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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번역 성경에 도전하다.]1. 창세기 1, 2장
게시물ID : phil_15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명탐구자
추천 : 0
조회수 : 51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8/04 2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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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을 지어내셨다. 라는
 
 
맨처음 구절 부터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건너 뛸 수가 없다. 일단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처음>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걸린다. 대단한 장애물이다. 도저히 건너뛸 수 없다. 우주의 시작이 있었다는 것인가? 수천년 전에 우주에 대한 관념이 있었을까? 여기서 말하는 하늘과 땅이라는 게 잘 쳐줘봐야 지구와 대기권 정도가 아니었을까? 우주 내지 대기권과 지구의 시작을 <한처음>으로 설정했다고 보여진다. 의문이 뒤따른다. 그러면 <한처음> 그 이전에는? 성서로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결코 주지 못하리라. 이렇게나 사유하는 나와 근거 없는 것을 믿음의 대상으로 하는 종교와는 백만광년도 넘는 현실적 거리가 존재한다. 나는 우주 그 자체도 딱히 시작이랄 것도 없고 끝이랄 것도 없이 순환하는 자연스런 과정의 연속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빅뱅이론도 진화론도 그저 그에 해당하는 과정을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본다. 이런 나에게는 우주의 시작이란 개념 자체가 들어올 여지가 없다. 다만, 어떤 기준점을 잡아서 설명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해가 된다.
 
 
여기서의 하느님은 유대 민족과 계약 맺은 민족신일거다. 사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신이다. 심지어 우리 민족 신도 아니다. 우주 그 자체 내지 삼라만상 그 자체를 얼마든지 신이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 또한 동의하므로 다만, 그 이름을 <하느님>이라고 설정했구나. 하는 정도로 사유하고 다음으로 건너간다. 헌데,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라는 글귀에서 또 막힌다. 이번에는 정말 터무니 없이 거대한 장벽이 내 앞에 도사리고 있다. 하늘과 땅을 지어냈다.는 말은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다행히 사전에도 지어내다.의 유의어로 창조하다.가 수록되어 있다. 일단 내 기준에서는 <하늘과 땅을 지어내는 존재인 하느님> 자체를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는 내 진리관, 우주관 등과 전혀 맞지 않는다. 나는 도저히 이성적으로는 맨처음 구절을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유한한 인간의 본성상 삶의 의지처로서 그 어떤 절대자를 상정하고 그에 의지하는 것은 원시로 부터의 인간 습성 중 하나이므로, 이 차원에서는 이해가 된다. 즉, 인간이 절대자를 상정하고 믿고 의지하는 것은 나 또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위 문장은 이해의 영역 해당하는 게 아닌 믿음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내게는 받아들여진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이기에 자연히 불멸, 영생을 꿈꾼다. 인간은 스스로 전지전능하지 못하기에 전지전능한 절대자에 귀의하고자 한다. 또,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자연히 이에서 자유롭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인간이 없는 신, 절대자 등을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다음 구절 부터는 본격적인 천지창조가 시작된다. 일단 첫 문장을 믿음의 영역이라 규정하고 나니 판타지 소설 읽듯 술술 읽힌다. 딱히 거부 반응이 생겨나지 않는다. 어차피 판타지 소설이니 뭐라하든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가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이 문장은 진지하게 사유할 필요가 있다. 책 지은이가 설정한 절대자가 우리? 모습 닮은 사람을 만들고자 의도하였고, 또 그 인간에게 세상의 온갖 생명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하는 언급이 나온다. 즉, 인간은 결코 스스로 원해서 세상에 출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절대자의 의도에 의해 세상에 출현한 것이 된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밑줄 쫙 그어야겠다. 이 내용은 인간이 신에게 저항할 권리를 확보하는 아주 의미있고 유용한 것이라 여겨진다.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인간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설정하고 창조해 낸 절대자 마저도 오감에 확 와닿게 인간의 모습으로 설정했다고 보여진다. 수천년 전에 고차원적인 원리와 개념으로 절대자를 창조하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니, 어린 아이들도 이해하기 좋게 신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에 퍼져서 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하느님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가 든 과일 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아주 중요한 구절이다.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신이 명령한다. 이 구절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그 얼마나 많은 생명체, 자연 등이 전쟁의 참화 및 무분별한 개발 등을 겪어야만 했을까? 관련 전쟁의 원인은 결국 인간과 인간에게 명령한 신이라는 말이 된다. 인간이 신이 설정하여 창조해 낸 후, 다시 그 신에게서 온갖 권리를 부여받는다. 역시 인간은 상당히 똑똑하다. 다만, 관련 내용을 고스란히 남겨서 스스로 지은 죄를 자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승자박이다. 인간에 의해 창조된 신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욕이란 욕은 죄다 먹어온 신이 불쌍하다.
 
 
또 우주 내지 대기, 지구가 말은 하는데, 그것도 인간의 언어다. 합리적 이성을 갖은 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가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한다니? 꽤나 대단한 상상력이요 창의력이다. 하긴 판타지 소설이니 불가능한게 그 무엇이겠는가? 다만, 이것을 진지하게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러한 기술은 인간에 대한 반지성주의, 우민화, 우중화 정책은 수천년 전 부터 지배자 및 지도층 들에 의해 자행되어져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와는 달리 그저 무조건 믿는 입장이라면 꽤나 대단한 신을 섬기는 게 된다.
 
