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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그리고 기독교
게시물ID : phil_15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평
추천 : 10
조회수 : 69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4/29 09:04:42
동성애를 싫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동성애를 죄라고 할 수 있을까? 죄라고 판단한 것은 신일테고, 그러면 그것은 신과 그 동성애자 둘에서의 상황이지 내가 그 사이에 오지랖 떨 필요가 없다.

  나아가 성경에서 쓰여진 대로 동성애자가 죄인이라고 치자. 그러나 성경의 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도 웃기다. 옛 이스라엘의 여설차별부터 온갖 잔인하고 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것은 그 당시에 상황에서 이해하는 것이지 현대사회에서 성경의 말 구절(기표)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심지어 성경에서 동성애가 죄인이라는 단정적인 말도 없다.

  남색은 죄라고 쓰여있기는 하다. 근데 내가 그 동성애자를 죄인이라고 정죄(너가 죄야 하고 단정짓는 것)할 수 있을까? 정죄가 가장 큰 죄라고 외치는 기독교에서? 더군다가 그 동성애자가 나한테 해를 입힌 것도 아닌데. 

   그리고 정말 만에 하나 그 동성애자가 어떤 형식으로든지 해를 끼쳐서 나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자. 그러나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맨날 외우는 주기도문에서조차 '내가 남에게 죄를 사하여 준 것처럼 (하나님께서) 내 죄를 사하여 주세요" 라고 하지 않는가. 원수도 사랑하라는 판에 동성애자를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뭐지?  

그리고 신 앞에서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라고 외치는 기독교인인데 같은 죄인끼리 뭐가 더 낫다고 말할게 뭔가. 성경에서는 야한 생각하는 것 조차, 남을 미워하는 마음 조차도 다 죄다. 원죄는 너무 커서 어떤 인간도 이것을 넘어설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죄 앞에 평등하다는게 내가 배운 교회에서 원칙이다. 남의 죄를 볼 것이 아니라 내 죄를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인이 제일 바라는, 예수처럼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차별받고 있다고 혹은 힘들다고 외치는 사회적 소수 앞에서 너는 죄인이고 정신병이라고 외치는 기독교인이 예수에 더 가까운가, 인간적으로 위로해주는 비기독교인이 더 예수의 태도에 가까운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기독교를 좋아한다. 아니 난 크리스찬이다. 근데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나를 배척하는 교회를 나는 다닐 필요가 없고, 그 교회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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