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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안한다는 것. 순수하게 멍때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잡설)
게시물ID : phil_15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noche
추천 : 0
조회수 : 3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3 12:34:59
어제는 몸이 매우 피곤하여 평소보다 일찍 잠들고 싶었으나 잠들기가 무척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혀를 실수로 깨물었는데 고통스러운 그 순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나는 어떤 순간에도 기능하고 있다는 것. 결코 쉬지 않고 뛰는 심장처럼 뇌가 기능 한다는 것이었다.
혀를 깨무는 아픔을 인지하고. 글을 읽고, TV를 보고, 운동을 하는 어떠한 순간에도 나의 뇌는 쉼이없다. 
잠이 안오는 이유는, 잠이란 인간이 모든 인지작용을 그만 둔다는 것인데 (의식이 무-의식으로 전환)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기에 몸의 감각이 별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더라도, 단어를 연상하는 행위 즉, 
생각작용이 의지대로 멈추어 지지 않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잠이 안오는 것이다. 방전되지 않은 핸드폰의 밧데리처럼 무언가를 자꾸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를 포기하고, 하나의 게임을 시작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이미지와 단어를 연상시켜 
내가 하나의 작은 인지점 (육체라고 표현해도 좋을것 같다)이라는 상상을하며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10여분후 깨달은 것은
(태양->태양속->원자->땅->물속->심연->우주->우주밖->세포->DNA 등등.. 그냥 떠오르는 단어를 이미지로 연상해 가며 하는 여행)
이미지와 단어에 대해 연상할 때 그것이 매우 조악하다 느꼈고
(예를 들어 심해속에서 물고기를 떠올리자, 카타쿰에 그려져있는 정도의 물고기 이미지, 5세 애들이나 그릴법한 이미지외에에 복잡한
물고기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매우 힘듦을 느꼈다)
따라서, 내가 세상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능력과 태도가 아주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의 덕분인지 나는 더 이상 감각과 이성 (단어, 생각)을 사용할 에너지가 떨어져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나의 의지로 스위치를 끄듯이, 눈은 그대로 보이고 귀는 그대로 들리고 내 몸에 자극은 느끼더라도 의식하지 않는것이, 멍때리는 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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