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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확률적으로 본 로또의 해악.
게시물ID : phil_16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ung.K
추천 : 1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1/24 23:05:34




"확률이 낮은 건 알지만 어차피 인생한방!! 당첨만 되면 팔자 핀다!"




...라고 생각하며 로또를 구입하는 우리.

언뜻 보면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길고, 내가 로또에 당첨될 지 누가 아나요?

로또의 기댓값이 구입한 금액의 반도 안 된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돈, 조금 손해보는 것 정도야 별로 큰 문제도 아니죠.

운만 좋다면 인생 자체가 바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사고 있는 '로또'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주식?

뭐, 흔한 예죠.

비트코인?

신선하긴 하지만 이거 사도 괜찮은 건가요?

부동산 투기?

중개업자는 땅 어디 안 간다고, 여기 무조건 오르니 일단 사두기만 하면 된다네요.

사업 투자?

이거 확실한 아이템이라고 하는데, 투자하다보니 사장 전화번호는 이상한 사람이 받고 있고, 어째서 빚 보증은 내가 지고 있는 걸까요?


그 외에도 공무원 시험, 대학입시, 대기업 취업...

과속, 졸음운전, 칼치기, 무단횡단, 위험한 작업장, 안전장구 미착용, 과로, 스트레스와 같은 건강상의 위험 감수.

그리고 운동부족, 흡연, 음주... 몸에 해롭다고 하는 수많은 음식들은 하나하나 가리다가는 먹을 게 없죠.


자.

그럼 이제.

저 모든 것들의 기댓값은 얼마나 될까요?

주식, 투기, 투자, 시험준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합격 가능성 및 이후 수입, 월급과 병원비의 비율 등등...

기댓값이 1 언저리만 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라는게 엎치락 뒤치락, 아웅다웅 지지고 볶고, 뭔가 얻은 듯 아닌 듯 에라 모르겠다 얻은 걸로 치자, 하고 어린 얘들한테 꼰대질 하다 가는 거니까요.

하지만.

고배당을 노려봅시다.

로또도 매 주 수십장 씩 사고, '지인'만이 알고 있다는 특급정보를 근거로 저평가된 주식도 좀 사고, 재개발 된다는 지역에 땅도 좀 사놓고, 빚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니까 담배도 좀 펴주고, 세상 엿같으니까 술도 좀 마시고, 자식이 천재일지도 모르니까 수천만원짜리 학원에도 보내고, 전교 35등한 아이한테 성적 떨어졌다고 '교육적 지도'도 좀 해주고, 바쁘니까 과속도 좀 하고, 술마셨는데 대리비용 아까우니까 살살 몰아서 집에도 좀 가고.

0.9 의 기댓값은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택이 계속 반복된다면 어떨까요?

기댓값이 1이 안 되는 수많은 선택과 습관들은 인생이라는 판돈을 카지노에서 굴리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한 번은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게 모이면 거의 확정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죠.


이렇게 기댓값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구입하고 있는 이러한 수많은 '로또'들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주 원인인 것은 아닐까요?



아, 물론 제일 나쁜 건 야당입니다.

그것도 영웅적인 누군가가 기적처럼 경제와 나라를 살려줄 거라는 '한방'을 노리고 투표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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