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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에 빠져버렸습니다.
게시물ID : phil_15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mivrai(가입:2017-03-01 방문:9)
추천 : 0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4/20 06: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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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의 존재에 대해서 계속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저 혼자 깊게 사색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회의주의적인 관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조금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내 눈 앞에있는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허무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아 물론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ㅎㅎ;;)

그런데 곧 다시 그에 대한 반박이 다행이도! 떠올라서 허무함을 조금이나마 떨쳐보내고(유보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살고 있습니다.

제가 철학에 대해서 아는거 많이 없는 무식한 놈이지만... 그래도 좋게 봐주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회의주의에 빠졌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이 있기 위해서는 그것이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A라고 하겠습니다.)

가령, 아무도 상자 안에 사과를 넣지도 않았고, 상자 안에서 사과가 자라지도 않았는데 상자 안에 사과가 있을 리는 없습니다.

(여기서, 그 이유를 단순히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가정합시다.)

제가 출생하지 않았는데 제가 이 세상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 물리적인 이유 없이 창문이 '쨍그랑'하고 깨질 수는 없습니다.

만약 제가 출생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저를 보고, 듣고, 지각한다면, 그건 환상에 불과하지, 저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분명히 완전히 밀폐된 빈 방인데 문 닫았다 열어보니 당나귀 10마리가 있을 리는 없습니다. 벽을 뚫고 나오거나, 천창을 부수고 떨어지거나,

아니 어찌됐건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당나귀가 거기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어야만 합니다. 아니면 당나귀는 있는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 그 전에 수반되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만 하죠.

만약 아무 이유없이 뿅 하고 나타났는데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환상일 뿐이지, 실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약을 하고 창문 밖을 봤더니 스파이더맨이랑 날개달린 얼룩말이 서로에게 에네르기파를 쏘며 싸우고 있습니다. 둘 다 내가 지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환상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이치죠.



이 논리(A)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잘 생각해봅시다. 

만약 A가 진실이라면 그렇다면 '세상의 시작'은 없는 것이 됩니다, 이는 세상의 시작이 있다고 말하는 종교와 과학의 논리 모두 틀렸음을 반증합니다.

대표적인 일신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에서는 세상의 시작이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다'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근데 그것은 말이 안됩니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신'이라는 존재가 뿅 하고 나타났다니요. 진짜 뿅 하고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전에 이미 그 신이 있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죠.

그런데 여기서 더 문제는, 그 신이 있기 위한 전제조건 자체도 어떠한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창문이 깨지기 위해서는 창문으로 날아온 야구공이 있어야 합니다. 근데 그 야구공도 누군가가 날려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날려보낸 사람이

출생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출생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부모가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런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결국 무한의 영역으로 갑니다. 시작이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점이었던 세상이, 갑자기 '어느 시점'에 폭발하여 우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우주를 만드는 모든 재료가 들어있던 그 작은 점은 언제 생겨난겁니까? 또 왜 생겨난건가요? 그조차도 '갑자기 뿅'하고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세상이 있으려면 세상이 있기 위한 이유, 즉 시작이 있어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시작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세상은 없다...?!! 

세상에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은 다 실존하지 않는 환상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거죠...


하지만 이 때 딱 든 생각이,

'그럼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뭐지? 세상이 없으면 당연히 나도 없어야 되는데...?' 였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생각(B) 덕분에 제가 회의주의에서 잠시 대피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ㅠ


어쨌든, 그럼 여기서 A나 B나 한 개 이상은 거짓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제 미천한 수준으로는 여기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었습니다ㅠㅠ

뭔가 이미 철학사에서 얘기가 다 끝난 유치한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철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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