치를 수립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려 해도, 항상 다른 가치들과 모순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아마 이러한 철학적 고찰은 끝이 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러던 중, 니체의 위버멘쉬 이론에 대해 얼핏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도덕적 가치관이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바라봐 왔던 가치들을 계속 추구하면 나는 그가 말하는 바보가 될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사상을 받아드리기엔 두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저에게 더이상 신은 없지만, 그래도 추상적인 형태의 절대적 진리가 제게 남아있기 때문에 상대주의나 허무주의를 수용하는 것이 힘이 든 것입니다. 제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으니까요. 저의 존재 가치가, 몇십 년 지구 상에 존재하다가 머지 않아 분해될 유기물따위라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게시글입니다. (이불킥 예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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