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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 님께. 전 그리 많은 걸 가져버린 사람이 아님.
게시물ID : phil_15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킨앤기네스(가입:2016-07-26 방문:165)
추천 : 0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19 10:29:20
아래 '갱년기' 라는 글에 QQ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봤어요.
뭐랄까. 큰 의미없는 배설이었는데 생각하시는게 많은거 같아
노파심에 쓴 이유를 적게되요.

예전에 후배 몇명과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아끼던 술도 한 병 따가면서
많이들 썹어대는거 들으며 으헤헤 거리고 있었죠.

걔중에 평소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 같은거 많이 유통시키는 이가 있었어요.
짧은 금언 같은거 올리기도 하구요.
그 친구는 주식이나 파생 같은걸로 단타치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목돈 조금 만들어서 가게 차린 경우였어요.
그이가 물질숭배, 자본주의, 교회 장사꾼들, 시장경제 등등을 욕하는거 들으면서
인간은 모순덩어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이의 프로필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였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다른 한 후배가 웃으며 그런 부분을 지적했어요.

지적받은 이는 화를 내지 않고 그림에 나오는 부처처럼 눈을 반개한체 미소를 짓더군요.
돈이 생기니 자신은 더이상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해요.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조차도 극복했다고 해요.
앞서 모순을 느꼈을 때는
뻔한 것이나마 생각거리를 준 그 친구가 고마웠어요.
그런데 이번 말에는 참담한 마음이 들고 눈물이 나오더군요.
아름다운 음악, 짧지만 좋은 말씀들이
이 친구에겐 생존을 위해 이용되는 도구였던 거예요.
꾸며졌으나마 점잖게 변한 태도속엔
자신의 돈과, 돈에 엮인 관계가 자신을 지탱해준다는 믿음이 있었던 거예요.

이 친구가 단타꾼으로 살면서
입으로 자신의 실패는 사람을 잘못본 자신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고통스러운 이유가 남들이 준 배신과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물질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라고 해줬던 말이
물질보다는 사람을 이용하라는 말로 둔갑할 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얻기위해 좋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지 몰랐어요.

돌이켜보면 의도치 않은 이런 결과는
십년 이십년전에도 있어왔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 저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목을 갱년기라고 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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