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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의 불공평함에 관하여
게시물ID : phil_15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명탐구자
추천 : 1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07 14: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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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의 불공평함에 관하여
 
 
진리인 우주, 삼라만상 그 자체에 우주적 질서라고 칭할만한 큰 흐름이 존재하는 것과 같이, 인간을 둘러싼 문명 세계에도 역시 큰 흐름이 존재한다. 문명의 큰 흐름을 알고 이를 파악해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자는 문명 안에서 부와 명성, 명예와 행복을 획득하기 쉽고, 이에 순응하지 않거나 이 큰 흐름에 거역 내지 역행하는 자는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기가 쉽고 또, 온갖 고난과 역경에 직면하기가 쉬워진다.
 
 
인간은 고도로 발달한 뇌를 가진 생명체다. 이러한 까닭에 인간에게는 물질작용, 생명작용 뿐만 아니라 정신작용이라는 고차원적인 그 무엇이 새롭게 추가 적용된다. 생존의 기반이 되는 물질적, 정신적 면역체계라는 큰 원리에서는 인간은 동일한 원리에 지배받으나 결코 개개인의 인간은 서로 동일하지 아니하다. 인간은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나, 인간은 한번 나면 반드시 죽거나 소멸한다는 원칙에서는 모든 인간이 동일한 원칙에 지배받을 지언정 개개인의 인간 그 자체로서는 결코 동일하지 아니하며 서로 다르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말할 때, 대개 각 개인이 처한 환경, 조건 등 인생 출발선이 다르다.는 사실이 그 근거로 언급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이는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어떤 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난다. 어떤 이는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이는 자기 자신 외에는 그 어떤 다른 것도 믿지 않는 환경에서 태어난다. 좋은 유전자를 지닌 채 태어나는 자도 있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유전 환경에서 태어난 자도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이도 있고, 평생 조심하고 주의하며 보살펴야하는 신체를 가진 채 태어나는 이도 있다.
 
 
당대의 문명 안에서 아름답게 여겨질 외모와 몸매를 가진 채 태어나는 이도 있고, 문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외모와 몸매 그 자체로는 좀처럼 선택받기 어려운 조건으로 태어나는 이도 있다. 평화가 유지되고 인권 의식이 널리 합의된 문명 안에서 태어나는 이도 있고, 곳곳에서 폭력이 자행되고 인권 의식이 열악한 아비규환의 문명 안에서 태어나는 이도 있다. 어지간한 질병은 치료할 수 있는 고도로 발달된 현대 의학 환경 내에서 태어나는 이도 있고, 과학적 치료 보다는 부족 내에서 인정받는 주술사의 치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환경 내에서 태어나는 이도 있다.
 
 
한 편의 조화로운 그림같이 각 내장 기관이 조화롭게 유기적으로 잘 조직되어 효율성 높은 장기 기관을 갖고 태어나는 이도 있고, 부조화되고 효율성 낮은 내장 기관을 갖고 태어나는 이도 있다.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널리 인정받는 자를 부모로 둔 채 태어나는 이도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경멸, 멸시, 혐오받는 자를 부모로 둔 채 태어나는 이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인류가 자기가 태어날 시대, 문명, 국가, 사회, 가정, 부모 등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 세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존 질서 속으로 어느 시점에 이미 존재하게 된 인류는 그저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다. 절대 다수의 인류는 그 현실에 적응해 살아남고자 하고 극소수의 인류는 그 현실 그 이상을 꿈꾼다. 그리고 이렇게 현실 그 이상을 꿈꾸는 자 중에서 극소수 만이 그 이상을 실제 현실로 만들어간다. 이 극소수 인류에 의해 이미 현실이 된 이상은 다시 주류 세계, 세상에 편입되어 기존 질서로 재편되고 절대 다수의 인류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인생 사전 안에 정식 등록되어 또 다른 선택 가능한 선택지가 된다. 각 개인의 인생 사전 속에 선택 가능한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 세계는 다양한 삶으로 풍성하게 채워지고, 또 그 세계에 신규 진입하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길을 안내할 수 있다. 또, 각 개인은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그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조건 등이 동일한 가운데 인구수가 확연히 줄어들어도 이와 동일한 효과가 그 세계와 그 세계를 사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인구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사회나 국가에서는 활용되기 어려운 방식이다. 따라서 그 세계는 기존 질서 안에서 나름의 길을 추구하는 이들과 새로운 분야나 길을 개척하는 이들이 적정한 비율로 존재해야 안정성 있는 발전이나 진보 내지 혁신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누구나가 다 선구자, 개척자 등이 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기존 질서 안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거나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생물계의 법칙 대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리의 왕관을 차지해 부, 권력, 명성, 명예, 신분, 지위, 이성 등을 차지하는 것도 그 개인에게는 큰 행복감을 선물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왕관을 차지한 개인의 품성과 가치관, 실천성 등에 따라서는 그 자체로 그 세계나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도 여유로워질 수도 있다.
 
 
또, 치열한 경쟁을 피해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고 자기 삶에 만족하는데서 얼마든지 행복을 찾아도 된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대개 만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다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면서 자신 외 다른 누군가가 미개척지를 개척하거나 새로운 영토, 분야 등을 개발해 주기를 바란다면 그 사회, 국가, 세계 등은 더는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현실이 누적되면 후대의 그 세계 신규 진입자들은 세상의 불공평함에 관하여 크게 낙담하거나 절망, 좌절하기가 쉬워진다. 이러한 현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간, 직종 간, 성별 간의 격렬한 갈등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치열한 경쟁과 투쟁을 불러오게 된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계 또한 우리 수준에 맞게끔 <보이지 않는 선택>에 의해 자연히 조절되고 있다. 즉,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는 세계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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