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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백수가를 노래방에서 부르다.. 20대 백수님들께.
게시물ID : phil_15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noche
추천 : 7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8/04 14:51:56
가사.
어설픈 몸짓 서투른 미소 
남들이 보기에도 물론 그렇겠지
낯설은 얼굴 새로운 관계 
그건 불편함을 넘어선 숨막힘이었지

한 순간 순간마다 세상은 내게 말하지 
지금 이 세상속엔 너의 할 일은 없다고
지금 이 시간과 지금 이 공간과 
지금 이 세상을 견딜 수 없어
이놈의 세상에 내가 있어야 할 
내가 속해야 할 이유를 줘

방안에 앉아 혼자 불평해 봤자 
물론 이 세상이 변하진 않겠지
하지만 차마 저 바깥 세상에
나 자신을 끼워 넣을 뻔뻔함이 없어

한 순간 순간마다 세상은 내게 말하지 
지금 이 세상속엔 너의 할 일은 없다고
지금 이 시간과 지금 이 공간과 
지금 이 세상을 견딜 수 없어
이놈의 세상에 내가 있어야 할 
내가 속해야 할 이유를 줘
(몇번반복)


제가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한 것은 29살 봄이었습니다.
영업직으로 들어갔다가, 6개월만에 잘렸는데요 (제 개인의 실수로) 약 13개월 정도 쉬게되었죠.
그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중 하나가
나 - '똥만드는 기계'
매우 매우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이었죠.
백수가의 가사는 그때의 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백수 여러분. 저런 생각 많이들 갖고 계십니까? 자책하고 있습니까?

저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개의 관점을 써봅니다.

1. 엄마보기 미안스럽다.
인정하십시오. 단, 철저하게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그러세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린 미안함 정도만 갖으세요.
세상에 나가 취업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멋지고 대단하거나 선한 것이 아닙니다. 
사업주는 돈이있고 그돈을 불릴려면 나와 함께 혹은 나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래서 사람을 쓰고 돈을 줍니다. 
그 돈 벌려고 취직하는 겁니다.
상상해 보세요..본인이 로또에 된다면? 지금 통장에 100억쯤 있다면? 취업할건가요? 그리고 취업 못했다고 어머니께
죄인처럼 미안해 할건가요? 
밥얻어 먹고, 공짜잠 자고, 공짜 전기쓰고..다 기억해 두셨다가 취업하고 능력 되는 만큼 성실하게 상환하시면 됩니다.
자책으로 쏟을 에너지.. 버리시고 자신을 위해 생산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세요.
어머니가 친구분들 만나면서, 친척 지인분들 만나면서 자식이 취직이 안되서 초라함을 느끼시는 것. 죄송합니다만 매우
잘못된 인식으로 세상을 사시는 겁니다. 당신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 강인하고 현명한 어머니시라면
백수라는 이유로 당신을 부끄러워 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으실겁니다. 

2. 무기력 하다.
사람이 가장 생기있는 시기가 언제일까요?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때입니다.
취직을 하면 기력이 생기는게 아닙니다. 다만, 백수이기 때문에 돈이없어서 좋아하는 것을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기력 한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노력이 필요합니다. 돈 없이 혹은 돈 적게 들어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tip. 저라면 시립,구립 도서관 가서 독서도 하고 에어컨 바람도 쐬겠어요.)
사람도, 돈 안들어도 만날수 있는 깊이있는 사람과 만나야 합니다. 그런 인연이 없다구요? 그럼 그건 본인 인생의 태도를 돌아봐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겁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백수라고 자신을 심리적 고통속으로 몰아 붙이고 있는 당신께 도움을 주고자 함에 있습니다.

취직? 그거 돈벌려고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만큼만 불편해 하시고 그만큼만 고통 받으세요..
 
끝으로, 실제적으로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경제상황에 계신분께는 이글이 해당되지 않음을 밝힙니다.

과거 저처럼, 대학을 졸업했으나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자책하고 있는 20대분께 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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