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 마광수 선생 장례식장에 다녀와서.3.
게시물ID : phil_15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명탐구자
추천 : 0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16 09:32:53
옵션
  • 창작글
"돈이 필요하면 연아 소개시켜줄까?"
 
 
만 2년 전인가? 외롭고 고독한 시절에 한창 술동무로 벗삼은 대학 20년 선배인 민준기 형님이 술자리에서 넌지시 건넨 말이다. 마 선생, 신석균 선배, 김명수 선생 등과 함께 추진하던 프로젝트에 당신의 조카인 피겨요정 김연아를 소개해주랴? 하고 운을 뗀 거다. 당시 나는 가타부타 달리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민 선배께서는 그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사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할 정도라면 그 사람은 이미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내심 판단한다.) 다만 오랜 세월 은행원으로서 또 15년 이상 지점장으로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밖으로 드러난 무료버전인 아이템을 평가는 할 수 있었겠지만, 국내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오직 극소수에게만 공개한 비전과 방향성, 원리체계, 수익체계 등에 대해서는 모르셨고 또 나와 이 시대, 세계가 만나 빚어지는 그 무엇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지 못하였다. (물론 이제 가상현실까지 겪고 또 그곳에서 밖으로 걸어나온 바 있으니 지금과 그때와는 또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큰 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렵게 꺼내주신 말씀인줄은 잘 아나 그저 빙그레 한번 웃고는 애꿎게도 말 못하는 맥주만 벌컥벌컥 들이킨 경험이 있다. 살아오며 더 한 제의나 제안도 모조리 거절한 바 있는 나는 민 형님이 그저 마음 편히 술 자리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벗으로 술친구로 진실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형님으로 남아계시길 내심 바랐는지도 모른다.
 
 
내가 내 운명을 가만히 살펴보면 내 삶에는 크게 4가지의 갈림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는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계승하여 아름다운 문화로 세계를 선도하는 길이요 다른 하나는 바른 창조적 자본주의자로 세계에 기여하는 길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길은 삶이 나를 그러한 길로 이끌었고 나는 다만 묵묵히 내 길을 걸어왔으며 또, 내가 가상 현실을 겪고 그곳에서 밖으로 걸어나오는 것을 통해 이미 도달했고 완성되어졌다. 이 길은 아마도 내 사후에 적어도 100만 명 이상 도시 하나 이상을 먹여살리기에 충분하고도 충분하리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길은 역사적 개척자가 되는 길이다. 내 소명 중 하나를 완수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내 동지 중에 동지를 잃어버린 아픔과 충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문자옥이란 자기가 쓴 문장 때문에 화를 당하는 일을 일컫는다. 마 선생의 장례식장에서도 선생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나도 분개했으나 다른 조문객들 또한 적잖이 분개하였다. "선생님을 이렇게 만든 자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들도 서슴 없이 나왔다.  나는 영웅론이라는 글에서 이에 관해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영웅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신필 김용이 쓴 영웅론에 관한 글을 읽어본 적 있다.
 
김용은 <사조영웅전>에서 징기스칸이라는 역사 영웅을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김용은 중국의 역대 위대한 황제 및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인>을 손꼽았다. 즉 <인>이라는 것은 김용이 역사를 통해 알게 된 위대하다고 평가 받는 제국 권력자들의 공통점이다. 김용이 말한 <인>에서 출발한 나의 영웅론은 아래와 같다.

<忍>​ 먼저 참을 인이다. 인간에 관해 온갖 분야에 통달한 지도자가 원대하고도 원대한 뜻을 품고 있기에 어지간한 일, 상황 등은 묵묵히 감내해 나가는 <忍>  이는 원대한 뜻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들의 공통 덕목이다. 역사 법칙이기도 하다.

<容認> 다양한 사람들을 두루 받아들여 조직을 살찌우고 그 의견에 허심탄회하게 경청함으로써 튼튼하고 투명한 기반을 마련하는 용인. 어지간한 조직 내외의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 등엔 허허롭게 대할 수 있는 크고도 크고 넓고도 넓은 그릇을 갖춰야함을 말함이다. 특히 함께 하는 사람들의 온갖 꼬라지 등을 넉넉하게 받아들여 줄줄 아는 지도자의 덕목이 바로 용인이다.

​<殘忍> 조직 및 사람들을 외부로 부터 철저히 보호하고 적대적인 조직이나 지도자 등을 말살하여 그 근원을 뿌리 뽑아 대적하고자 하는 세력들을 무력화시키고 그 뜻을 원천 봉쇄하는 잔인이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은원을 맺고 끊음에 있어 칼날같은 단호함이 있어야만 한다.>

지도자는 일부러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해야만 한다. 넉넉한 포용, 통합, 수용책을 통해 서로 피터지게 싸워 그 근원을 뺏고 빼앗기는 피의 전쟁을 일부러 치룰 필요도 까닭도 없다. 허나, 일단 이러한 실천에 실천을 거듭해 나감에도 <건드리는 무모한 적대 세력이나 지도자> 등에겐 발본색원, 삭초제근의 방식으로 그 원한을 100배 1000배 10000배로 반드시 되갚아 줘야만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1등 가는 글로벌 대기업은 커녕 절대 제국은 건설할 수 없다.

은혜 또한 그 100배, 1000배, 10000배로 반드시 보은해야만 한다. 은과 원이 확실해야 조직 내외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것을 두루 두루 갖춘 지도자 중에 지도자 만이 능히 <천하를 경영할 수 있다.>
 
 
위 글은 내가 불과 2년 전에 쓴 글이나, 나는 비분강개하는 마 선생의 친구, 동료, 후학, 독자 등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다.
 
 
<연세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 중에 명문대이니 앞으로 연세대 출신의 대통령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그 제자나 후학, 팬, 독자 중에서도 그러한 큰 인물이 얼마든지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통일이 이뤄지면 그에 걸맞는 지도자가 마 선생을 기리는 이 중에서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감히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그때 마 선생의 죽음을 빌미로 피의 숙청이 이뤄진다면 과연 마 선생께서는 마음이 편하실까요. 그 분께서 진정 그것을 내심 바라셨을까요?
 
어리석고 아둔한 자이긴 하나 나는 이것에 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 선생께서 진실로 바란 것은 인간 해방의 길이니, 세계를 아름다운 문화와 정신으로 선도하고 이를 통해 한국에 이와 같이 큰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마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자연히 이뤄지게끔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마침, 나는 평생을 이것에 관해 고뇌하고 또 연구, 탐구해 온 자이니 나 또한 한 몫을 해낼 것이요 한 팔 거들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