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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되찾기
게시물ID : phil_15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h
추천 : 3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05 00:40:39
제가 생각하는 자유라는 것이 정말, 저어엉말 짧게 말해서 '선택권'이라고 한다면, 책임은 '선택권의 행사로 인해 일어난 결과의 도의(道義)적 종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도의적 책임론이라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네요. 뭐 자세히는 모릅니다 ㅎㅎ

도의(道義), 도에 비쳐봤을 때 옳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도사도 아닌데 제가 도를 어떻게 명확히 알겠습니까만 적어도 도라면 자연에 어긋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결과는 그 원인을 향해 흐르는 것이라구요.



책임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건 선택을 했고, 그것이 선택하기 전의 세계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선택의 원인을 찾아(가령 선택한 사람) 안정된 상태(道)를 추구하려는 무의식적 욕구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만드는 힘, 그것이 선택이고 또 넓게 보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으로 자신 혹은 세상이 변화하고, 책임이 인과율대로 달라붙습니다.

허나 밑에 제가 적은 글에 기향(닉언죄송)님이 댓글로 적어주셨듯 인간은 자유추구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임이라는 것이 자유의 정반대 성격인 이상 자유 행사로 인해 발생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또한 추구하고 멈추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벗어날 수 있다면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행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노력의 최후의 끝이자 최고의 걸작품이 바로 투표라고, 대의민주주의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단 한 명에게 떠넘기는 행위 말입니다. 물론 그 대신에 자신의 힘인 선택권도 한 사람에게 넘겨주게 됐지만 천부인권의 엄중한 보증 아래 여전히 갖고 있음은 확실합니다. 그 증거로 매번 투표를 하면서 시민들의 권력을 행사하니까요.

하지만 책임이 없는 사회란 곧 도에 어긋난 사회이고, 이번에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박근혜 게이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며 다시 책임 또한 돌려받게 되자 탄핵이 이뤄지고, 지금 대선국면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작용된 것 같습니다.

직접민주주의, 힘들다힘들다 말은 많지만 대의민주주의의 편리함에 너무 취해있어서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도 그냥 못 본 척 넘겨버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 직접민주주의의 선기능을 취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와는 달리 직접민주주의는 시스템이 아닌 날것 그 자체인지라 더하고 뺄 것도 없습니다. '참여'. 이것이 직접민주주의의 정수이고, 또 날것이기에 시스템 위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참여함으로써 맡겼던 권력과 책임을 잠깐이나마되찾게 되는, 단 한 가지 방법.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길은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주인의식이 바로 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권분립을 더욱 확고히 하고, 제대로 일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써 충분한 책임을 되찾은 것입니다. 별거 없지만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를 바꾸고 싶으면 지도자만 바꿔선 되는 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바뀌어야하는 법. 시스템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시간 내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지론이 이렇습니다 ㅎㅎ

다른 생각 있으시면 글 적어주시고, 이놈이 뭣도 모르고 멍청한 소리 하네 하는게 있으시면 그것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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