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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문제
게시물ID : phil_16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타세
추천 : 0
조회수 : 76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2/29 14:56:50
김동춘 : 그렇죠.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신분 해방의 복음이었고 하층민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였는데 일제 강점기 때부터 체제와 타협하기 시작하면서, 또 해방 후에는 대형화, 물량화를 추구하면서 신앙의 중요한 내용 자체를 지키려는 사람이 오히려 소수화되어 버렸죠. 이런 과정에서 남한 기독교라는 것이 세계에서 찾기 어려운 형태로 변질되어, 기독교라기보다 교회겠죠, 우리가 가진 아픔을 치유하는 종교적 기능보다 그 고통을 더 가하는 쪽에 주로 서는 역할을 하게 되었죠.

독서통 : 극우 반공 이념으로 무장한 기독교 세력, 당장 해방 직후의 서북청년단(해방 직후 월남한 우익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미 군정 당시 조직된 극우 테러 단체. 제주 시민의 10%를 포함해 전국에서 3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을 좌경 분자 처단이라는 명목으로 탄압 혹은 살해했다. 서북청년단 소속의 안두희는 이승만의 친위대 역할을 했으며 김구를 살해했다)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체제를 떠받치는 세력으로 (기독교 세력을) 봐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김동춘 : 그렇습니다. 기독교(정확히는 개신교죠)는 한국 지배 엘리트에 의해 엄청나게 과대 대표되고 있고요. 이 책에도 인용했습니다만 국회의원 구성이라든지, 엘리트 구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타 종교나 일반인과 비교하면 종교 인구 이상으로 훨씬 과대 대표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제1공화국 같은 경우는 기독교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교회가 정권의 엄청난 특혜 속에서 성장한 게 사실이죠.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0904


리퍼트 대사 앞에서 부채춤 추는 기괴한 광경을 보면서 '대체 뭘 먹으면 저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품었었음. 

의외로 이 광경을 연출할 정신상태가 가능한 이들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보수'층. 즉 역사적인 기회주의자들이자, 보수의 이름을 참칭하고 있는 이들임. 소위 체제의 주류들. 

걔들도 기회주의 하고 싶어서 했다기 보다는 어느 쪽에 붙으면 이익이지 생각하고 안죽으려고 버티다 보니 줄을 잘못서서 그렇게 된건데....

정체성의 혼란 상태로 지내다보니 그런 해괴한 정신세계를 가지게 됨.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 사회 구성원은 역사적으로 자기가 지켜오고자 한 정치적 입장이 없었음.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와 삼정이 문란했었던 한말 사람들은 차라리 조선이 망했으면 하는 심정이었을 거임. 사람들은 창경궁에서 동물들을 보며 이씨 왕조의 몰락을 고소해했었다는 이야기가 있음. 결국 조선이 고수하던 성리학적 정치체제가 무너지고 다른 것이 대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식민지가 되었으며 그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 것. 결과적으로 다행이기도 한 것이, 요즘 사람들은 3년상이냐 1년상이냐 같은 걸로 의견대립하고 싸우지는 않음. 

그 상황에서 이승만과 박통을 지나면서 남북대립구도는 남한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북한체제라는 상대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정립을 하게 하였고 이들이(상대를 통해 정체성을 정립한 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됨. 그러니까 이들이 남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우리 가족도 포함됨. 우리 가족이면 나도 포함되지... 거의 체제의 기본 안주와 같음.
모내기.jpg
-여기서 무엇이 보이는가?-
http://iminju.tistory.com/319?category=438163

독재는 한편으로 이 체제를 공고하게 하여 주류 일부 간의 유대를 끈끈하게 하고 이익을 나누는 시기였었음. 그런 시기에는 북한의 위협을 유달리 강조하면서도 자국에서는 방산비리가 벌어진다는 모순이 발생함.

그래서 기독교는 현 보수 체제의 핵심이자 소위 적폐들의 무게중심이라고 봄.

적폐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누군가 체계적으로 저항한다면 이들이 주축이 될 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이들에게는 정체성을 위협하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여질 것이고 또한 이익을 나누지 못하는 시기이기도 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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