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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나 그림도 '정치적'일까요?
게시물ID : phil_1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
추천 : 1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23 01:54:53
 글을 쓰는 것은 그 자체로 행위이며 실천이라고 누군가 얘기했습니다. 전 그 말에 전적인 동의를 하면서도 글 하나가 어떤 힘을 갖는지 사실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그 회의를 뿌리치고 글 몇자 적어봅니다.

 글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그것은 문화영역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실천이자 행위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매체가 갖는 기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사회적 맥락에 따라 언제든 정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회와 무관한 순수한 성격의 문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순수함'을 기본적인 태도로 삼는 문화영역 역시 그것이 '순수함'그 자체로 한 종류의 정치성임을 우리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법에 있어선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예술은 어느 영역에서 '사회'를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유머,음악,연극,영화 등등 장르와 범주를 막론하고 그들 나름의 매체적 특징을 이용해 '사회'를 비판하거나 염려하거나 예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와중에 그런 사람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씩 저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가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이 저 나름의 정치적 실천과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문화적영역에서 관련 업종이나 관련 학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 역시 그 나름대로 지금 사회현상에 실천과 행위를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문화적 컨텐츠의 제작 통해 정치적 생각을 드러내고, 행위와 실천을 이어나가듯이 분명 어느 곳에서 시위가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각자 나름의 사회적 행위와 실천을 하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저는 한국이 문화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미성숙한 면모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영역에 관련되어 있는 저로선 글을 쓰시는 분이거나, 미술을 하시거나, 음악을 하시거나, 학문을 하시거나 등등 어떤 능력을 갖추신 분들이든 지금 사회에 등돌리지 마시고 자신의 컨텐츠가 '사회적 행위와 실천'임을 지각하셨으면 합니다. 

해서 각자 갖추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통해서도 우리 사회의 지금 암울한 현실에 대처해 봅시다. 저는 그것이 당장의 시위보다 훨씬 강력한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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