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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인식, 사형제, 오판오용 가능성
게시물ID : phil_15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2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27 11:56:40
1. 동질인식
1. 보통사람들은 모기를 죽이는 것에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음
2. 치명적인 뇌염모기의 경우 보통사람들은 잡아서 죽이고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낌
3. 또한, 낙지나 작은 물고기등을 생으로 먹는 사람도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음 
4. 반면, 짐승의 경우 괴롭힌다고 직접 죽이지 않거나 하더라도 불편해 함
5. 4발 달린 동물이더라도 남이 해 주는 가축고기는 일말의 불편함 없이 맛있게 먹음
6. 그러면서도 4발 달린 동물 고기조차도 개고기는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음 
7. 사람의 경우 식용은 커녕 살인 조차도 극도로 불편해 함 

다 같은 동물인데 느끼는 것이 이렇게 천차만별인 것은 대상에 대한 "동질인식"으로 대략 설명이 됨
모기에게서 자신과 동질인식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음
낙지, 작은 물고기등에게서 자신과 최소한의 동질인식은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음
살아있는 들짐승에게서 자신과 어느정도의 동질인식을 느낄수 있음 
그러나 가축고기에게서 자신과 동질인식을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음  
같은 4발동물 이지만 반려동물에게서는 자신과 상당한 동질인식을 느낄수 있음
자신과 같은 종인 인간에게는 자신과 깊은 동질인식을 느낌
같은 인간이더라도, 자신의 지인 측근의 경우 그냥 자신과 동질체로 인식함

즉, 특정존재에 대한 존재가치인식(존엄,존재자체에 대한 존중)정도는 자신이 그 존재에게 얼마나"동질인식"을 느끼느냐에 달려 있음
동질인식을 느껴지지 않는 생명에게는 존재가치 인식이 희박하며, 그런 동질감이 덜 느껴질수록 그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에 대해서 별다른 불편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함. 마치 귀찮은 모기를 죽여놓고 죄책감보다 안도감이 앞서듯이.

그리고 여기에서의 동질인식은 외관적 동질인식이 아니라 "내면적 동질인식"에 대한 것임
예컨데, 같은 동물이더라도 그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깊은 동질인식을 가질수 있음.
그리고 그것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외관이 그렇지 않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특정 반려동물과 외관이 더 닮아서는 아닐 것임. 
파충류를 키우는 사람에게는 그것보다는 자신과 외관이 더 닮은 포유류보다 파충류에게서 더 동질인식을 느낄수 있음.

"내면적 동질인식"을 좀더 구체적으로 "마음, 감정을 함께 나눌수 있는 교감가능성"이라고 말하고 싶음
물건에게서도 느낄수 있을"마음, 감정을 함께 나눌수 있는 교감가능성" (예컨데 애착인형)을 생명에게서도 느끼지 못할수 있음 (예컨데, 모기). 
우리는 특정상황에서(예컨데,자는데 귀찮게 함)그런 내면적 비동질체(예컨데,모기)를 해치는데(예컨데,죽임)전혀 문제가 없다고 봄


2. 사형제
생명에는 보편적 내면적 비동질인식체도 있지만(예컨데, 모기), 일반적으로 특정 생명에 대한 동질인식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음 (예컨데, 개를 가축으로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가족으로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음).
그중에서도 사람은 극단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예임.
타인의 외관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외관적으로 완벽한 동질체임.
일반적인 사람은 그와 마음, "감정을 함께 나눌수 있는 교감가능성"이 내면적 동질체임.
반면에 외관적 자신과 완벽한 동질체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모기만큼이나 "감정을 함께 나눌수 있는 교감가능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존재할수 있을까?
싸이코패스는 어떨까? 
타인을 목적으로 대해야 하는 존엄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편익을 위한 수단적 도구 소모품으로 본다는 싸이코패스.
싸이코패스가 과연 이런자라면 이런자들에게 느껴질수 있는 것은 "교감가능성"이 아니라 "이용,희생 당할 가능성"임
싸이코패스가 과연 이런자라면, 우리는 이런자들에게 내면적 동질인식을 느낄수가 없으며, 그런자들에게 생명에 대한 존재가치인식도 희박해 짐.
그리고 이렇게 싸이코패스가 진실로 나와는 내면적으로 전혀 다른 존재이고, 대중이 그 진실을 받아들인다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특정이유가 있을시 (예컨데, 묻지마 연쇄살인을 한다거나 보험금 푼돈 때문에 계획적으로 지인을 죽인다거나, 단지 짜증나게 했다고 죽인다거나 함) 그런 생명을 해치는데(예컨데, 사형)별로 문제인식을 느낄 필요가 없어야 함. (참고로 극악무도한 흉악범이 모두 싸이코패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싸이코패스가 모두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아님) 

즉, 사형제의 포인트는 1. 싸이코패스는 내면적 비동질체 인간이 존재하느냐?
2. 실제로 존재한다면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느냐? 임 
1, 2 가 그러하다면 극악무도한 싸이코패스 흉악범을 사형시켜야 한다는것 자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모두 동의할 것임
심지어 마땅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가 함 (마치 인간을 괴롭히는 뇌염모기를 색출해서 박멸하려 하듯이) 
그러나 1, 2 가 그러하지 않다면 극악무도한 싸이코패스 흉악범을 사형시켜야 한다는데 반대하거나 좀더 논의가 되어야만 함


3. 오판오용 가능성
위의 포인트가 정리된 상태라면
사형제 반대의 이유로 많이 제기되는 사형제에서의 일말의 오판, 오용가능성은 사실 비본질적인 것이라고 봄
왜냐하면 그 어떤 모든 제도 도구 (부엌칼, 징역제도 등등)에도 오판, 오용 가능성을 생각할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접근은 사형제라는 특정 제도의 도입반대 논리가 아니라, 사실상 제도나 도구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로 보임

물론 다른 어떤 도구나 제도보다 사형제의 오용, 오판으로 인한 인류적 피해는 그 자체가 파국적이고 치명적인 다른 의미를 가짐
인간이 법이라는 사회적 정당성을 내걸고, 어쩌면 감정을 함께 나눌수 있는 교감가능한 내면적 동질체를 거리낌 없이 제거할수도 있는 가능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스스로 위협하는 것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수많은 오판 오용가능성이 있는 제도 도구들이 도입되고 있는데
같은 이유로 사형제도만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함..
장을 담궈야 하는데 구더기가 무섭다면, 그냥 장 담그는 것을 포기하고 치명적인 불편함을 감수할 것이 아니라
우선 구더기 박멸에 최선을 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있을 구더기는 받아들여야 하는가??..;;
오판, 오용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최대한 방지하게끔 하고도, 
만에 하나 발생할수 있는 내면적 동질체 인간의 생명을 같은 인간이 정당한 입장에서 죽이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사형제라는 장은 담굴 필요는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것이 이런 끔직한 위험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장을 담궈야만 하는 것인가?;;


사형제 찬성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다가.. 이거 사형제 반대가 맞는 것이 것이 아닌가 좀더 생각해 봐야 할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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