 
이리하여 하늘과 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하느님께서는 엿샛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천지창조가 6일만에 끝났고 7일째에는 휴식도 있었다. 역시 이는 일방적 믿음의 영역이다. 우주는 커녕 지구만 해도 나이가 45억년 정도는 된다. 휴식한 날까지 합해서 7일만에 천지가 창조되었는데, 과학적으로는 45억년이나 걸렸다. 믿음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 주장을 믿는 게 내게는 기적이라 생각된다. 신학자나 목회자들 중 어떤이들은 이를 비유라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이 책 자체가 신의 영감을 받은 자들이 기록했기에 무오류라는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무오류설을 내려놓아도 문제는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인간 의식 수준이 고도로 발달되면 그에 따라 변명 또한 새롭게 늘어놓아야만 한다. 이런 까닭에 신학자나, 목회자, 성직자, 기독교인들은 정말 대단히 골치가 아플 것 같다. 진리 그 자체라는 책이어떻게 그때 그때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애초에 책을 잘 지었어야 하는데, 어린이나 읽을만한 동화책 수준으로 지어놓고, 나중에 세월이 흐르니 그때 그때 변명을 늘어놓으려니 그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 이 사실을 지난 역사 동안 숨기려고 그 얼마나 많은 비밀을 숨겨야만 했을 것이며 또, 얼마나 교묘하게 대중 우민화에 몰두해야만 했을까?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드디어 하느님이란 단어 앞에 야훼라는 이름이 붙는다. <야훼 하느님>이라 <하느님>과는 다른 존재인가? 같은 존재인가?
 
 
드디어, <야훼 하느님>이 흙을 빚어 아담을 만들고 에덴을 만드는 대목이 나온다. 또 선악과도 나온다. 신은 인간에게 선악과 열매를 따먹지 말라고 경고한다. 신이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도 만든다. 뱀도 나온다. 이로써 본격적인 인류 우민화 교육이 시작되려 한다. 신의 말 안들으면 다 내쫓을거다. 라는 극히 유아틱한 발상이 전개된다. 헌데 이 신을 만들어낸 것은 그 어느 시대의 권력자 내지 지도자다. 한 마디로 신을 대의명분으로 전면에 내세운  후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고도의 지배 시스템의 탄생이다. 정말 기가 막힌 발상이요 아이디어다. 아담과 하와는 결국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다. 여기서 그 유명한 기독교 논리를 논파하는 주옥 같은 명 논리들이 출현한다.
 
 
<신이 <인간 행동>을 알지 못했다면 이는 전지에 모순이 생기고 신이 전지로 <인간 행동>을 이미 알았음에도 막을 수 없었다면 이는 전능에 모순이 생긴다.>
 
 이것으로 신이 전지전능하다는 전제가 깔끔하게 논파된다. 설사, 신이 전지전능함에도 어떤 설계나 의도, 계획을 갖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게 했다고 주장한다면, 이러한 신이 인간을 과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신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과 부정, 자기 모순 등을 불러내게 된다.
 
 
나는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자기 멋대로 심판하는 신을 도저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자기 멋대로 인간을 만들어 낸 후 자기 멋대로 인간을 쫓아내 버리는  신을 나는 상상할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우주는 결코 그렇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은 우주는 커녕 대기권이나 지구 조차 아닌 것이 확실하다.
 
 
애초에 책을 쓰거나 편집한 이들이 큰 틀에서 논리를 잘 구성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제와서 편집하거나 개정하거나 하는 정도로는 이 모순을 제거할 수 없다. 성경은 원점에서 다시 씌어져야만 한다. 아쉬워하지 말고 새로 다시 써야 한다.
 
 
이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만 한다고? 인류를 미치게 하고자 하거나 패가망신시키고자 작정한다면 마땅히 그리하라. 1,2 장의 논리는 모순으로 가득 차 있어 정말 순진하게 믿는 자가 있다면 큰 낭패를 면키 어려울 게다. 정신분열, 공황, 자폐 등등 줄줄이 달고 살게 될 게다. 종교가 바이러스라고 할 때 창세기 1,2 장에서 보여지는 몇 몇 논리들은 분명 인류의 행복, 안전을 해치는 끔찍한 생각의 바이러스라고 보여진다. 국내 가톨릭 신도들 기도만 할 줄 알지 성경 공부 제대로 안하는 건 이미  유명하고 개신교 신자들도 창조론,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같은 사이비 과학 믿는 건 정말 유명하니,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된다. 신이 있고 신을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자기 필요에 의해 믿는 게 아니고,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하거나 그저 남에 덕 보려고 교회나 성당 다니고 교황청 내지 미국을 등에 업고 출세하려고 또 신이 존재해야만 하기에 어쩌는 수 없이 믿는 거라면 이분들을 진정한 예수의 제자들이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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