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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라...
게시물ID : phil_153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yster
추천 : 1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5 1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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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긁어둔 내용입니다. 활동이 처음이라 정확한 좌표가 필요하다 하시면 찾아오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내용이지만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무지에 대한 변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취향'이라는 단어가 아닌가싶다. 자신의 무지가 드러나면 '그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라는 한마디 말로 모든걸 무마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경험해본적도 없으면서, 혹은 겉만 잠깐 핥아놓고서는 그것이 자신의 취향이 아닌지 맞는지를 어떻게 안다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다.

주제를 게임 관련으로 한정시키자면 일본RPG의 저질스러운 스토리와 게임성을 옹호하기 위한 변명으로 가장 강력한 비장의 무기가 바로 '취향' 이다. 서양RPG와 일본RPG의 비교에서 논리적, 객관적으로 일본RPG의 상대적 열등함을 설명하면 마치 장기를 두던 상대가 패배를 피할수없는 상황에 이르자 갑자기 장기판을 뒤집어버리고 패배가 아닌 무승부라고 주장하듯이 열등함을 취향차이라고 변명하며 끝까지 수평적 공평성을 주장한다.

계속 객관적인 기준을 들이대면 이 수평적 공평성에 대한 집착은 과히 병적으로 치달아 이세상 모든 것에 대해 아무것도 상대적 가치판단을 내릴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거의 철학적, 종교적 수준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서양RPG에 대한 제대로 된 경험조차 없는 사람들로 자신이 옹호하는 가치에 완전히 함몰되어 비교자체를 거부하고 자신의 세계와 안목을 넓히려는 일말의 개방성도 없이 이성이 마비된채로 필사적으로 '취향'이라는 단어 하나로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

취향과 무지는 다른것이다. 무지의 상태에서는 취향이나 주관 자체가 존재할수가 없는것이며 취향이라는 말은 잘 알고있는 둘중에 어느것을 더 좋아하느냐 혹은 싫어하느냐를 설명하는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에 대한 압축된 의미일 뿐이다. 따라서 취향은 객관적인 우열을 가늠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끼칠수 없다. 취향때문에 평등하거나 비교할수 없는게 아니라 취향에도 불구하고 비교우위를 인정할수 있어야 한다.

비교대상이 자신에게 어떤 주관적인 가치조차 없는 무지의 상태라면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이다. 무지를 변명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무지를 숨기기 위해서 철학자나 부처가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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