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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가? ]라는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게시물ID : phil_15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썸긱스
추천 : 0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7/26 13:54:52
안녕하세요. 현직 게임 프로그래머(32,남.무교) 입니다.
이 게시판을 처음 봤는데 흥미로운 주제가 있어 논리적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이 현실이 가상 현실일 때 그것을 증명 할 수 있는가?
-> 증명할 수 없다.
[가상현실일 때]를 사실로 두면 아래와 같은 추론이 가능합니다.
'죽음'으로서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2번 답변 참조)
현재(가상현실 속) 내가 가상현실에서 소유하고 있는 인지능력이 '현실'에서는 사라질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밤새 꿈을 꿔도 꿈에서 깼을 때 꿈을 꿨다는 사실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현상) -> 경험적 추론.
따라서, 후자의 경우는 기억이 사라지게 되므로 (당연히) 증명 할 수 없으며,
전자의 경우는 다시 이 가상세계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누군가에게(또는 스스로에게) 증명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이 세계(가상현실)는 물질기반의 세계이며, 정신이라고 하는 것의 과정 또한 전자파라는 물질의 운동입니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이 '가상세계' 속에서 오랜기간 [가설과 관찰]을 통해 꾸준히 발전한 자연과학의 근대이론인 '양자물리'에 따른 논리 입니다.)

[2]
가상 현실 세계에서 본질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가?
-> 죽음이라는 행위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 '세계를 벗어난다'라는 의미는 '해당 세계에 더이상 영향을 미칠 수 없음' 입니다.

[3]
나는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가?
-> 나는 누구인가보다 더욱 명료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 입니다.
갑자기, 가수 지코의 '너는 나 나는 너'라는 철학적인 제목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나는 무엇인가?
※주의※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닙니다. 나는 '무엇' 인가? 입니다.
먼저, '나' 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먼저 재정립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나'는 스스로를 자각하고 지칭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지칭하고자 하는 대상(=자신)이 아닌 지칭을 하는 존재)
이 부분에서 사고가 깊지 않으신 분은 "뭔 개소리야"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이해하셨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시고, 이해하지 못하셨다면, 다음 제 답변을 읽으실 준비가 안되셨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오시길 바랍니다.

[4]
만약,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없다면, 나는 나로 존재할 수 있는가?
-> 우선, 질문을 분할해 나눠보겠습니다.
A :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함
B : 나를 증명할 수 없음.
C : 나는 나로 존재할 수 있는가?

B는 3번에서 증명을 했으니 질문의 가정 자체가 틀렸습니다. 고로  C는 도달할 수 없는 질문이 되겠습니다.

[5]
(네번째 질문 관련하여) 그 세계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 4번의 이유로 그런 세계는 없습니다.

[6]
어떤 사건이 발생 했다고 주장하는 자가, 그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증명 할 수 없을 때
당사자가 선택 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무엇인가?
-> 제 개인적인 경험적 추론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릴적(초등학생)에 빌라에 살았는데, 매일같이 집앞에서 동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어느 여름날, 빌라 담벼락에 검은 비닐봉지 같은게 날아다니다가 담벼락에 착 붙었습니다.
"뭐지? 봉지가 날아다니다 벽에 붙었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 엄청나게 큰 검은 나방이 벽에 날개를 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우주소년단'이라는 학교 동아리 같은 개념의 단체에 가입해 있을 만큼,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였습니다.
그래서 ' 와 이렇게 큰 나방은 처음보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큰 나방을 발견했다. 이거 무조건 잡아야돼! '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앞 건물 1층인 집으로 뛰어가며 잠자리채(망)보다 큰 것 같은데 그냥 눌러서 잡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자리채를 들고 오니, 담벼락에 붙어있던 큰 검은 나방이 사라졌습니다.
잠자리채를 들고서는 저기 있던 큰 검은봉지 같은 것 어디로 갔냐고 물으니, 다른 친구들은 못 봤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나이를 먹고 인터넷에서 나방에 대해 검색해보니 당시에 직접봤던 제 몸집만한 크기의 나방(대형나방종)은 없다고 합니다.
(당시에 담벼락도 자주 타고 넘나들며 놀아서 나방의 크기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40~60cm)
자 여기서, 제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일까요?

제 경험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환경적 요인(여름,현기증,가시광선 착시)으로 제가 미쳤을 수도 있고,
지금 제가 사실이라고 거짓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증명할 방법은 현재 제 증언밖에 없습니다.
현실세계의 '증명'이란 정의에 부합하는 방법으로는 증명을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럼. 당사자인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건 본인의 선택을 따르라는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즉, '선택 주체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입니다.
첨언하자면, 이에 따르는 장단점을 설명드리는 정도가 제 답변의 최선일 것 같습니다. 

선택1. 내가 겪은 사실이므로, 소신을 갖고 진실임을 전파. -> 어거지 쓰는 거짓말 쟁이가 됨. 이게 계속되면 me친nom 취급 받음. 나아가 신뢰도 하락.
선택2. 현실세계는 물질 세계이므로, 영향을 받은 무언가가 있으면 증명이 됨. 허나, 증명 할 수 없으므로 세상(中속세)의 이치에 맞게 함구한다.

그렇다면 '이치'란 무엇인가? '사실'을 숨겨야 하는 세상이 올바른 세상인가? 에 대한 질문이 생겨버리지만,
저는 이미 세상에 많이 실망한 '순순한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서,
'이치'라는 것은 법칙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며 '올바른 것'과는 무관하다고 정의하겠습니다.

저는 다분히 반사회적(반속세적?)이기 때문에 '순수한 진실탐구자'로서 죽어도 1번을 택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아끼는 누군가에게는 2번을 행하라 권유할 것입니다.
1번은 제가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 할 수 있을만큼 또라이 기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자나 사자성어는 잘 모르는데, '일이관지'라는 사자성어는 좋아합니다. (역지사지도 좋아합니다.만 이 글과는 무관)
하나의 이치로 모든것을 관통(깨달음)한다. 라는 뜻입니다.
공자(공자가 아닐수도 있습니다)의 제자가 공자에게 "스승님, 스승님은 어찌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계신가요?"라고 했습니다.
그때 공자가 제자에게 해준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아갈 때, 가지는 자세가 딱 이것입니다.
제 스스로 깨끗하고, 명료한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가치관 대로만 행동하면 옳은 답과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부분이 이 글의 요지와는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답변을 적다보니 연계된다고 생각되어, 혹시나 구하고 계신 답이 아닐까 싶어 적어드립니다.
그럼, 바른 사고 하시고 스스로 깨우침 얻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내뇌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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