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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언자의 노래
게시물ID : phil_15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르VrLr
추천 : 0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23 01:06:17
때는 2000년대 후반 어느날

태풍이 몹시 세차게 불고 폭우가 내리며 
전기가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 되던 어느날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해일로 수만명이 죽고 원전의 방사능이 유출되어 지옥도가 펼쳐지던 상황 이었다  

곧 세상이 무너져내릴듯한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배낭에 물한병과 라면과 건빵 몇봉지를 챙겨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폭우와 안개로 휩싸인 산길을 하루종일 걸어올라가 정상까지 이르렀다 
정상의 뒷편 능선아래에 조그만 오두막집이 보였고 비를 피하기위해 그곳에 들렀을때 
노인 한분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따듯한 물한잔을 건네주었다 

노자가 현존한다면 딱 저모습일거라는 느낌이 드는 넉넉해 보이는 표정의 노인은 미소만 지을뿐 아무런 말없이 저녁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녁밥을 한끼 얻어먹는 동안 - 버섯 두개와 열매 두개와 나물 두덩이로 이루어진 2인분의 저녁밥이었다 -

고요한 침묵이 흘렀고 긴 침묵을 참지못한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지금 저 아래동네에선 정전과 태풍과 통신두절로 인해 대혼란이 일어 났습니다 
-알고있네
-옆나라에선 수만명이 죽었다고 며칠전 뉴스에도 나왓었습니다 
-알고있네 
-왜 저런일이 발생할까요
-인류의 외적 내적 문명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기때문이지 

관솔가지로 조명을 대신해 불을 밝히며 산속에 홀로 사는 이노인이 문명을 이해는 할까 싶어 나는 장광설을 풀기 시작했다 
문명의 시작과 역사와 정치와 사회와 경제에 관해 
공동체의 법과 윤리와 제도에 관해 
삶과 죽음 그리고 미래의 세계상에 관해 

한참동안 말없이 듣기만 하던 노인이 짤막하게 말했다 
"미래엔 크게 두종류의 사람들이 지상에 살아갈걸세 면역력의 차이때문에 그리 될거라네"
"지상의 대자연속에 살아가는 종족과 지하세계에 첨단도시를 건설해서 살아가는 종족"

그리고 날이 밝으면 풍랑은 멎을겄이므로 
편히 자고 일어난뒤 다시 내려가라고 말하곤 
버섯 하나와 열매 하나와 나물 한조각을 싸주었다

다음날 아침 그노인은 보이지않았고 
나는 전기와 통신망이 다시 회복된 도시로 내려와서 
피자를 시켜먹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다음.jpg





버섯 하나와 열매 하나와 나물 한조각으로 나는 하루를 살 수 있을까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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